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1 04:30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케인스라는 경제학자를 떠올리게 된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흔히 불황의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세계 경제가 대공황의 악순환에 빠져 허덕일 때 ‘새로운 경제학’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데 크게 기여한 천재 경제학자다. 케인스는 1883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이튼 스쿨을 거쳐 케임브리지의 킹스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총독부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대학에 돌아와 금융론을 연구했다. 앨프리드 마셜의 후계자로서 아서 세실 피구와 함께 케임브리지 학파의 쌍벽을 이루었다. 케인스가 경제학자로서 이룬 가장 큰 업적은 기존 경제학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렸다는 것이2025.11.20 00:05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할 때 일이다. 대표적인 싱크탱크이자 영향력이 센 경제단체 미국 기업연구소(AEI)가 연례 만찬 모임을 하면서 초대장을 보내왔다. 평소 취재차 자주 들르던 곳이다. 반가운 마음으로 초대에 응했다. 1996년 한 해가 저물어가던 12월 5일 목요일 밤으로 기억한다. 그날 AEI 연례 만찬의 초청 연사는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었다. 연설의 주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앙은행이 직면한 어려움(The Challenge of Central Banking in a Democratic Society)'이다. 그린스펀은 이 만찬 연설에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합리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비이성적 과2025.11.13 00:05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 신화의 중심축이다. 오늘날 서양 문명을 이룬 서사의 기초이기도 하다. 이 전쟁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레네를 데려간 후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 도시를 상대로 벌인 것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비롯해 수많은 그리스 문학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트로이 전쟁이 기원전 13세기 또는 12세기에 실제로 벌어진 역사의 사건이었다고 믿었다. 트로이는 지금의 튀르키예 히사를리크 지역에 위치한 고대의 도시다. 기원전 3600년경부터 도시의 모습을 갖췄다. 청동기 시대에 트로이는 윌루사로 불렸다. 이후 철기문화를 꽃피운 히타이트 제국에 속해2025.11.06 00:05
미국의 동부 휴양 도시 애틀랜틱시티에서 뉴욕 맨해튼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레이크허스트'라는 전원 마을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미국 해군의 항공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공항 한쪽에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착륙 도중 비행선 폭발로 비명횡사한 35명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비다. 그 사고는 1937년 5월 6일 일어났다. 승객 36명과 승무원 61명을 태우고 대서양 횡단비행에 나선 힌덴부르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네덜란드와 영국 상공을 거쳐 미국의 레이크허스트 해군 비행장으로 향했다. 미국 뉴욕 상공을 지나 오후 6시쯤 목적지인 뉴저지의 레이크허스트 기지에 이르러 착륙을 시도하는 중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 13명과2025.10.30 00:15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이어 이번에는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이라는 카드를 빼 들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수개월 내에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이른바 양적긴축을 종료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파월 의장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연설에서 "충분한 준비금 조건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는 수준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준비금이 도달했을 때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고 오래전부터 계획을 밝혀왔다"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시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2025.10.16 10:21
로마 역사에서 네로 황제는 최악의 폭군으로 기록되고 있다. 네로는 서기 37년 가이우스 도미티우스 아헤노바르부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네로의 어머니는 아우구스투스의 증손녀이자 게르마니쿠스의 딸인 율리아 아그리피나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아버지가 사망했다. 어머니 아그리피나는 숙부이자 당시 로마제국 황제였던 클라우디우스와 결혼했다. 네로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양아들이 됐다. 클라우디우스는 아그리피나를 부인으로 맞이하기 전에 세 번째 아내를 불륜이라며 처형했다. 공석이 된 황후 자리에 아들까지 둔 조카 아그리피나를 간택한 것이다. 그녀의 아들이 바로 훗날 황제에 오르는 네로다. 클라우디우스2025.10.04 19:25
일본 사람들은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말은 좀체 꺼내지 않는다. 이른바 다테마에(建前) 문화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바로 목을 베는 사무라이 시대를 살아오면서 생겨난 생존의 처세술이라고 볼 수 있다. 속마음은 물론 따로 있다. 일본에서는 그 속마음을 혼네(本音)라고 한다. 일본어에 욕에 대한 표현이 많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어도 겉으론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이런 일본에서 대놓고 한국 사람을 욕하는 정치인이 있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다. 현역 국회의원(중의원)이다. 총무성 대신과 경제보안성 장관을 역임한 거물이다. 내각책임제를 택하고2025.09.25 06:41
요즘 미국에서 가장 뜨는 키워드는 단연 MAGA다. MAGA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앞 철자를 딴 약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이다. 줄여서 흔히 MAGA라고 한다. 미국을 USA 대신 아예 MAGA 공화국으로 부르기도 한다. MAGA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의 전유물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그러나 알고 보면 MAGA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그 기원은 베트남 전쟁의 늪에 빠져 미국 경제가 어려워진 196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MAGA가 워싱턴 정치판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이다. 당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로널드 레이건의 슬로건이 바로 MAGA였다. 그때 미국은 고물가의 와중에 실업자까지 폭발적으로2025.09.18 00:0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역대 의장 중 가장 무능하면서 사악한 인물로 단연 '아서 번스'가 꼽힌다. 아서 번스에게는 ‘역대 최악의 연준 의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아예 ‘연준을 망친 연준 악당’이라고 말하는 비평가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8년 동안 연준 의장을 맡으면서 연준의 기본 사명인 물가 안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경제학 역사상 최악이라는 1970년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은(경기침체속 물가상승) 바로 아서 번스가 만든 것이다.번스는 1970년 2월 닉슨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에 올랐다. 1978년 1월까지 8년간 연준 의장으로 재직했다. 1972년 재선을 눈앞에 둔 닉슨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금2025.09.04 00:05
오늘날 한국의 메이저 은행으로 우뚝 선 하나은행이 단자회사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단자회사란 단기금융을 업으로 하는 전문 금융회사였다. 1971년 출범해 1994년까지 활동한 한국 특유의 금융기관이었다. 그 준거법은 '단기금융업법'이다. 기업어음의 매매·인수·지급 보증과 자체 발행 어음 매출 등을 통해 기업에 단기여신을 제공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그 유명한 8·3 긴급경제조치, 즉 사채 동결 대통령 긴급명령 때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정식 명칭은 투자금융회사였다. 투금사 또는 단기금융회사로 불리기도 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른바 단자회사(短2025.09.03 05:59
[김대호 진단] 국채금리 · 금값 "이상 발작" 뉴욕증시 비트코인 급락 5가지 이유 뉴욕증시에서 국채금리 · 금값 등이 이상 발작현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오르고 금 등 안전자산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4.9280%로 7거래일 전보다 3.00bp(1bp=0.01%포인트), 연초보다는 14.8bp 올랐다.미국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2025.08.28 14:48
말도 많고 사연도 많은 잭슨홀 심포지엄이 끝났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대목은 단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었다. 파월은 잭슨홀 심포지엄 이튿날 기조연설에서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어 정책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 즉 금리인하 신호로 해석했다. 오는 9월 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압박했음에도 관세의 물가2025.08.22 11:12
1929년 10월 24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흥청거린 뉴욕 증시에 돌연 빨간불이 들어왔다. 너도나도 주식을 마구 내다 파는 매도 폭탄이 터진 것이다.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90% 증발해 버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부터 10년 이상 초호황을 누려왔다.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오르고 또 올랐다. 당시 최고의 경제학자로 명성을 날린 어빙 피셔 예일대 교수는 “미국 주식시장은 앞으로 꺼지지 않는 영원한 고점에 도달했다”고 갈파했다. 1920년대 주식에 취한 뉴욕증시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전해주는 유명한 말이다. 영어 원문으로는 'Stock prices have reached what looks like a permanently high plateau.'로 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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