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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의 선택 "영업 현장 목소리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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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의 선택 "영업 현장 목소리를 들어라"


▲ 윤용로 외환은행 은행장[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꺼낸 인사카드는 "영업현장의 강화"다.

지난 23일 외환은행은 본부장을 필두로 부점장, 책임자와 행원을 포함한 약 1200명에 대한 하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정기인사는 ▲본점 및 영업점 인력간 순환 발령 ▲영업현장 우선주의 및 영업점 우대정책 강화 ▲사업부제 일부 개편을 통한 사업부간 시너지 극대화 ▲여성인력의 중용' 등이 주요 키워드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본점과 영업점 인력간 순환발령이 대폭 확대된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본점에서 장기간 근무한 부서장 40명을 포암, 본점 경력이 오래된 여신심사역 등을 전략적으로 영업점 직원과 교체했다.

영업점 경력이 많은 지점장들을 본점으로 이동 배치해 본부와 영업점의 간극을 출이고 영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쇄신했다.

이번 발령의 또 다른 특징은 대내외 악재가 도사리는 경제환경을 업무추진 강화로 돌파하기 위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예년보다 많은 약 50명 수준의 신임 지점잠을 보임시키는 발령을 시행했다.

영업점에서 뛰어난 영업능력을 보여준 영업점 직원에 대해서는 승진 최단경력을 단축시켜 부점장급으로 발탁했다. 또한 승진이 지체된 일부 고경력 고참 직원 중에서 최근 뛰어난 실적을 보여준 직원은 특별승진을 실시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일으켰다.

지점장 승진자들 중에는 외환은행 행내 부부인 김학돈, 최문형 차장이 최초로 같은 해 입행해 같은 날 지점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문제가 됐던 사업부제 개편도 포함됐다.

사업부제 일부 개편내용으로 론스타 대주주 시절 약화됐던 IB금융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본부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기존 자본시장본부 소속 투자금융부를 확대시켜 IB본부로 신설했다.

신설된 IB본부는 구조화금융팀, 인수금융팀, 국제금융팀, 인프라금융팀으로 구성된 투자금융부와 부동산금융팀, 부동산PF지원팀으로 구성된 부동산금융부를 구성했다.

IB본부에는 외환은행의 대표적인 IB인력인 이재학 전 자본시장본부장을 이동 배치했다.

또한 외환은행은 사업부제 개편의 주요 내용으로 그동안 문제점으로 부각됐던 한지붕 두 가족 체제를 대폭 수정했다.

과거 개인금융, 기업금융의 부문장의 경우 호칭만 부문장이었고 같은 지점에서 동일한 지점장급 대우를 받으며 경쟁을 벌여 왔으나 이번 사업부제 개편을 통해 각 부문장을 지점장 아래 둬 지점장이 부문장에 고과 평가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를 통해 한 지점에서 경쟁이 아닌 영업 효율화 측면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은행장은 발령직후 가진 신임 부점장과의 자리에서 "7월24일 서기 612년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에서 수나라 군대를 섬멸한 전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날이다"며 "신임지점장 여러분들께서도 오늘 사령장을 받은 7월24일을 기억하며 영업현장에서 을지문덕과 같은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격려했다.

외환은행은 전 직원에 대한 승진 발령을 7월말에 시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묵묵히 음지에서 맡은 바 일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숨겨진 인재들이 반드시 보상을 받도록 공명정대한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윤 은행장의 확고한 인사철학"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