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 티센크루프가 철강 사업부의 20%를 체코의 억만장자 다니엘 크레틴스키가 소유한 에너지 지주회사 EPCG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티센크루프는 이 거래를 계기로 오랫동안 매각 또는 분사를 시도해 왔던 문제 많은 철강사업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양사는 EPCG가 티센크루프 스틸의 지분 30%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양사는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합병 소식이 전해지자 티센크루프 스틸의 주가는 10% 이상 상승했다.
이 거래는 철강 생산에 값싸고 깨끗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기반을 두고 있다. EPCG 홀딩은 티센크루프 제철소에 22GW의 설비용량을 공급하게 된다. 현재 거래의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개업체 바더(Baader)는 약 3억5000만~4억 유로(약 5160억원~58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체코에너지 그룹 EPH는 독일에 미르바그와 레그 갈탄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이 그룹은 향후 재생 에너지원을 통해 기후 중립적인 전기를 더 많이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티센크루프는 철강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1,150만t에서 990만~950만t으로 150만~200만t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제강생산 능력 재편은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감산 후 생산량은 지난 3년 동안 기록한 출하량 수준과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센크루프는 프리미엄 강종과 더 강한 소재의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