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각국 금리인상에 내년 글로벌 경기후퇴 리스크 증가"

세계은행은 15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지속적인 인플레 대응을 위해 동시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가 리세션(경기후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최신 연구보고서에서 세계 3대경제권인 미국, 중국과 유로전이 급격하게 감속하고 있으며 앞으로 1년간 세계경제에 타격이 완만해도 리세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경제는 지난 1970년이후 가장 급속하게 감속하고 있으며 소비자신뢰도는 이미 지금까지 세계적인 리세션 직전보다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경제는 급격하게 감속하고 있다. 더 많은 나라가 리세션에 빠지면서 더 감속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신흥국과 발전도상국의 경제에 파멸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또 세계적으로 단행되고 있는 금리인상 및 이와 관련된 금융정책 변경이 내년에도 지속 될 것이지만 인플레율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낮추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공급혼란과 노동시장의 압력이 완화하지 않은 한 에너지를 제외한 전세계 코어 인플레율은 2023년에 약 5%, 팬데믹 이전의 5년 평균의 거의 2배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인플레율을 낮추기 위해 중앙은행들은 2021년 평균 2%포인트 인상에 더해 추가로 2%포인트 금리인상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이같은 금리인상 및 금융시장의 스트레스로 내년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0.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맬패스 총재는 정책당국자는 소비감소로 추가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응 등 생산을 늘리는데 초점을 두어야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의 인더미트 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 여파로 전망이 크게 변했다”면서 “반년전에는 경기회복 둔화와 일부 상품가격이 큰 우려요인이었다. 현재는 (고물과와 경기후퇴가 병존하는) 스테이그플레이션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계속 하향리스크가 높고 경제지표로부터는 3분기에 더 둔화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플레 지속과 공급망 문제, 금융 긴축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라이스 대변인은 내년에는 복수의 국가가 리세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전세계에서 리세션이 확산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IMF가 세계경제 전망을 추가로 하향수정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