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육로를 통한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이 제재를 받게 되었다. 이에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은 대체재로 LNG를 대량 수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날씨가 따뜻하면서 비축한 가스가 아직 남아있자 유럽 LNG 수입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이에 아시아 현물 LNG 가격도 유럽의 수요가 안정적인 데다 중국, 일본, 한국의 수요가 잠잠해지면서 전쟁이 발발한 2022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른 여름 무더위와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 등으로 남아시아 전역 및 중국에서 일정한 수요를 항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의 추가 하락은 더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동남아와 중국, 한국, 일본 모두 올여름 기온이 평균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과 일본이 상당한 양의 LNG 재고를 계속 보유하고 있고 올여름에 훨씬 더 많은 원자력 발전을 가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냉각 전력 수요의 큰 변화로 인한 LNG 수요 증대와 가격 인상은 없을 것 같다.
유럽의 천연가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 지표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 TTF 허브는 유럽 전체 천연가스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월 가스 가격이 날씨가 다소 쌀쌀했음에도 계속해서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내년 겨울 이전에 스토리지를 보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시장이 일반적으로 훨씬 안정적 흐름을 보여 LNG 가격의 급등 요인은 지금 현재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유럽의 산업 수요가 얼마나 빨리 반등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고, 여름 가격은 수요가 적어 평균적으로 더 낮지만, 앞으로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LNG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통상 선물 가격은 겨울이 여름보다 더 높다. 그리고 가스 가격이 2022년의 대규모 급등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의 두 배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전쟁이 계속되는 한 그렇게 유지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