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8 05:00
올해 초 AIA생명이 글로벌 건강관리 서비스 ‘바이탈리티’를 한국에서만 종료했다. 세계적으로 운영되던 서비스가 유독 한국에서만 끝났다는 점은 국내 헬스케어 산업이 여전히 제도적 한계에 가로막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보험사 헬스케어는 예방 중심 의료로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축이다.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보험료와 연계하는 구조는 의료비 절감과 건강 증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모델이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규제 구조다. 의료법과 개인정보 규제가 결합된 구조에서 보험사가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만보기, 운동량 측정 등 단순2026.04.20 23:41
중동 정세가 흔들릴 때마다 자동차 업계는 익숙한 경고를 꺼낸다. 유가·물류·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 자동차 시장을 더 정확히 설명하는 문장은 따로 있다. 전쟁이 기름값을 자극하기 전에 찻값이 이미 훨씬 더 빨리 올라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장 최근 공식 연간 통계로 확인되는 2024년 국내 평균 신차 구입가격은 5050만 원이다. 2019년 3620만 원과 비교하면 5년 새 39.5% 오른 수치다. 지금도 오르면 올랐지 더 내리진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이 기간 직장인의 삶이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가 통계 기준 월평균 임금은 2019년 313만8000원에서 2024년 373만7000원으로 19.12026.04.14 20:03
일본 경제정책 사령탑들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국제 정세가 높은 변동성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 금융정책 발언을 섣불리 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 14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에게 일본은행 금융정책과 관련된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일본 금융정책은 경제산업상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구체적 정책은 일본은행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법률상 규정이다. 그런 발언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 또한 13일 경제자문회의에서 관련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2026.04.14 17:30
삼천당제약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간의 상황을 설명했으나 다수 언론으로부터 더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 입장에서는 해당 간담회 자체가 큰 문제였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미팅 의향서를 제출해 이를 제네릭과 관련된 부서와 업무를 보라는 회신을 받았으며 이를 제네릭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100% 확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뒤이어 기자 질의 과정에서 담당자가 나와서 특허나 기술과 관련된 설명을 하는데 이름을 묻는 말에 이를 회피하고 IR담당자도 관계자로만 기사에 써달라고 하는 등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또 전 대표와 해당 담당자는 자신들2026.04.13 18:07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전기차 보조금을 국산차에 유리하게 설계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논란은 출발점부터 다소 비틀려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개인 소비를 돕기 위한 단순한 할인쿠폰이 아니라 국민 세금으로 집행되는 시장 전환 유도 정책 예산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2026년 보조금 개편 방향을 '내연기관 차의 전기차 전환 촉진'과 '지속가능한 국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제도를 놓고 "내가 사고 싶은 차에도 똑같이 줘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국책사업은 쇼핑 지원금과 할인쿠폰으로 추락한다. 7월부터2026.04.07 17:30
게임을 플레이할 때 서사의 매력을 중시하는 편이다. 세계관과 핵심 줄기가 되는 스토리, 게임 속 대사 한마디와 연출 하나하나의 개연성과 핍진성(逼眞性)을 따지고 그것이 게임 내 플레이 경험과 조화될 때의 쾌감은 책이나 영상과는 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업계의 핫이슈 '붉은사막'은 좋은 게임은 아니다. 중세 판타지 속 용병단과 평면적 권선징악 서사는 구태의연하다. 게임 속 캐릭터들의 행동과 연출은 핍진성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파편화되고 연결성이 떨어져, 좋고 나쁨을 떠나 완성도 자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그런 스토리를 핵심 콘텐츠 해금을 위해 강제로 시청하게 되니 몰입감 자체가 무너진다. 하지2026.04.06 10:09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신설 공사가 이번 달 비로소 시작된다. 실시협약 체결 후 2년 8개월 만이다. 공사가 늦어진 이유는 기획예산처가 민간 사업자의 공사비를 증액해주지 않은 탓이다. GTX-C 노선의 총사업비는 2019년 12월 기준으로 설정된 4조6084억 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건설 물가가 급등하면서 현재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GTX-C 노선 공사비 인상 방안으로 예정 금액에서 최대 4.4% 올릴 수 있는 ‘물가 특례’가 있지만 승인권자인 기획예산처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물가 특례 적용 기준이 공사를 시작했거나 실시협약 체결 전으로 한정된 탓이다. 이에 국토2026.04.01 05:00
최근 금융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오른 금융지주 회장들은 모두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99.3%,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88%,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91.9%의 지지를 얻었다. 시장과 주주는 찬성했지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여전히 금융지주 회장 연임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31일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제한하는 내용의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발의를 발표했다. 개정안은 금융지주 대표이사의 연임을 1회로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행법상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횟수에 별도 제한이 없는 만큼 최고경영자에 대한 규제 강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취지다.2026.03.31 11:16
2026년 3월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심장부인 여의도는 그야말로 잔인한 한 달을 보냈다. 2월 27일 발발한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중동 전체를 전쟁의 포화 속으로 몰아넣었고, 그 불길은 바다 건너 한국 증시를 처참하게 태워버렸다. 한 달간 기록된 KOSPI 지수의 일자별 등락률을 복기해 보면, 이것이 과연 선진 지수를 지향하는 시장의 모습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처참한 변동성을 노출했다.롤러코스터가 된 지수, 공포가 지배한 20거래일 3월 초입부터 시장은 '발작'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3월 3일 -7.24% 급락에 이어 이튿날인 4일에는 -12.06%라는 기록에 남을 폭락장이 연출됐다. 하루 만에 지수의 10% 이상이 증발하는 초유의 사태 앞에2026.03.31 05:00
밸류업 정책으로 '코스피 6000 시대'를 연 정부와 여당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가 있어도 연임을 제한해야 한다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열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금융지주 현직 회장들의 연임 안건이 모두 90% 안팎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99.3%,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91.91%,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88%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제도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당초 유력하게 검토된 방안은 회장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 요건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출2026.03.25 05:00
‘퇴직연금 2.0’시대가 올여름 열린다.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기로 하면서다. 상세한 청사진이 오는 7월까지 확정되며, 관련 법 개정도 연내 추진된다.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목적은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현재 은행·보험사·증권사가 자금을 맡아 굴리는 방식인 계약형 퇴직연금은 수익률 저조 문제를 끌어안고 있으므로, 정부가 지정하는 별도의 조직이 나서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더라도 계약형 퇴직연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계약형 중심이던 현재의 퇴직연금 시장이 기금형 중심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또 기금형은 특정 조직이 공2026.03.23 18:00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자 연방정부가 임대료 상한을 도입했고, 뉴욕을 포함한 주요 도시의 임대료가 동결됐다. 이후 전쟁이 끝난 뒤에도 뉴욕에서는 이 제도가 유지·제도화되며 1969년 ‘렌트 스태빌라이제이션’ 체계로 확립됐다. 이 제도는 단기적으로 세입자의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위축과 시장 왜곡이라는 부작용이 지적돼 왔다. 미국의 정책 연구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 등에서는 임대료를 인위적으로 억제할 경우 신규 공급 유인이 약화되면서 주택 부족이 심화되고, 그 영향이 규제를 받지 않는 시장으로 확산돼 임대료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2026.03.18 12:50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일본은행의 금리정책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본은행이 가장 중요시하는 물가 기조 판단이 어려워진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로 접어들어 물가 기조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경기침체 압박으로 금리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원유 가격 상승과 예상 인플레이션율이 급등할 가능성 때문에 금리인상 방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조 물가 하락 압박 대응이 우선시되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상승 압박을 체크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2년 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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