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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물가 반등...연준, 올 금리인하 3번에서 2번으로 줄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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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물가 반등...연준, 올 금리인하 3번에서 2번으로 줄일 수도

월가, 물가동향 불구 기존 통화정책 진로 큰 변화 없을 것으로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9, 20일(현지 시간)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사진=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9, 20일(현지 시간)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사진=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2%로 전달에 비해 약간 더 올라갔으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 후반기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기존 통화정책 진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월가와 미국 주요 언론이 분석했다. 뉴욕 증시도 2월 CPI에 동요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오는 19, 20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 예고한 대로 0.25%포인트씩 3회 인하할지, 아니면 2회로 줄일지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인 점도표를 통해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총 0.75%포인트(중앙값)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했다. FOMC는 이번 3월 회의에서 다시 새로운 점도표를 공개한다.
월가는 애초 연준이 올해 최대 6∼7차례 금리내릴 것으로 예상했다가 최근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 추세를 지켜보면서 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108명을 대상으로 5일부터 11일까지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약 3분의 2인 72명이 6월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CPI가 2개월 연속 올라감에 따라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 앞서 관망 자세를 더 확고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릭 로젠버그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 매체에 “노동부의 CPI 발표로 연준이 올해 세 번 금리를 내리려던 계획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원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단계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임금과 봉급이 서서히 내려가는 한 연준이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케이시 존스 찰스 스와프 선임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2월 CPI가 연준이 금리 동결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물가가 잡혔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2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한 달 전인 1월 상승률(3.1%) 대비 소폭 오른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1월(0.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노동부는 주거비(전월 대비 0.4%)와 휘발유(전월 대비 3.8%) 가격 상승이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에 60% 이상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가격도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최고치에 이른 뒤 둔화 추세를 나타내다가 작년 6월 이후 3%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1월 3.9%에서 2월 3.8%로 내려갔다. 전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0.4%로 1월과 같았다.

하지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CPI보다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를 연준이 가장 비중 있게 고려한다.
미국의 1월 PCE 가격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3%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PCE 가격 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내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 지수가 CPI보다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연준의 판단이다.

PCE 가격 지수는 CPI에 비해 주거비 반영 비율이 더 낮다. 이에 따라 2월 PCE 지수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더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미 상무부는 2월 PCE 가격 지수를 오는 29일 발표한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2월 근원 PCE 지수가 각각 0.2%와 0.3% 올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1월 당시의 0.42%보다 더 낮아진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