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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은행주 또 폭락, 비트코인 디폴트 상황실 가동… PPI물가+ 실업수당 청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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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은행주 또 폭락, 비트코인 디폴트 상황실 가동… PPI물가+ 실업수당 청구 비상

팩웨스트 주가 급락 백악관 부채한도협상 결렬 JP모건 '전시 상황실(war room)'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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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에서 비트코인과 은행주가 또 폭락하고 있다. JP모건은 부채한도 협상 결렬에 따른 디폴트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실업수당 청구자 급증도 뉴욕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은행 위기와 디폴트 등은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4월 생산자 물가가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지역 은행주들이 또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떨어지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보합세다.
미국의 4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올랐다. 뉴욕증시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밑돌았다. 4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2.4%를 하회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한 가운데, 생산자물가도 예상보다 낮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전주보다 2만2000명 증가한 2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금리는 PPI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역 은행주들은 불안한 모습이다. 팩웨스트은행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높은 모습이다. 팩웨스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5월 첫째 주에 예금이 9.5% 줄었다며 예금 인출의 대부분은 회사가 전략적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힌 이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은행은 필요시 즉각 가용한 유동성이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웨스턴얼라이언스와 자이언스 등 다른 지역 은행주들도 각각 하락 중이다.

투자자들은 6월 초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을 앞두고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도 주시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앞서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해 디폴트 위협만으로도 2011년과 마찬가지로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1년 8월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미국 의회가 막판에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알파벳의 주가는 구글이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한 가운데 또다시 4% 이상 올랐다.

아이컨의 투자회사 아이컨 엔터프라이즈는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리서치가 아이컨이 전날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제기했던 당초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며 재차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한 가운데 3% 이상 하락했다.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스트리밍 구독자가 줄었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이다. 독일 DAX지수, 영국 FTSE지수 그리고 프랑스 CAC지수 모두 하락이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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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 시세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 '전시 상황실(war room)'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디폴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에 재앙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JP모건은 현재 미 정부 디폴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매주 전시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고 있으며, 오는 21일께부터 매일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다이먼 CEO는 전했다. 이후 비상회의를 하루 3회로 늘릴 방침이다. 다이먼 CEO는 "디폴트에 가까워질수록 패닉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에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예산삭감을 전제로 한도를 증액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초 사상 초유의 디폴트가 현실화해 수백만 명의 실업 사태를 비롯한 경기침체가 촉발될 것으로 우려된다.

캘리포니아주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는 5월 첫째 주 전체 예금액이 9.5% 감소했다. 1분기 전체로는 팩웨스트의 예금이 1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예금 인출은 최근 팩웨스트가 회사 매각을 비롯한 '전략적 옵션'을 고려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집중됐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2.3%, 전월보다 0.2%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월(2.7%)보다 축소돼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동월보다 3.4%, 전월보다 0.2% 각각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망 개선에 힘입어 도매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PPI는 일정 부분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보다 4.9% 올라 시장 전망치(5.0%)를 살짝 하회한 바 있다.

시장 예상을 밑돈 PPI 수치와 함께 역시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21년 10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월 PPI에서 서비스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PPI의 전월 대비 변동률이 지난 3월 마이너스(-0.4%)에서 4월 플러스(0.2%)로 돌아섰다는 사실 또한 긍정적인 흐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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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비트코인 시세

실업수당을 받으려는 미국인 수가 1년 반 만에 가장 많아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 30일∼5월 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전주보다 2만2000건 증가해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1만 건으로 1만2000건 증가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와 계속 실업수당 청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의 실업자 수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연속 금리인상 탓에 빅테크와 월가 금융회사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속속 대량 해고를 단행한 여파로 노동시장 과열이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영향이 본격화해 고용이 줄고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