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1 09:33
강혁 현대무용 안무가의 'Hawaiian Blues'(2025)와 세 편의 안무작은 2026년 작으로서 청년예술가 창작지원 사업이거나 공연예술·시각예술 창작 발표 지원 선정작이다. 시적 감수성을 머금은 강혁의 ‘몸 시’(Body Poem)는 동시대 젊은이들이 한 번쯤 고민했을 인간관계의 단절과 회복, 고통을 소비하는 현대 사회,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은 관계의 무게, 이상향을 향한 감성적 여정들은 독창적인 감각과 깊이 있는 실험적 주제 의식을 드러낸 창작물이다.강혁은 한예종에서 예술사와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고, LDP무용단에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활동했다. 이후 블루댄스씨어터 대표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며 인간의 감정과 관계, 동시2026.07.28 09:16
정유진(鄭有珍, Jung Yu-Jin)에게 예술은 서로 다른 감각과 해석이 중첩되어 새롭게 생성되는 열린 장(場)이다. 그녀에게 춤은 몸으로 사유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감각의 언어이며, 공연은 무용수와 관객의 시간, 기억, 정서가 교차하는 미학적 경험의 과정이다. 그녀의 작품은 결론 제시보다 몸의 움직임이 생성하는 여백과 긴장 속에서 질문을 지속하며, 관객은 자신의 삶과 감각을 투영하는 능동적 해석의 주체로 작품의 의미를 완성한다. 이러한 창작관을 관통하는 핵심은 서로 다른 몸과 경험이 충돌하고 공명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신뢰와 관계의 미학이다. 그녀에게 신체는 타자와 세계를 인식하는 감각의 매개이며, 춤은 차이의 공존을 가2026.07.14 09:30
좋은 음악은 수묵의 깊이와 바람의 여정을 갖는다. 먹빛은 짙을수록 여백을 더욱 빛나게 하는 법, 지난 5일(일) 오후 4시, 혜화동 로터리 언덕길에 자리한 JCC 아트센터는 재즈피아니스트 배장은 데뷔 20주년 기념콘서트에 배장은 트리오(피아노 Bae Jangeun, 더블 베이스 및 베이스 기타 Ryan McGillicuddy, 드럼 Hwajoon Joo)와 피아니스트 라흐할마노프(장숙자), 색소폰 연주자 여현우를 불러 익어가는 여름 분위기를 공유하는 재즈 페스티벌을 열었다. 화려한 기교보다 음과 음 사이의 침묵으로 이야기를 완성하고, 연주자의 호흡은 시·공간을 가로질러 청중의 마음에 오래 머문다. 한 곡의 선율은 흘러가는 순간에 그치지 않고 기억2026.06.30 09:11
제115회 ‘한국의 명인 명무전’은 한국춤 150년의 흐름과 예술적 계보를 한 무대에 집약하며 전통춤의 역사성과 현재성을 조망한 뜻깊은 공연이었다. 3대와 4대에 걸쳐 전승된 춤 유산은 기록영상과 함께 펼쳐졌으며, 한국 춤문화의 살아 있는 아카이브이자 무용사적 증언으로 기능하였다. 진쇠춤에서 장구춤, 승무에 이르는 열한 편의 춤은 각기 다른 미학적 결을 드러내면서도 한국춤 고유의 정신성과 신체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여기에 오정해의 신민요가 더해져 전통과 현대, 춤과 소리가 공명하는 예술적 장을 형성하며 시대를 관통하는 한국 공연예술의 깊이를 환기하였다.이 가운데 전통춤의 명인 서영님의 '조용자류 장구춤'은 무2026.06.09 09:37
지난 5월 16일(토), 17일(일) 오후 5시, M극장(예술감독 이지연) 'MAVERICK M'(매버릭 엠)에 공연된 조혜정 안무의 '몸과 껍질'(Body and Skin)은 신체와 외피가 충돌하고 공존하는 경계에서 보호와 억압이라는 이중적 감각을 섬세한 움직임의 결로 표현해 냈다. 투명한 구조물 아래 흔들리는 몸은 규율된 존재이면서도 끊임없이 탈주를 꿈꾸는 유동적 주체가 되었고, 억제된 호흡은 곧 저항과 생성의 리듬으로 변환되었고, 익숙한 무용 문법을 해체하며 시간과 침묵, 긴장과 감각의 층위를 치밀하게 구축했다. 공연은 미래적 감수성과 존재론적 질문의 방향성을 예민하게 환기했다. '몸과 껍질'은 보호와 억압이라는 신체의 경계를 탐구하며2026.05.19 11:11
이원의 뜰 너머/ 함박꽃 한 송이 붉게 피어나고 있었다/ 해 따라 바람 따라 무심히 흘러내린 시간/ 계절은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고/ 꽃은 피고 머무르고 스러졌다/ 먹빛 안개 수묵으로 번지고/ 가시거리는 유난히 짧았다/ 그녀는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자신이 선택한 운명의 길/ 험로의 길 또한 자신의 몫일 터/ 모두의 평안과 무궁영화를 빈다/ 깃발은 바람 속 방향을 세우고/ 태평소 먼 시간의 결 흔든다/ 리듬이여, 흐름이여/ 온전히 그녀의 빛에 이르게 하라 5월 9일(토) 저녁 6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정경화 류 프로젝트’(예술감독 정경화) 주최·주관, 숨무용단·성신여자대학교·김숙자춤보존회 후원의 정경화의2026.05.05 09:47
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이사장 윤수미 동덕여대 무용과 교수) 주최·주관의 2026년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축제지원사업 선정작인 제40회 한국무용제전(Korea Dance Festival)은 경연의 장을 넘어, 한국창작춤이 지난 40년 축적의 미학적 궤적과 그 현재적 좌표, 미래적 가능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몸의 궤적’(The Path)이라고 명명한 이번 제전은 지난달 3일(금)부터 19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진행되었으며,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익숙한 명제를 넘어, 신체와 시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심층적인 미학적 질문들로 확장됐다. 대극장 부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인 강지혜의2026.04.21 10:00
극한의 고난 앞에/ 타고난 의지 없어/ 흐릿하게 안개가 핀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이없어’ 이른 작별/ 알지도 못하고 손 흔들던/ 아이들 눈망울이 슬픔 속에 빛난다/ 은총의 서사는 쓰이지 않았고/ 안네의 일기로 테어난다/ 한없이 푸르러야 할 오월의 청춘/ 일렁이는 물결 같은 상상을 타고/ 마음의 단짝 키티와 꿈의 정원을 일군다/ 거친 발걸음 소리와 공포의 대상이 된 전등불의 기습/ 어느 곳에서도 안전하지 않았던/ 그 시절의 슬픈 기억 (‘안네에게’) 4월 4일(토) 오후 3시·6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댄스시어터샤하르(예술감독 지우영) 주최·주관, 서울문화재단 후원, 서울어텀페스타 협력, 지우영 안무·연출·대본으로2026.04.07 09:58
매화 활짝 핀 정자에 오르면/ 남강이 사연을 안고/ 느린 봄바람을 탄다/ 음력 이월 초하루가/ 이른 봄꽃으로 다가와/ 장단과 가락이 교방굿거리춤과 어울리면/ 매화는 깜짝 놀라/ 초록 새순 위로 꽃잎을 피워 올린다/ 매화 정자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후학들은 저마다의 빛깔로 제(祭)애 동참하고/ 흐느낀 슬픔을 씻어 내고 빛을 입는다/ 바람 잔 늦은 오후/ 햇살 가득한 산등성이는 안식을 얻고/ 매화 한 송이 잔잔한 미소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날의 인상 지난달 19일(목) 오후 2시, 진주전통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매정(梅亭) 정혜윤 선생 추모 1주기 기념, 진주전통예술보존회·(사)한국전통연희진흥원·진주교방문화원 주관·주최, 김유미(2026.03.24 11:03
조미경 서양화가의 개인전 '봄의 숨결'(Le souffle du printemps)展이 3월 18일(수)부터 30일(월)까지 떼아트(TTEART) 갤러리(서울시 종로구 경교장길 35)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봄을 생성의 원리로 바라보며, 인간과 자연, 생명의 근원적 에너지에 대한 예술적 사유를 공유한다. 종이, 이미지, 색채의 중첩은 자연의 층위와 기억의 구조를 닮아 있고, 우연적 조합에서 발생하는 균열과 화해는 봄의 본질인 순환과 재탄생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가에게 꼴라주는 부서지고 남겨진 것들, 잊힌 색감과 파편화된 형상들을 재호출하여 손의 리듬으로 ‘다시 짓는’ 믿음의 작업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찢고 붙이고 덧입혀진 조각들은2026.03.10 09:18
말씀 이전의 침묵을 믿는다/ 영혼은 성대보다 앞선 설계도/ 공기가 폐를 채우기 전/ 은총이 가슴을 채운다/ 진실은 과도한 음정 조절이 불필요하다/ 악보 위의 쉼표는 임재를 느낀다/ 신앙은 겉으로 고요하지만, 그 아래 녹지 않는 빛이 흐른다/ 수련은 높은음에 닿을수록 겸허해야 하고/ 성량이 커질수록 자아는 작아져야 함을 가르쳤다/ 완벽한 기교가 구원을 보장하지 않지만/ 정직한 한 음은 기도가 된다/ 노래는 고백/ 호흡은 허락된 생명의 증거/ 침묵 속에서 조용히 음을 세우면/ 그 음은 섭리에 벗어나지 않는다/ 내 노래는 보여지기 위함이 아니라/ 맡겨지기 위함이다. 가곡의 제국을 건설한 박흥우 바리톤이 오스트리아의 작곡가2026.02.24 10:31
새는 날개로 하늘을 날고, 물고기는 아가미로 숨 쉬듯, 임은혁은 음악으로 우주를 거닐어야 했다. 2024년 5월 29일, 임은혁은 협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로 데뷔하며 예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잘하기보단 살아있고 싶다. 지금은 음악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음악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본능적 부름으로 그의 영혼은 음악으로 우주를 거닌다. 오는 7월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를 주제로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임은혁(LIM EUNHYUK, 林誾爀)은 인덕원초, 대안중, 안양외고를 거치며 성장했고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를 졸업한 공학도였다. 그는 졸업 후 사업을 하였으나 두 차례의 암2026.02.03 09:41
잔뜩 부푼 보름달에 범 내려온다/ 벽사와 길상을 주도하며/ 우뚝 선 정월의 의지가 ‘스며들 삼’// 예인의 숨결 발디딤 눈빛을/ 작업과 삶의 여정을 헤아릴 즈음/ 광장 같은 마음이 들어선다// 제(祭)처럼 스승의 ‘부채춤’ ‘화관무’ ‘청명심수’ ‘타의예’를 올린다/ 무대에 설수록 에너지는 커지고/ 움직임과 리듬은 역동에 와닿는다// 내 안에 이는 바람 해석해 내며/ 예쁜 선 위에 피어나는 정제된 움직임/ 흔들리면서 보태지며/ 눈밭에 내리는 햇살/ 사유가 인다 박소현(PARK SOHYUN, 朴昭炫)은 충남 아산 출생으로 봉서초 시절 발레와 한국무용을 접하며 무용과 연을 맺었다. 그녀는 뛰어난 신체 감각과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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