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북은 조선 후기에 활동한 여항문인이자 화가이다.
1747년에서 1748년 사이에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다녀왔다. 심한 술버릇과 기이한 행동으로 점철된 많은 일화를 남겼는데, 이에 관해서 남공철의 ‘금릉집(金陵集)’과 조희룡의 ‘호산외사’에 비교적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스스로 눈을 찔러 한 눈이 멀어서 안경알이 하나만 있는 안경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술을 즐겼고 그림을 팔아가며 전국을 주유하였다.
금강산의 구룡연을 구경하고 즐거움에 술을 잔뜩 마시고 취해 울다 웃다 하면서 "천하명인 최북은 천하명산에서 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외치고 투신하였던 일이라든가, 어떤 귀인이 그에게 그림을 요청하였다가 얻지 못하여 협박하려 하자 "남이 나를 손대기 전에 내가 나를 손대야겠다."고 하며 눈 하나를 찔러 멀게 해버린 이야기 등은 최북의 괴팍한 성격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대표적인 일화라 하겠다.
당시의 사람들이 최북을 광생(狂生)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최북이 평양이나 동래 등지로 그림을 팔러 가면 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구하기 위하여 모여들었다고 한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