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폭스바겐, 1분기 중국 판매 증가..."가격 인하 덕 봤다"

공유
0

폭스바겐, 1분기 중국 판매 증가..."가격 인하 덕 봤다"

폭스바겐 ID버즈가 2024년 3월 27일 뉴욕시 제이콥 자빗스 컨벤션센터 전시회장에 전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ID버즈가 2024년 3월 27일 뉴욕시 제이콥 자빗스 컨벤션센터 전시회장에 전시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차량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가격 인하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폭스바겐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인도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8% 증가한 69만4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요 둔화로 유럽 내 차량 인도가 급감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의 중국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했다.

폭스바겐의 중국 책임자인 랄프 브란트슈테터는 "가격 전쟁이 계속되는 시장에서 특히 순수 배터리 차량 판매와 함께 강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비야디(BYD) 및 테슬라와 같은 신흥 라이벌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폭스바겐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진단에 대해 회사 측은 "관례적이고 한시적인 마케팅 조치"라고 밝혔다.

독립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마티아스 슈미트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국 내수 시장에서 약탈적인 존재가 됐다"면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서방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란트슈테터는 중국에서 폭스바겐의 전기차 등록이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내연기관 차량 점유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독일이 소비자 보조금을 삭감하고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정체될 위기에 처하면서 상황이 좋지 못하다. 폭스바겐은 2023년 말에 전기차 구매를 위해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보조금이 삭감된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전기차 인도가 거의 4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