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7 17:00
성공한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돈과 성과만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자신이 하는 일이 인간적인 관계를 잃어가고 있음을 깨닫고 양심선언문인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작성해 회사 전체에 배포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 통보였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초반부 줄거리다. 막대한 연봉을 받으며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던 유명 에이전트였던 그는 왜 그런 무모한 짓을 벌였을까? 그것은 바로 금전적 보상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1997년 개봉한 영화로 28년 전이지만 요즘도 비슷한 일들을 종종 목격한다. 치열한 경쟁 끝에2025.10.27 06:38
중국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에 오기(吳起)라는 사람이 있었다. 오기는 본래 가난한 집안의 천한 신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출세와 명예욕이 남달랐다. 두뇌도 뛰어난 그는 늘 신분이 귀한 권력을 꿈꾸며 여러 선생을 찾아다니며 유학과 병법을 공부했다. 그러나 천민인 데다 성질도 난폭하고 잔인해서 동네 사람들은 그를 욕하고 비웃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안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야밤에 칼을 들고 자신을 비웃고 욕한 사람들 30여 명을 무참하게 죽이고 위나라로 도망갔다. 그리고 출세를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병법에 통달한 그는 위나라에서 명성이 높았다. 그 사실을 안 위나라 왕이 그를 정중하게 초빙해 대장군에 임명하려 했다2025.10.24 11:06
정부는 지난 15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 주거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수요·공급 양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해서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책의 뼈대는 서울 전역과 과천․성남 등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 지역으로 지정해서 주택 구입 시 실거주 의무를 부여하고 강화된 세금 규제를 적용해 가수요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각론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5억 원 초과 25억 원 이하 주택은 4억 원으로,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낮추고 스트레스 DSR 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수도권․규제 지역 전세대출에 DSR을 적용해 부동산 대출을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번2025.10.23 13:28
한국 유통산업은 구조 변화와 소비 패턴 재편 속에서 양극화를 겪고 있다. 대형 유통자본은 자본력과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는 생존의 벼랑 끝에 있다. 개인사업자 10명 중 7명이 월 1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현실은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2023년 기준 개인사업자 1217만 명 중 816만 명이 연 소득 1200만 원 미만이며, 소득 0원 신고자도 105만 명에 달한다. 이는 단순 경기침체가 아닌 유통 생태계 구조적 붕괴를 보여준다. 과잉 진입과 소비 위축, 고정비 상승이 겹치며 생계형 사업 구조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 등 생계형 업종은 포화 상태에 이르며 경쟁이 극도로2025.10.23 13:23
물소리 깊어지면 가을이라고 했던가. 유난히 덥고 길었던 여름을 보낸 터라 청아한 계곡 물소리에 귀를 씻고 새 계절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가평 용추구곡으로 트레킹을 떠났다. 올해는 비가 자주 내려 차고 맑은 물이 흘러넘치니 그곳에 가면 몸도 마음도 가을 물처럼 맑고 깊어질 것 같았다. 용추구곡은 오래 걷기보다는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나무 그늘에 앉아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폭포를 바라보면서 물멍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가평에는 주민들의 추천으로 고르고 정한 ‘가평팔경’이 있다. ‘용추구곡(龍湫九曲)’은 가평을 대표하는 여덟 곳의 명소 중에 제3경에 속한다. 연인산도2025.10.20 16:56
2030년 서울 강남구 한복판. 오전 7시 스스로 움직이는 파란색 쓰레기통이 조용히 거리를 가로지른다. 센서가 감지한 용량에 따라 최적 경로를 계산해 수거 지점으로 향하는 모습을 출근길 시민들은 무심하게 받아들인다. 같은 시각 뉴욕 맨해튼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이 24시간 가동되는 선별장에서 플라스틱과 종이를 완벽하게 분류하고 있다. 런던 금융가의 오피스 빌딩은 폐기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ESG 등급을 월 단위로 평가받고, 이것이 임대료와 투자 가치를 결정한다. 공상과학소설 같지만, 이는 현실이 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의 일상이다. 화려한 자율주행차나 메타버스 행정서비스가 아닌, 가장 평범한 쓰레기통에서 도시 혁신의2025.10.20 10:05
석가모니는 지극히 평범한 삶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 네 가지 운명의 고뇌를 뛰어넘기 위해 6년 고행 끝에 일체를 초월한 붓다(Buddha)가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태어나 삶의 영위 과정에서 '무엇 때문에 늙고 병들어 죽는가?'에 대한 그 숙명적 원인을 고뇌하는 화두도 없었고 의혹도 말하지 않았다. 다만 또 한 사람 성인이라 칭송받는 공자(孔子)는 일찍이 생로병사(生老病死) 네 가지 운명(命)을 '하늘의 뜻'이라 했다. 그리고 그의 사상과 철학을 이어받아 성자(聖者)로 존중받는 맹자(孟子)는 하늘의 뜻을 알린다 또는 교육한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사람의 명을 하늘의 뜻이라 하니 쉬이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옛사람들이나 지금 사람2025.10.19 15:27
수전해가 재생전기로 물을 갈라 수소를 만드는 기술이라면, 연료전지는 그 수소를 이용해 전기와 열을 꺼내 쓰는 기술이다. 두 기술은 한 생태계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완성시키는 일란성 쌍둥이이다. 수전해가 ‘생산’이라면, 연료전지는 ‘활용’이다. 어느 한쪽을 억누르면 다른 한쪽도 성장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정책 현장에서는 “그린수소를 당장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료전지의 지위를 낮추면서, 동시에 “그린수소가 없어도 수소 전소(全燒) 터빈으로 대규모 발전을 하라”는 상반된 신호를 보낸다. 공급 현실, 기술 성숙도, 정책 목표가 서로 어긋난 결과다.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통계는 이 불균형을 명확히 드러낸다. 20302025.10.17 10:53
현금영수증은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금을 현금으로 받으면 소비자에게 발급하는 영수증이다. 자영업자의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2005년부터 국세청이 운영하고 있다.사업을 하고 있거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라면 현금영수증 제도를 꼼꼼히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현금영수증은 소비자와 거래하면서 거래 금액을 나눠 받아도 한 거래라면 합해 발행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소비자로부터 인터넷뱅킹, 폰뱅킹, 무통장입금 등을 통해 은행 계좌로 대금을 받아도 현금을 받는 는 방법에 불과한 만큼 역시 발급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는 자와 대2025.10.16 14:02
지난해, 서울고등법원은 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본사가 7년간 수취한 차액가맹금 약 210억 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이를 계약 근거 없는 수익으로 판단하며 부당이득 반환을 인정했다. 이번 판결은 프랜차이즈 업계 관행이 법적 검증을 받는 사례이다. 피자헛 본사는 가맹점주들이 정보공개서를 통해 수익 구조를 인지했거나 오랜 거래 관행으로 묵시적 합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묵시적 합의를 부정하며 계약서와 정보공개서에 없는 수익 수취는 정당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는 계약 명확성과 투명성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번 판결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외식업 본사의 약 902025.10.15 14:05
양주 나리공원으로 가을꽃 나들이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양주 나리공원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끝없이 펼쳐진 분홍빛·보랏빛 다채로운 색의 물결이 보는 이의 가슴마저 물들인다. 마치 사탕처럼 동글동글한 꽃송이들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색 또한 쉽게 바래지도 않는 ‘천일홍 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천일홍은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무색하게 천 일 동안 붉음을 간직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일홍의 이름을 내세운 꽃 축제이긴 해도 축제장엔 천일홍 외에도 다양한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축구장 9개 크기만 한 넓은 땅에2025.10.13 18:14
ㅡ '와이파이'만 터지면 어디든 사무실이다. 아침엔 서울 강남 카페에서 회의하고, 오후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고객사를 만난다. 다음 날 제주 서귀포 호텔에서 갓 나온 조식 빵을 씹으며 기획서를 쓴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집'은 고정된 좌표가 아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재택근무 혁명은 우리 삶의 방식 자체를 뒤바꿔 놓았다. 매킨지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 42%가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한다. 이 중 23%는 연간 3개 이상 도시에서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30대 1인 가구 중 12.3%가 연간 2회 이상 이사를 한다.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현실은 차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