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7개 카드사(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들의 휴면카드 수는 768만4000장으로 전년 동기(731만5000장)대비 5% 증가했다.
KB국민카드가 133만9000장으로 롯데카드 다음으로 많았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133만8000장)보다 1000장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112만4000장으로 전년 동기(98만9000장)보다 13.7% 늘었다. 신한카드는 112만3000장으로 전년 동기(118만7000장)보다 5.4% 줄었다.
현대카드는 109만3000장으로 젼년 동기(99만1000장)보다 10.3% 늘었다. 하나카드는 80만7000장으로 전년 동기(70만4000장)보다 14.6%나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78만2000장으로 전년 동기(79만3000장)보다 1.4% 감소했다.
7개 카드사 중 신한카드, 우리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의 휴면카드 수가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휴면카드가 증가한 것은 온라인을 통한 발급 확대와 연회비 캐시백 마케팅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등 비대면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게 카드사들은 연회비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것 또한 휴면카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이 자동으로 정지되고, 이후 9개월이 지나도록 고객이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해당 카드는 자동 해지됐다.
그러나 이 규정이 폐지되면서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카드 이용은 정지되지만 자동 해지되지는 않는다.
이처럼 휴면카드가 증가하면 매몰비용(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 늘어나는데다 고객 이탈에 대한 부담 또한 커지게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고객이 카드를 발급받은 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카드사들이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휴면고객을 중심으로 리텐션(고객유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