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올해 12일까지 1067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5대 은행에서 지난해 하반기 손실 확정액 82억원을 더하면, 지금까지 홍콩H지수 ELS 원금 손실액은 1149억원에 이른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50개를 추려서 산출하는 지수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었지만 현재 5000대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홍콩 H지수가 올해 7000~8000포인트 수준으로 반등하지 않으면 홍콩 H지수 ELS는 무더기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콩증시는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올해도 부진하다.
홍콩 H지수는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과 건설은행, 공상은행,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대형 국유기업들이 편입돼 있어 이 종목들이 반등해야 한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부동산 리스크, 중국 정부 온라인게임 규제 강화 등으로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 등 빅테크와 국유기업들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H지수 연계 ELS 상품 만기는 이달부터 본격 도래해 손실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전체 홍콩 H지수 ELS 총 판매잔액 19조3000억원 중 연내 15조4000억원(79.8%)의 만기가 도래한다. 분기별로는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 3분기 3조1000억원, 4분기 2조1000억원 등으로 상반기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작년부터 올해 12일까지 5대 은행에 접수된 홍콩 ELS 민원 건수는 1400건을 넘어섰다.
이중 500건 이상은 올해 제기된 민원이다. 새해 만기 도래 규모가 커지고 최대 원금의 절반 이상 손실이 확정되면서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홍콩 ELS 투자자들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투자 피해 목소리가 최근 늘고 있다.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관련 금융당국은 오는 3월까지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