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9%(0.62달러) 오른 배럴당 70.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2018년 10월 이후 최고가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0.2%(0.17달러) 오른 배럴당 72.69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5월 이후 2년여 사이에 최고치다.
이날 국제 유가가 오른 것은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으로 하반기에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게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6월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일일 평균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595만배럴(6.6%) 늘어난 9658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웨이 에너지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는 "원유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가 감산을 완화하라는 점점 증가하는 압력을 맞이할 것"이리고 경고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2022년 말께 원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이상으로 반등할 것"이라면서 "OPEC과 동맹국들은 생산을 늘리고 전세계에 공급을 충분히 하려면 '꼭지를 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OPEC+는 5월부터 7월까지 석달란 감산규모를 하루평균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하루 200만 배럴을 증산한다는 뜻이다.
리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Louise Dickson) 분석가는 "시장은 IEA 보고서의 강세장 신호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면서"OPEC+가 올해 하반기부터 증산할 여지가 분명히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유가가 분명히 오를 것"이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수요회복은 국가는 물론, 분야와 제품별로 고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백신배급 지연은 반등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주유소 기름값 오름세도 계속되고 있다. 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에 비해 0.63% 오른 오른 리터당 1570.46원으로 지난 4월 넷째 주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 대비 0.47% 오른 리터당 1367.11원을 기록하면서 6주 연속 올랐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