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지난해 매출액 분석… 한미약품·유한양행·녹십자 1조 돌파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등 상위 제약사들이 지난해 짭짤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글로벌이코노믹이 국내 상위 20개 제약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상위 제약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영업이익률)은 10.1%로 두자리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평균 5%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 알짜배기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영업활동에 의한 경영성과를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 매출액과 대비한 판매 마진을 보여주고 있고 수익성을 분석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또 이들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1조1210억원에 달했다. 상위 20개 제약사의 영업이익은 전년의 8270억원 규모에 비해 35.6% 증가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10.1%로 나타났다.
상위 20개 제약사들의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들 제약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504억원으로 2014년의 6048억원에 비해 40.6%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3개 제약사가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며 제약업계 전체적인 매출 증가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매출 1위는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 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73.1%가 증가한 1조3175억원을 기록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한미약품은 2014년 매출액 3위를 기록했으나 일약 1위로 뛰어 올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11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13.9%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623억원으로 274.8% 급증했다.
매출액 2위는 유한양행이 차지했다. 매출액은 1조128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15.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60억원으로 38.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녹십자가 매출액 1조478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녹십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1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5%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957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녹십자는 2014년 매출액 9753억원에서 2015년에는 1조원 매출액을 돌파,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매출액 순위로는 광동제약이 9555억원, 대웅제약이 8397억원, 셀트리온6034억원, 제일약품5947억원, 종근당5925억원, 동아에스티5810억원, 일동제약4764억원, LG생명과학4505억원, JW중외제약4344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론 보령제약4014억원, 한독3585억원, 동국제약2599억원, 휴온스2450억원, 동화약품2232억원, 삼진제약2165억원, 대원제약2162억원, 안국약품1978억원의 매출액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메르스 등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을 비롯해 제약사들의 활발한 연구개발(R&D)에 힘입어 매출액 증가와 이익률 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하태기 연구원은 “기존의 영업가치에 신약개발과 해외 사업에 대한 잠재적인 가치가 더해지면서 전체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과 해외 수출계약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제약사의 장기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C투자증권이존아단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다른 산업 대비 높은 이익률과 공급자들의 교섭력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 내 거래되는 7480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5%이지만 제약산업의 경우 23.0%, 바이오산업의 경우 30.2%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