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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팔레스타인 국가 공식 인정 방침…“두 국가 해법 위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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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팔레스타인 국가 공식 인정 방침…“두 국가 해법 위한 조치”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부 장관 겸 부총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부 장관 겸 부총리. 사진=로이터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강하게 반대하는 가운데 내린 결정으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늦게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부 장관 겸 부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통해 두 국가 해법의 가능성을 살리려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평화 프로세스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라미 부총리는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며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의 꿈을 미룰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은 이미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 유엔 회원국 140여개국에 합류하게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영국의 입장 변화는 국제적으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프랑스, 캐나다, 호주, 벨기에 등도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7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상황 개선과 휴전, 요르단강 서안 합병 중단, 두 국가 해법 수용” 등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팔레스타인을 인정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이스라엘은 정착촌 확장에 나섰고 가자지구 휴전도 사실상 무산됐다. 라미 부총리는 “현 시점에서 휴전은 완전히 무너졌다”며 이스라엘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영국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 초 “팔레스타인 국가는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하마스의 테러를 보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영국과 견해 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잉글랜드에서 스타머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동의하지 않기로 동의했다”며 이스라엘인의 고통을 먼저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