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2 09:46
한국에서 사회심리학과 성격심리학의 발전과 보급을 목적으로 1975년 발족한 ‘한국 사회 및 성격 심리학회’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사회심리 현상>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학회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집단 극화(group polarization)’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회심리학자들은 현재 한국 사회의 큰 문제를 양극단으로 이분화돼 있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과거에 ‘한국 사회 및 성격 심리학회’ 회장을 지낸 적이 있는 필자로서는 후배 사회심리학자들이 현재 한국 사회 현실에 큰 관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뽑고 그 이유를 찾아2023.03.29 09:34
공부 좀 한다는 이과생들이 대거 의대에 진학하는 쏠림 현상이 심각해 대학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잦다. 이런 가운데 학원가에 ‘초등학생 의대 준비반’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예전에도 과학고·영재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원들은 있었지만, 이제는 ‘초등 의대반’을 뽑는데 경쟁률이 예사로 10 대 1을 넘는다고 한다. 학원가에서는 초등 6학년 학생들은 벌써 늦었다고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초등 4학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자문하고 있다고 한다. 학원 관계자는 “요즘은 의대에 보내려면 최소 초등 4학년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초등 6학년 커리큘럼의 경우 중학2023.03.15 09:12
4월 9일은 기독교 최대의 축제인 ‘부활절’이다. 부활절은 기독교에서 ‘메시아’라고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일(祝日)이다. 십자가에 처형된 예수가 다시 살아남을 찬양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부활절은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에 속한 축제일이기에 보편적으로 다룰 주제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이비 메시아에 대해 다룰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이비 메시아의 전성시대인 듯한 느낌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세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기독교를 빙자한 이단 종교인 ‘기독교복음선2023.03.01 09:34
서울에서 자란 필자는 부끄럽게도 서울을 지방으로 부르는 것이 대학교에 다닐 때까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서울지방법원’ ‘서울지방검찰청’ ‘서울지방경찰청’ 등 분명히 서울에 있는데 왜 서울지방이라고 부르는지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지방(地方)이 지역·공간을 뜻할 때는 서울도 대한민국의 한 지방이 된다는 것을 몰랐다. ‘지방자치단체’라는 표현에는 당연히 서울특별시도 수도에 자리한 어느 지방자치단체인 것이다. 이런 부끄러운 생각이 자연스럽게 몸에 밸 수 있는 예는 의외로 많다. 예를 들면, ‘상행선’ 혹은 ‘하행선’도 그렇다. 상행선(上行線)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도로나 선로 또는2023.02.15 08:53
1월 30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원칙적으로 자율에 맡겨졌다. 이로써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도입된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는데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서구에서는 이 현상이 의아한지 미국의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가 2월 1일 “여러 아시아 국가가 마스크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한국·일본 등에서 여전히 보편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그 이유를 집중 조명할 정도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일찍 지난해 초부터 이2023.01.31 09:30
“나이도 어린 놈이 건방지다.” 자신보다 젊은 사람들을 비난할 때 나이 든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언사(言辭)다. 비록 올바른 의견을 개진하더라도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하면 건방지게 느끼는 것이 수직적인 우리 문화의 인간관계의 특징이다. 수직적인 인간관계를 핵심으로 하는 문화에서는 관계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다양한 기준이 있다. 회사에서는 직급이 주요한 기준이 된다. 드라마를 보면 회사를 물려받은 나이 어린 회장에게 나이 지긋한 임원들이 깍듯이 존댓말을 하면서 모시는 것을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군대에서는 군번, 즉 입대한 날짜가 중요한 기준이다. 하루라도 일찍 입대했으면 ‘고참’이 된다. 학교에서2023.01.11 11:08
2023년 새해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다. 이때쯤이면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리는 말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대부분 새해 첫날부터 시작하려던 계획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는 허탈한 내용이다. ‘작심삼일’은 보통은 ‘마음먹은 것이 삼 일을 못 가서 흐지부지되는 행태’를 이르는 말이다. ‘마음먹는’ 대상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지금까지 하던 행동이나 습관을 그만두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중 ‘작심삼일’에서 많이 거론되는 것은 지금까지 하던 것을 하지 않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것이 새해 첫날에 하는 금주(禁酒)나 금연(禁煙) 결심이다. 이처럼 ‘2022.12.28 10:16
2016년 9월부터 시작한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가 인기리에 방영되다가 2019년 6월에 시즌3으로 막을 내렸다. 지정생존자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있을 경우, 핵전쟁이나 테러 등 유사시 대통령직 승계가 가능한 부처 요인 중 한 사람을 지정하여 멀리 떨어진 안전시설에서 대기하도록 지정되는 사람이다. 즉, 최악의 상황이 닥치는 즉시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행정부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예비되는 인물이다. 드라마에서는 의사당이 폭파되면서 대통령과 각료들이 사망하고 승계 순위 13위에 불과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얼떨결에 대통령직을 물려받으면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2022.12.14 10:47
이제 며칠 지나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기독교의 창시자인 예수님의 탄신일과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을 공휴일로 지키고 있다. 왜 우리나라에서 두 종교 창시자의 탄생을 공휴일로까지 제정하면서 기리는지 그 기원에 대해 밝히는 것은 이 글의 목적이 아니다. 다만 두 분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것은 그들이 추구하고 상징하는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다. 또 그들이 창시한 종교를 믿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것을 인류의 핵심적인 가치라고 인정하고 삶에서 실현하려는 마음을 다짐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작곡가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의 작품 「메시아」는 종교 유무를 떠나 많2022.11.30 09:24
뒤에 ‘사’자가 붙는 직업은 보통 전문직이다. 그리고 전문직에 붙는 ‘사’도 여러 종류가 있다. 예를 들면 의사, 교사, 목사, 요리사 등에는 ‘스승 사(師)’를 붙인다. 같은 법조인이라도 변호사(辯護士)에게는 ‘선비 사(士)’를 붙이는 반면, 판사나 검사에게는 ‘일 사(事)’를 붙인다. 또 외교관인 대사나 공사 뒤에는 ‘부릴 사(使)’를 붙인다. 재미있는 것은 간호사는 뒤에 ‘스승 사’를 붙이지만, 간호조무사는 ‘선비 사’를 붙인다. 어느 ‘사’가 붙는지에 따라 그들이 수행하는 일의 성격이 대략 드러난다. 오늘날에는 종교지도자, 즉 천주교의 신부, 개신교의 목사, 불교의 승려, 원불교의 교무 등을 성직자(聖職者)라고2022.11.16 09:08
‘사고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을 뒤집어써도 변명 한마디 할 수 없는 어이없는 참사(慘事)가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또 일어났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158명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14년 4월 15일에 인천을 출발해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그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8년 만에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또 일어난 것이다. 어느 죽음 하나 슬프지 않은 것은 없지만, 두 참사에서는 특히 수학여행에 들뜬 어린 고등학생들이나 코로나19로 위축되었다가 오랜만에 축제를 맞은 젊은 20~30대가 주로 희생됐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애통함2022.11.02 09:21
지난 9월 17일 2023학년도 전국 대학 수시모집이 마감되면서 본격적인 입시철이 시작됐다. 자연계열 최고 경쟁률 학과는 예상대로 의예과였다. 한 수도권 대학교 의예과는 논술전형으로 9명을 모집하는데 5835명이 지원해서 648.3 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외의 대학에서도 올해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수시모집의 평균경쟁률은 33.1 대 1이었고, 상위 10개 대학 학과 경쟁률은 모두 수백 대 1에 달했다. 이과계 수재들이 의대에 지원하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물론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과계 수재들은 의학계열에 지원하고, 문과계 수재들은 법학계열에 지2022.10.19 08:27
인간이 다른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은 동물계(界) 척삭동물문(門) 포유강(綱) 영장목(目) 사람과(科) 사람속(屬) 사람종(種)에 속하는 동물이다. 현생 인류의 근연종은 모두 멸종하고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한 종만 생존해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라틴어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약 20만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을 다른 동물과 다르게 만들어주는 ‘지혜’는 과연 무엇일까? 지혜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그리고 그런 능력이 있을 때 ‘지혜롭다’라고 부를 수 있다. 최근에는 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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