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건설산업기본법의 일부 개정으로 '원산지표시 의무화'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 빠르면 연내에 입법화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입업체들로 구성된 한국 수입봉형강품질관리협회는 국산과 수입산 철근의 공개 품질 검증을 제안하며 반격에 나섰다.
또 품질이 확보되지 않은 제품은 국산, 수입산을 막론하고 동일한 기준에 따라 모두 퇴출시켜야 하며, 현재 수입철근은 모두 KS인증을 받은 제품들로써 품질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근은 KS규정에 따라 철근 몸체에 원산지, 생산자 규격 등이 1m 간격으로 선명하게 양각되어 있어 원산지나 생산자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도록 제도화 되어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럼에도 건설현장 표지판에 원산지를 표시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중국 제품에 대한 일반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소수 제강사의 이익을 늘리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제강사들이 수입철근 대비 15% 이상 가격이 비싼 이유를 수요자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에 수출하는 중국업체가 소형메이커에서 초대형 업체들인 사강, 라이우, 일조, 징이에, 진시 등으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으며 품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국산 철근이 철스크랩을 이용해 생산하지만 중국제품은 철광석으로 만들어져 국산보다 철근의 무게도 많이 나가는 우수한 제품이라며 국산과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공개적인 방법으로 횟수에 제한없이 품질을 검증하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수입업계의 주장에 대해 철근 원산지 표시 의무화 추진회와 제강사들은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철근 원산지 표시 의무화 추진회 이재권 의장은 "이러한 반박은 수입업계가 그동안 잘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노력은 인정하지만 이미 들어와 건설현장에 투입된 제품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국헌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