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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사상 최대 호텔 투숙 실적 기록…한국도 고급 호텔 시장 ‘역대급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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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사상 최대 호텔 투숙 실적 기록…한국도 고급 호텔 시장 ‘역대급 성장’

스위스 남동부 그라우뷘덴주 생모리츠에 있는 바드루트 팰리스 호텔 전경. 이 호텔은 전 세계 부유층이 즐겨 찾는 명소로 꼽힌다. 사진=바드루트 팰리스 호텔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남동부 그라우뷘덴주 생모리츠에 있는 바드루트 팰리스 호텔 전경. 이 호텔은 전 세계 부유층이 즐겨 찾는 명소로 꼽힌다. 사진=바드루트 팰리스 호텔

스위스가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프랑스 등과 함께 지난해 세계 관광산업 회복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관광 전문매체 트래블 앤드 투어 월드(TTW)는 스위스가 2024~2025년 겨울철 호텔 투숙 실적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스위스, 1850만 박 ‘사상 최대’


TTW에 따르면 스위스 호텔업계는 해당 기간 총 1850만 박 투숙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약 49만7000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숙박은 920만 박으로 5.5% 늘었고 내국인 숙박은 930만 박으로 0.2% 증가했다. 외국인 수요가 2007~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 한국, 고급 호텔 시장 두각


TTW는 한국의 호텔업계 성과도 특히 눈에 띈다고 전했다. 한국은 고급·럭셔리 호텔 부문에서 객실당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보다 70% 높아지며 역대급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 수요 회복이 이를 뒷받침했고 한국의 관광 인프라와 투자 환경이 안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와 투숙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이 아시아 관광시장에서 고급 숙박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관광 지출·경쟁력도 상승


스위스에서는 관광 지출 역시 늘었다. 스위스 국민의 해외 여행 지출은 7.8% 증가했고 외국인의 스위스 내 소비는 2.2% 늘었다. 같은 해 스위스 기업 도산 건수는 4813곳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지만 관광산업은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스위스는 국제경영개발원(IMD) 세계 경쟁력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경제 전반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 주요국 동반 성장세


캐나다는 투숙률이 70.2%로 1.9%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일일 요금은 213.57캐나다달러(약 23만8000원)로 3.3% 증가했다.

멕시코는 객실당 매출이 10.2% 급등해 세계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은 369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관광 지출은 8조1400억 엔(약 56조 원)에 달했다. 프랑스, 라트비아, 그리스, 폴란드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글로벌 회복세에 합류했다.

◇ 관광산업 회복 본격화


TTW는 “스위스를 비롯한 주요국의 관광 호황은 팬데믹 이후 세계 관광산업 회복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특히 고급 호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아시아 관광 허브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