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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보다 30~50% 저렴…"폐배터리, 전기차 밸류체인 핵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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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보다 30~50% 저렴…"폐배터리, 전기차 밸류체인 핵심될 것"

폐배터리 2025년 8321개, 2029년 7만8981개 발생 예상
배터리 업체 및 무관한 기업들도 폐배터리 사업 진출

배터리팩을 잘게 부숴 만든 스크랩(아래)과 주요 폐배터리 진출 기업.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배터리팩을 잘게 부숴 만든 스크랩(아래)과 주요 폐배터리 진출 기업. 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
폐배터리 사업이 전체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도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11일 한국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 연간 발생량 전망치는 올해 2355개, 2025년 8321개, 2029년 7만8981개, 2030년 이후에는 10만개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수명은 약 5~10년으로 본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는 경제적 가치와 재활용하는 만큼 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재활용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배터리는 신품 대비 30~50%의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은 폐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코발트 생산 업체인 화유코발트와의 재활용 합작법인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북미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에 투자를 단행해 지분(2.6%)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성일하이텍에 지분(9%) 투자를 통해 배터리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SDI가 배터리 불량품이나 폐기물을 성일하이텍에 공급하고 성일하이텍이 원료를 추출해 다시 공급받는 방식이다. SK온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함께 폐배터리 사업에 다각도로 손을 뻗고 있다.

배터리와 무관한 업력을 가진 기업들도 폐배터리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7월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설립하고의 폐배터리 시장 진출했다. 회사는 내년 제조설비 착공 등을 앞두고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3000t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체 아이에스동서는 폐자동차 파쇄업체인 인선모터스를 인수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8월에는 유럽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BTS테크놀로지를 추가로 인수했다. BTS테크놀로지는 폴란드 오스와 지역에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을 연내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스토리지 전문업체 율호는 지난 6월 자회사 율호머트리얼즈를 설립하고 경기도 화성에 전처리 공장을 확보했다. 이어 7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아쿠아메탈스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율호는 국내외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포부다.

설명환 펄스 대표는 "국내에서 아직 규모의 경제를 갖춘 폐배터리 처리 업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금속의 매장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폐배터리가 전체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