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0 13:10
결혼은 '분신'인 아들을 딴 여자에게 양보하는 것 인식 '새아기'로서는 남편만이 유일한 믿음의 대상이며 보호막 바뀌어가는 결혼문화,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갈 지혜 필요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굿하고 싶어도 맏며느리 춤추는 꼴 보기 싫어서 안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한국 가정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는 갈등이 많다. 어머니와 딸 사이도 “너도 시집가서 더도 말고 딱 너 닮은 딸 한번 나 봐라”라는 말이 있듯이 딸이 어렸을 때는 갈등이 심하지만, 딸이 나이가 들거나 결혼하게 되면 어머니와 사이가 가까워져 친구 같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같은 여자들끼리의 관계인데 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 나이가 들어도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며느리 흉 없으면 다리가 희다고 한다”는 속담에서처럼 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미울까? 한편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처럼 왜 며느리들에게는 ‘시(媤)’자가 붙는 관계는 다 싫은 것인가? 아버지와 아들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전통 문화에서 어머니에게 아들의 존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남편 집에 ‘새아기’로 들어온 며느리가 해야 할 제일 큰 과제는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것’이다. 내세관(來世觀)을 뚜렷이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 문화에서도 죽어서 조상만은 만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죽어서 조상을 뵐 면목이 제일 없는 일’이 바로 아들을 낳지 못해 자기의 대에서 대(代)가 끊기는 것이다. 당연히 남의 집에 시집 온 며느리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 아들을 낳지 못한 며느리는 시댁의 대를 끊은 큰 죄인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살아가게 된다. 만약에 부인에게서 아들을 얻지 못하면 첩(妾)을 얻거나, 밖에서 다른 여자에게서라도 아들을 얻어 대를 이어가야 한다. 이런 문화에서 아들을 낳았다는 것은 며느리로서 제일 중요한 임무를 완성한 것이 되고, 그 때부터 한 집안의 부인으로 대접을 받게 된다. 시부모는 물론이고 시댁의 일가친척에게도 대를 이어준 공(功)을 인2013.10.16 15:03
父子중심 억압되고 부정된 성욕 남성들 밖에서 배출구 찾아 조선시대 기생문화?첩문화가 오늘날 퇴폐적 유흥문화의 원조 자녀 앞에서 자연스런 애정 표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성교육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축으로 하는 가족관계에서는 무성욕성(無性慾性?asexuality), 즉 가족 간에는 성적인 면이 무시되거나 억압되는 속성이 강하다. 우선 아버지와 아들은 동성(同性)일 뿐만 아니라 부자지간이기 때문에 그 관계에서는 성(性)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일반적으로 성욕은 이성(異性)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욕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특성은 비단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간에서도 나타난다. 즉 부부 사이에서도 성적인 것이 무시되거나 억압된다. 조선시대에 전통적인 양반집에서는 남편은 사랑채에서 그리고 부인은 안채에서 생활한다. 부부간의 성적인 관계는 단지 자식을 생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성 그 자체의 즐거움을 위한 합방은 가능한 한 자제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 이 특징은 남편과 부인을 중심축으로 하는 서구의 가족관계와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부부지간은 남자와 여자, 즉 이성간의 관계다. 그리고 성인 이성을 맺어주는 가장 강력한 힘은 성적인 매력이다. 따라서 서양의 가족관계는 성욕성(性慾性)의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하면 서양의 가족관계는 성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부부 두 사람이 사용하는 침실은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의 성역이고, 어린 자녀라도 가능하면 일찍 다른 방을 사용하도록 교육받는다. 이 침실에서 부부는 아무런 방해도 없이 서로의 성적 매력을 즐기고 또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자녀들은, 설령 너무나 사랑하는 신혼부부라고 할지라도, 부모가 보는 앞에서는 그 감정을 표현하면 안 된다. 오히려 서로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덤덤하게 생활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정든 님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빵긋”이라는 밀양아리랑의 가사가 있을까? 아2013.10.02 13:31
부자관계는 '天倫' 불변의 관계…윗사람?아랫사람 구별 확실 '주민증 까봐라' 등 나이-학번-계급이 기준 되는 수직적 사회 서구적 능력?평등 중심 사회로 변하면서 수많은 '갈등' 양산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으로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문화에서는 ‘서열의식(序列意識)’이 강한 속성이 있다. 자신을 중심으로 상대방이 ‘윗사람’인지 ‘아랫사람’인 지를 정확하게 지각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서열의식이 강하게 형성되는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라는 표현을 쓴다. 물론 생물학적으로 보면 날 낳아주신 분은 아버지가 아니고 어머니다. 하지만 심리적·문화적으로는 아버지가 날 낳으신 것으로 여긴다. 이는 아버지는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주신 분이고, 어머니는 날 길러주신 분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자신을 키워주었다는 뜻으로 ‘모(母)’를 앞에 붙인다. 예를 들면, ‘모교(母校)’는 문자 그대로 어머니가 다니신 학교라는 뜻이 아니라, ‘나를 키워준 학교’라는 뜻이다. 모국(母國)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부교(父校)’라든지 ‘부국(父國)’이라는 표현은 있을 수 없다. 이처럼 나를 세상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해주신 아버지와 나와는 동등한 관계를 절대 맺을 수가 없다.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받들고 어려워해야 할 분이 바로 아버지다. 그리고 아버지로 상징되는 ‘윗사람’을 존경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그래야 하는 것으로 가르친다. 전통적인 가족에서는 아버지와 자녀는 겸상을 같이 할 수 없다. 당연히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대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어느 문화적 관습도 용납될 수 없다.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이처럼 수직적 서열의식이 제일 강한 우리 문화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신보다 윗사람에게 사용하는 ‘존댓말’과 아랫사람에게 사용하는 ‘반말’이 발달하게 된다. 같은 대상을 가리키는 말도 상대방과의2013.09.19 06:26
공부 한 과목만 잘해선 안되고 모든 과목 다 잘해야 하고 음식도 배타적 洋食과 달리 국과 밥?반찬 한꺼번에 나와 한국 특유 ‘재벌’ 창업자 정점으로 子회사?孫회사로 연결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아버지와 아들을 중심축으로 하는 가족관계의 두 번째 문화적 속성은 ‘포괄성(包括性)’이다. 일반적으로 한 아버지에게는 여러 아들이 있다. 비록 가정 형편 때문에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가정이 있지만, 이런 가정에서도 아들이 여럿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서로 성격이 다른 여러 아들들을 잘 다독이면서 서로 사이좋게 지내게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포괄성이 특징인 문화에서는 어느 하나를 특별히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동시에 포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해진다. 여러 아들들은 개성이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성장해서 직업을 가질 때에도 다양한 직업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더군다나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질 때에는 금상첨화(錦上添花)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 아들은 의사, 또 다른 아들은 법조인, 또 다른 아들은 사업가 등 여러 직업을 갖도록 교육시킨다.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아들들은 가족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아플 때는 의사 아들이, 법적 분쟁이 있을 때는 법조인 아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가족이 번성하게 할 수 있다.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남편과 부인을 중심축으로 하는 가족제도를 가진 서구에서는 ‘배타성(排他性)’이 중요한 속성이 된다. 서구의 대표적인 결혼제도는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다. 따라서 한 남편이 여러 부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정서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용납하기 어렵다. 남편과 부인 사이에는 어느 것도 끼어들 수가 없다. 따라서 부부 관계는 전적으로 배타적인 특성을 가진다. 그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는 심지어 자녀들조차 끼어들 수 없을 만큼 배타적이다. 우리와는 다르게 갓 태어난 아기들도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능하면 일찍 다른 방에서2013.09.04 13:32
한국 등 동아시아는 아버지와 아들 '피의 영속성' 문화 나는 조상과 자손의 연결 고리로 '혈연 동일체' 재확인 "조상숭배 제사와 성묘 당연한 것" 힘들어도 고향 간다 [글로벌이코노믹=한성열 고려대 교수] 올해에도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추석 때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기 위해 열차나 버스를 예약하려고 줄을 서고 있다. 우리에게는 일 년에 두 번 설날과 추석에 고향을 찾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민족의 대이동’을 하는 모습이 낯익을 뿐만 아니라 정겹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 모습이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참모습이라고 뿌듯해하기도 한다. 한국인에게 설날과 추석은 무슨 의미일까? 왜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타지에 나와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녀들까지 데리고 고향을 찾는 것일까? 어려움을 무릅쓰고 어떤 일을 할 때는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두 명이 아니라 한 민족이 대이동을 하는 데는 공통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 공통의 이유를 ‘문화(文化)’에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설날과 추석에 고향을 찾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그 현상의 기저에 있는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인류학자 슈(Francis Hsu)에 의하면, 한 문화의 속성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족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제일 중심이 되는 두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하지만, 가족 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양자(兩者) 관계로 나누면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포함되는 아버지-아들(父子) 중심의 문화가 있다. 다음으로는 미국과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이 포함되는 남편-아내(夫婦) 중심의 문화가 있다. 세 번째는 인도 등이 포함되는 어머니-아들(母子) 중심의 문화가 있고, 마지막으로 사하라 사막 남쪽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함되는 형-아우(兄弟) 중심의 문화가 있다. 이 네 가지 문화군(文化郡) 중에서 우리나라가 포함된 부-자 중심축 문화와 이와 대비되는 부-부 중심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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