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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日 도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 사이버 방어 거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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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日 도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 사이버 방어 거점 설립

구글이 일본 도쿄에 사이버 방어 거점을 설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일본 도쿄에 사이버 방어 거점을 설립했다. 사진=로이터
구글은 7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사이버 방어 거점을 개설했다고 닛케이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거점은 정부, 기업, 대학 등과 협력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책 연구와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최근 중국·북한 등의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은 일본을 허브로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사이버 방어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거점은 도쿄 롯폰기에 있는 구글 사무실 내에 설치되었다. 구글 기술자들은 기업 담당자들과 최신 공격 수법을 공유하고, 방어 기술 개발과 사이버 방어 전문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또한 일본·인도·호주·한국·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의 기업 기술자들을 초청하여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구글은 이러한 공동 연구를 통해 지역 전체의 사이버 공격 대응 능력을 향상하고자 한다.

구글은 2022년 일본에서 '디지털 미래 구상'을 발표하고 2024년까지 총 1000억 엔(약 8954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2023년 4월에는 일본 내 첫 데이터센터를 지바현 인자이시(印西市)에 개설했다.

구글은 사이버 방어 거점 설립을 통해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일본의 디지털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최근 사이버 공격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해 9월, 중국과 연계된 해커 집단 '블랙테크'가 동아시아 및 미국을 대상으로 정보 탈취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협분석업체 레코드 퓨처에 따르면, 북한 해커 집단 '라자루스'의 공격 중 약 80%가 아시아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스라엘 보안업체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2023년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조직의 비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1%로 미국(9%)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10%)를 웃돌았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방어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자격 단체 'ISC2'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2023년 11월 기준 11만 명의 사이버 방어 인력이 부족하며, 이 격차는 2022년 대비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미국 하버드대 벨퍼 과학국제문제센터의 '국가 사이버 파워 지수' 조사에서 일본의 순위는 2020년 9위에서 2022년 16위로 하락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말 '국가안보전략'에서 사이버 방어 대응 능력을 구미 주요국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자위대 등 사이버 방어 전문 인력을 2027년까지 현재의 4배가 넘는 4000명으로 늘리고, 기초 지식을 갖춘 자위관을 2만 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2023년 12월에는 NTT, NEC, 정부 고위직 경험자 등이 참여하는 사이버 방위 인재 육성 단체가 발족했다.

구글의 애드킨스 부사장은 "인공지능(AI) 활용이 발전하면서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안전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온 구글의 노하우를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은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사이버 방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