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사측의 노조탄압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파업 결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파업을 결의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전날 큰 기대를 가지고 사측과 본교섭을 진행했다"면서 "교섭 진행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삼노는 파업을 전격 결의했다. 한기박 전삼노 쟁의대책위원장은 "모든 책임은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에 있다"면서 "전삼노는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전삼노 측은 구체적인 파업 방안 1단계로 노조원의 전체 연차휴가 사용을 제시했다. 손 위원장은 "오는 6월 7일 전삼노 노조원의 동시 연차사용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는 파업의 1단계 조치로 이후 더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준 전삼노의 노조원 수는 약 2만8400여 명으로 삼성전자 사내 최대 조직이다. 전 노조원이 단체 휴가를 사용할 경우 전체 인원의 23%가 근무에 임하지 않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근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삼성화재 애니카지부와 전국금속노동조합 측에서도 참가해 지지 발언을 했다. 삼성전자 측에서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삼노 측은 파업선언을 진행하면서도 사측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손 위원장은 "사측과의 대화는 항상 열려 있다"면서 "원한다면 언제든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