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분석, 희토류 1톤 생산 시 방사성 잔류물 1톤·폐가스 1만㎥·폐수 75㎥ 등 환경 재앙 수반
호주 아라푸라 등 친환경 정제 추진하지만, 원가 급등 불가피… 구매자의 'ESG 프리미엄' 지불 미지수
과거 美 캘리포니아 광산 폐쇄 및 말레이 주민 백혈병 선례… 규제 비용이 미·중 가격 격차 본질
호주 아라푸라 등 친환경 정제 추진하지만, 원가 급등 불가피… 구매자의 'ESG 프리미엄' 지불 미지수
과거 美 캘리포니아 광산 폐쇄 및 말레이 주민 백혈병 선례… 규제 비용이 미·중 가격 격차 본질
이미지 확대보기친환경·ESG 기준을 엄격히 준수한 희토류는 환경 규제가 느슨한 중국산 제품보다 원가가 크게 뛸 수밖에 없지만, 글로벌 수요 기업들이 비싼 친환경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3일(현지 시각) 일본 경제 매체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호주 노던테리토리의 놀란스 광산 개발을 추진 중인 호주 광산업체 아라푸라 레어어스(Arafura Rare Earths)는 영구자석 핵심 원료인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외에도 우라늄·토륨 등 방사성 원소가 다량 함유된 광석을 채굴할 예정이다.
희토류 추출 공정은 광석을 고농도 황산 등 화학약품과 함께 고온에서 용융·정제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 단계에서 치명적인 중금속과 산성 침출 폐액이 대규모로 발생한다.
"희토류가 희귀한 이유는 매장량이 아니라 환경·사회적 비용 때문"
전문가들은 희토류의 본질적인 희소성이 지표면 매장량의 부족이 아니라 이를 분리·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국가가 극소수라는 점에 있다고 지적한다.
오카베 도루 도쿄대학교 산업과학연구소 교수는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 주요 희토류는 전 세계 곳곳에 광범위하게 매장되어 있다"면서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한 근본 이유는 인건비뿐만 아니라 환경규제가 극도로 느슨해 폐기물 처리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헐값에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980년대 초반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 광산은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지였으나, 환경 기준 강화에 따른 정제 폐수 처리 비용 급증과 누출 사고로 인해 2000년대 초반 채굴을 전면 중단했다.
반면 중국은 내몽골 바오터우 등에 대규모 정제 단지를 조성하고 폐수를 인근 호수와 토양에 방류하며 시장을 독점했다. 이로 인해 바오터우 지역 주민들의 지하수 오염 피해가 심각해졌으며, 2018년 연구에서는 현지 어린이들의 소변 내 희토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검출되기도 했다.
1980년대 말레이시아 부킷메라에서는 일본 미쓰비시화학이 운영하던 희토류 정제 시설 인근 주민들에게서 백혈병 발병과 선천성 기형이 급증하자 주민 반발로 공장이 강제 폐쇄되고 수십 년간의 오염 정화 작업이 진행된 역사적 선례도 있다.
호주 '청정 희토류' ESG 전략…구매 기업들의 가격 분담이 성패 좌우
호주 정부는 2023년 핵심 광물 전략을 통해 '강력한 ESG 기준 준수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국가 목표로 설정하고,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광산 프로젝트에 공공 펀딩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라푸라 레어어스의 스튜어트 포레스트 노던테리토리 총괄 매니저는 "광산 현장에 방사성 물질 누출을 원천 차단하는 특수 밀폐 저장 시설을 구축하고, 부산물로 나오는 인산을 비료 가공 원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공정을 도입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완성차·테크 기업들은 환경파괴 없이 윤리적으로 채굴된 희토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 설비 투자와 안전 규제 준수는 필연적으로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오카베 교수는 "호주나 미국·일본에서 엄격한 환경 기준을 지키며 생산된 희토류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 단순 가격 경쟁을 벌이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호주 기업들이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동남아 등으로 정제 시설을 이전하더라도 환경오염의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일본 정부 역시 환경 피해와 방사능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나미토리시마 해저 6000m 심해에서 희토류 진흙을 채취하는 기술을 실증 중이지만 해저 채굴에 소요되는 막대한 상업화 비용이 걸림돌이다.
호주와 서방 진영의 '클린 희토류' 개발과 환경 비용 분담 문제는 향후 ‘탈중국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글로벌 완성차·테크 기업들이 ESG 프리미엄(환경 비용)을 지불할 의지가 있는지’와 더불어 ‘국가 보조금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정책적 보호 장치의 도입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글로벌 자원 통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