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2 09:47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우물물에 설렁설렁 씻어 아삭 씹는/ 풋풋한 오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옷깃에 쓱쓱 닦아 아사삭 깨물어 먹는/ 시큼한 풋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연두/ 풋자두와 풋살구의 시큼시큼 풋풋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풋내가 나는 연두/ 연초록 그늘을 쫙쫙 펴는 버드나무의 연두 /기지개를 쭉쭉 켜는 느티나무의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누가 뭐래도 푸릇푸릇 초록으로 가는 연두/ 빈집 감나무의 떫은 연두/ 강변 미루나무의 시시껄렁한 연두…” -박성우의 ‘아직은 연두’ 일부 -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탓일까. 숲이 한결 싱싱해졌다. 꿈꾸는 듯 몽환적인2023.04.12 09:38
쌀이 5000년 동안 국민 주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인은 모두 밥심으로 살고 있다. 어린 시절 필자는 쌀밥보다 보리쌀과 좁쌀이 섞인 잡곡밥을 많이 먹었고, 유년 시절 학교 도시락에는 잡곡밥에 콩나물이 섞이고 멸치를 곁들인 반찬으로 채우기도 했다. 1970년대 이후, 국민소득 증가와 다수확 신품종 도입 등 농업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환경이 변화되면서 잡곡밥보다는 쌀밥 식사가 증가해 왔다. 한국은 2000년대부터 본격적인 식생활의 변화로 빵과 대체식품 등 식품 섭취가 증가하고, 쌀과 밀가루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쌀 위기가 더욱 가팔라졌다. 더불2023.04.11 18:42
"단돈 50만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소액생계비대출이 출시된 후 이어진 사람들의 반응이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은 금융 당국도 예상치 못할 만큼 취약계층의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연일 씁쓸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대부업체조차 이용이 어려워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도 100만원을 신청 당일 지급해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인 저신용·저소득 차주가 대상으로 기존 정책금융 대상에서 제외됐던 연체자와 무소득자도 포함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100만원으로 우선 50만원을 대출한2023.04.11 18:41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4월만 되면 회자되는 토머스 S. 엘리엇의 시 ‘황무지’의 첫 구절이다. 우리 현대사에서도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었다. 제주 4·3사건, 4·19혁명, 4·16 세월호 참사 등 피와 죽음으로 점철됐다. 필자에게도 4월은 잔인하면서도 학창 시절 가장 좋아한 중화권 연예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가슴 한편에서 밀려오는 달이다. 영화 ‘천녀유혼’과 ‘영웅본색’ ‘패왕별희’ ‘아비정전’ 등에서 열연을 펼친 그! 그가 한국에서 투유초콜릿 광고를 찍을 때 부른 ‘天使之愛(톈스즈아이)’는 어느덧 필자의 애창곡이 되2023.04.11 17:43
모바일게임 시장에 MMORPG가 범람하고 있다. 같은 MMORPG라도 차별점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자유로운 PK(Player Kill)와 과금을 통해 PK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 '페이 투 윈(P2W)' 요소로 대표되는 '리니지라이크'가 대다수다. 콘텐츠를 넘어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등 시스템 단위 유사성으로 인해 국내 게임사끼리 표절 문제로 법정 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게임사들이 표절 시비를 불사하고 '리니지라이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적은 이용자만으로도 큰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린저씨'라 불리는 주 이용자층은 복잡한 콘텐츠보다 익숙한 것에 재미를 느끼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다. '게이머 100만 명이 월 1만원씩 과금하는 게임보다 린저씨2023.04.11 10:31
한국은 과거 몇십 년간 마약에 관한 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여겨졌고 마약 사범이 다른 나라에 비해 희소했다. 그러나 요즘 실무에서 마약 사건을 접하다 보면 마약범죄의 실태와 심각성을 뚜렷이 체감할 수 있다. 마약범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암수 범죄가 훨씬 많아서 실제 범죄율은 검거된 인원의 30배 이상으로 추정된다.이렇게 마약 사범이 급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는 마약을 제조하는 시설이 없어서 모두 외국에서 반입되는데, 밀수한 마약류를 한국에서 팔면 10배가량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또한 한국은 국제 마약 조직의 주요 수익원으로 인식돼 국내 유입과 유통이 증가하면서 단가가 많이 낮아져 대중의 일상에 깊이 침투2023.04.10 00:00
미국의 고용시장의 열기가 다소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새 전기를 맞고 있다.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 일자리가 23만6천 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뉴욕증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8천 개)를 살짝 밑도는 수치다. 2월 일자리가 31만1천개 증가하는 등 그동안 두 달 연속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때 이번 지표는 과열된 고용시장이 한 풀 꺾인 모습이다. 그럼에도 23만6천 개라는 수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수치라는 지적이다. 실업률도 2월(3.62023.04.09 19:33
공익사업에 의해 토지가 양도되는 경우 다음 과정을 거친다.‘공익사업을 토지 등을 수용하거나 사용할 사업으로 결정하는 것’(토지보상법 제2조 제7호)을 사업인정이라고 한다. ‘개별법상 인허가 등(지구 또는 구역지정, 개발계획승인 등)이 있는 경우 토지보상법상 사업인정이 있는 것으로 의제하는 것을 사업인정의제라고 한다. 현재 대부분의 공익사업은 토지보상법상 사업인정이 아닌 개별법령상 인·허가에 따른 ’사업인정의제‘를 통해 토지 수용 권한이 부여된다.토지수용권한이 부여 되면 사업시행자와 토지 등 소유자의 협의를 통해 협의매수가 이뤄진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은경우 재결신청을 통해 수용재결이 이뤄지며, 수용개2023.04.05 10:40
필자는 스포츠에서 야구와 유도 경기를 즐겨 본다. 야구는 손을 많이 쓰고, 유도는 손과 발 그리고 허리를 주로 쓴다는 차이가 있다. 야구가 정적(靜的)이면 유도는 동적(動的)인 운동이다. 지금 유도를 포기하고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나이보다 유전자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향은 김응룡, 강병철, 최동원, 추신수, 이대호 등 부산 대표 선수들도 있지만, 형님께서 고교 시절 투수와 타자를 했기에 매번 경기가 열릴 때면,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열렬하게 응원하던 추억들과 학창 시절 부모님에게 꾸중을 들으면서도, 공부보다 매트 위에서 뒹굴었던 시절이 존재하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야구가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2023.04.05 10:37
제주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풍경 중 하나가 어디를 가나 쉽게 마주치는 울울창창한 삼나무 숲이다. 마치 대나무처럼 하늘을 향해 올곧게 쭉쭉 뻗은 직립한 나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서서 숲을 이룬 모습도 아름답거니와 그 나무 사이를 거닐면 공기도 훨씬 서늘하고 상쾌하여 코가 뻥 뚫리는 것만 같다. 울창한 삼나무 숲은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삼림욕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라 할 수만은 없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너무 높이 자라서 햇빛을 막고 다른 식물에 해로운 독성물질을 발산하는 특성 때문에 다른 식물의 성장을 막아 종(種) 다양성을 해치고 봄철에 날리는2023.04.05 10:35
작년 말 출장이 많아 한창 분주했던 시기가 있었다. 의뢰받은 내용은 급성장하고 있는 한 조직의 리더들 회의를 모니터링하고 코칭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발견되었기에 이 리더들을 특정했을까. 의뢰한 담당자는 당시 전사적으로 진행된 조직문화와 리더십 진단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리더들을 선별했다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항상 수많은 진단과 통계 데이터는 때때로 사실과는 꽤 먼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 것 같다. 우리는 각 리더가 주관하는 정례회의를 관찰한 뒤, 리더와 참여자들을 각각 인터뷰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실 왜 이 리더들이 진단에서 낮게 평가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구성원과 충분한 라2023.04.05 10:21
"사회와 인류에 심각한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비영리단체 '생명의 미래연구소'는 최근 인공지능(AI) 개발의 일시적 동결을 촉구하면서 경고를 내놓았다. 오픈AI 공동설립자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을 비롯해 저명한 연구자‧기업 경영자 등 1300여 명이 공동 성명에 동참했다. 성명에는 통제할 수 없는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인류의 문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가득하다. 머스크는 그동안 "AI가 핵무기보다 더 위험하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무시무시한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지식인들이 경고하는 AI에 의한 인간 세상 종말이 올지도 모른2023.04.05 07:50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진출이 현실이 됐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중국 CATL과 미 현지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특이한 것은 포드가 35억 달러(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CATL이 배터리 제조 기술과 인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를 피하고자 CATL이 직접 투자를 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기술을 제공해 배터리 생산에 도움을 주는 형식이다. 미국이 지난해 8월 발표한 IRA는 북미에서 조립되고 배터리 자재 혹은 부품을 미국이나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포드와 CATL1
‘그것이알고싶다’ 변호사 남편, 아내 살해?2
로또당첨번호 조회…1118회3
현대차 엘란트라·베뉴·코나 1만3511대 리콜…엔진 스톨 위험4
고용지표 부진에 美 국채 수익률 하락...10년물 수익률, 한때 4.5% 밑돌아5
리플 CEO “리플은 증권 아냐, SEC가 잘못 짚고 있어"6
비트코인, 6만2000달러대로 '껑충'...美 금리 인하 기대 재점화7
피치, 570억 달러 구제금융 받은 이집트 신용 등급 상향8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곧 코스피 상장9
넷마블 신작 '아스달 연대기' 매출 최고 4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