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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가격, 따뜻한 겨울과 경기둔화에 하락세…유럽·아시아 비축량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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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가격, 따뜻한 겨울과 경기둔화에 하락세…유럽·아시아 비축량도 높아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수유가 급증했지만 날씨가 따뜻하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입이 줄어드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수유가 급증했지만 날씨가 따뜻하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입이 줄어드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LNG 수요가 급증했지만, 날씨가 따뜻하고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의 LNG 재고 수준도 높아서 가격의 급등 요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유럽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육로를 통한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이 제재를 받게 되었다. 이에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은 대체재로 LNG를 대량 수입했다.
결과적으로 2022년에 유럽은 LNG 수입이 2021년 대비 60%가 늘었다. 아시아 지역으로 들어가야 할 LNG가 유럽의 딱한 사정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시아 국가들은 LNG 대신에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다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날씨가 따뜻하면서 비축한 가스가 아직 남아있자 유럽 LNG 수입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이에 아시아 현물 LNG 가격도 유럽의 수요가 안정적인 데다 중국, 일본, 한국의 수요가 잠잠해지면서 전쟁이 발발한 2022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른 여름 무더위와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 등으로 남아시아 전역 및 중국에서 일정한 수요를 항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의 추가 하락은 더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동남아와 중국, 한국, 일본 모두 올여름 기온이 평균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과 일본이 상당한 양의 LNG 재고를 계속 보유하고 있고 올여름에 훨씬 더 많은 원자력 발전을 가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냉각 전력 수요의 큰 변화로 인한 LNG 수요 증대와 가격 인상은 없을 것 같다.

유럽의 천연가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 지표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 TTF 허브는 유럽 전체 천연가스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월 가스 가격이 날씨가 다소 쌀쌀했음에도 계속해서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내년 겨울 이전에 스토리지를 보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시장이 일반적으로 훨씬 안정적 흐름을 보여 LNG 가격의 급등 요인은 지금 현재 찾아보기 어렵다.
가스 인프라스트럭처 유럽 자료에 따르면 4월 초 기준 유럽의 천연가스 비축량이 전체 저장 용량의 55.7%에 달했다. 겨울철 난방 시즌이 지난 뒤에 저장고의 절반 이상이 나아 있는 것이다. 이는 4월 초 기준 2011년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 5년 평균치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4월 중순 기준으로는 56.5%를 찍었다.

다만, 유럽의 산업 수요가 얼마나 빨리 반등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고, 여름 가격은 수요가 적어 평균적으로 더 낮지만, 앞으로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LNG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통상 선물 가격은 겨울이 여름보다 더 높다. 그리고 가스 가격이 2022년의 대규모 급등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의 두 배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전쟁이 계속되는 한 그렇게 유지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