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0 18:25
조고각하(照顧脚下). 불교에서 유래된 성어로 '자기 발 아래를 잘 살피라'는 뜻이다. 사찰 경내에서 신발을 신고 벗을 때에도 심심치 않게 이 성어를 마주하게 된다. 이 때는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시오'라는 메시지일 것이다.기자의 외할머니는 도둑이 집에 들면 신발장부터 살핀다 하셨다. 이유는 이렇다. 신발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는 집은 집안의 다른 물건들도 잘 정돈되지 않았을 것이고 도둑이 물건을 집어가도 집주인이 쉽게 눈치채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따금 집 청소를 할 때 할머니의 말씀이 떠오른다. 가지런히 정리된 신발을 보면 늘 이렇게 정갈한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결심하지만 며칠 가지 못해 우범(虞犯)의 현관2022.05.10 18:25
"죄 없는 사람들이 죽은 거잖아!"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태훈(김상경)의 절규 섞인 외침이다. 원인 모를 폐 질환으로 그의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예고도 없이 다가온 공기살인의 범인은 가습기살균제에 함유된 PHMG 성분이었다. 피해자는 여전히 존재하는데 가해자는 증발해버린 영화 '공기살인'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며칠 전 배구선수 출신 안은주(54)씨가 가습기살균제의 1774번째 희생자로 숨을 거두었다.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사용했던 그는 지난 2011년 원인 모를 폐 질환 진단을 받았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대책 운동에 참여했던 그는 옥시로부터 아무런2022.05.04 06:20
"코로나 완치 이후 노래하기 힘들어~" 가수 제시의 호소다. 롱코비드(Long Covid)는 연예계는 물론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코로나 확진보다 무서운 게 후유증이란 말까지 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적어도 2개월, 통상 3개월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겪는 것'을 코로나 장기 후유증으로 정의, 일명 롱코비드라 진단했다. 미국·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의학적 진단명이 없어 포스트 코비드 컨디션·증후군 등으로 불리고 있다.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과 피로·무기력·두통·우울 등 후유증 증상은 수십 가지다. 이를 위한 명확한 치료법은 딱2022.05.03 22:24
IT 업계에 '메타버스' 붐이 일어남에 따라 디지털 휴먼, 메타 휴먼 등으로 불리는 '가상 인간' 사업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넵튠·스마일게이트·넷마블·크래프톤 등 게임사들은 물론 LG전자·롯데 홈쇼핑 등도 자체 가상 인간을 선보였고, 상당수가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엔터 시장을 넘보기 시작했다.가상 인간들이 활동 범위를 넓혀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가상한 일이나, 이들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자주 활용되는 "나이를 먹고 은퇴하거나 사건 사고에 연루돼 이미지가 실추되는 실제 인간 연예인과 달리 휴먼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라는 문구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20대 이상 한국인들이라면 통통한 몸매에 실눈을 한2022.04.27 09:26
완성차 업계의 노사간 임단협 협상인 '춘투 올해도 시작됐다. 지난해 5개 사 모두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선봉에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있다. 이들은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의 성과급 지급 ▲미래차 산업 공장 국내 신설과 전기차 모듈 라인 기존 공장 유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타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굵고 길게 교섭하겠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조합원들이 만족하는 안을 끝까지 받아내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3년간 없었던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는 눈 보듯 뻔하다. 2~3차 부품 협력 업체들에게도 큰 피해가2022.04.27 08:00
청년 주거 안정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예고된 한시적 청년 월세 지원 사업이 이달 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하반기 본격 시행된다. 그러나 사업 시행을 앞두고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갈등은 물론 임대인과 임차인, 청년세대 사이에서도 수혜 대상의 형평성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이 사업은 청년기본법상 청년인 만 19~34세 중 월세로 거주하는 월소득 116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1년간 매달 20만원씩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실상 취업한 대부분의 사회초년생은 지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세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청년 세입자에게 현금으로 매달 20만원을 지2022.04.20 06:55
만약, 내가 맡긴 돈이 석탄발전소를 짓는 데 사용되거나 전쟁무기를 만드는 자금으로 쓰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는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에 사용되거나 제3세계 가난한 생산자를 위한 공정무역에 투자된다면 뿌듯하지 않을까?돈은 꼬리표를 달고 있지 않아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꼬리표를 붙이는 방법이 하나 있다. 좋은 일에 투자하는 착한 은행(사회적금융 은행)에 돈을 맡기면 된다. 사회적금융이란 금융을 통한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함께 추구하는 금융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회적금융 은행 '트리오도스(Triodos)'를 설립한 피터 블룸(Peter Blom) 트리오도스 행장은 "인간과 환경, 경제의 균형을2022.04.20 04:50
‘탈(脫)통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통신업계 가장 큰 화두였다. 이대로 머물다간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었고, 통신망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수요가 더 커지면서 통신사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통신에 나섰다. 그 결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제 ‘통신기업’이라 부르기 어색해질 정도로 통신 이외에 많은 것을 한다. 특히 SK텔레콤은 OTT와 모빌리티, 앱 마켓, e커머스 등 ‘비(非)통신’ 영역을 따로 떼어내 독립된 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기업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2022.04.13 09:10
'국가첨단전략산업 특별법(반도체 특별법)'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했다. 보완을 거쳐 8월부터 전격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의 핵심은 반도체·바이오·2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종사자들에 대해 국가 차원의 관리를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12개 업종, 69개 기술 분야의 전략기술 보유자들에 대해 ▲이직 제한 ▲관련 기술 유출 방지 ▲재취업 정보 제공 ▲해외여행 제한 등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제화한 것이다.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벌써부터 관련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푸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첨단전략산업 종사자란 이유만으로 헌법에서 보장받는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2022.04.13 01:29
최근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는 KB국민은행의 '9 to 6 뱅크'가 화제다. 전국 72개 지점에서 시행 중인 '9 to 6 뱅크'는 바쁜 업무시간, 은행 내점이 어려운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사이에서 호평이다. 이는 극히 이례적 행보다. 코로나19 등으로 다른 은행들이 앞 다퉈 영업시간을 줄인 가운데, 이런 국민은행의 일탈은 고객입장을 배려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반갑다. 필자는 지난해 은행 영업점을 방문했다 코로나19로 은행 영업시간을 30분 단축한다는 입간판을 본 기억이 있다. 당시 불평과 함께 발길을 돌렸지만, 한편으론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필자만 해도 은행 방문이 몇 년만의 일이었다. 은행 입장에서도 방문고2022.04.06 08:06
“기업공개(IPO) 주관사에 약점을 잡히면 안 됩니다. 일 못 하는 주관사와 끝까지 함께 가야 할 수 있습니다.”과거 IPO 업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어느 벤처캐피탈 대표의 말이다. IPO 흥행에 실패하는 것보다 주관사의 갑질이 더 무섭다는 뜻이다.하나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실수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그게 불법이거나 고의가 아니라면 실수를 발견했을 때 적절한 조치로 바로잡으면 된다.문제는 기업의 실수를 IPO 주관사가 알아차렸을 때다. 게다가 해당 주관사의 IPO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면 사태는 더 심각해진다. 이 경우 해당 주관사가 실적을 위해 기업의 실수를 약점 잡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기업이 IPO 주관사를 교체하지2022.04.06 06:30
“갑자기 또 과태료 부과는 안 한다고 해서 그냥 일회용 컵 쓰려고요.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참…. 만만한 자영업자 들었다 놨다만 하네요.” 이달 1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 식품접객업소에서의 사용을 금지한다며 과태료를 최대 200만원까지 부과하겠다던 정부가 돌연 계도 및 지도 중심으로 단속한다고 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급격히 느슨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규제 시행 후에도 일부 카페 내에선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심지어 기자가 만난 한 자영업자는 과태료를 부활시키기 전까진 계속 일회용품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규제를 앞두고 유리잔 등의 컵과 디저트용 스푼, 포크를 모두 구비했2022.03.30 08:58
지난 28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이 눈에 띄었다. ‘블록체인 무역 플랫폼 구축’이라는 제목을 단 이 보도자료의 내용은 국내 유일의 전자무역 기반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공동으로 무역 디지털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사이버 무역, e무역 등의 다양한 용어가 혼재했던 지난 2000년초, 정부과 관련법을 제정하면서 법령에 통일화한 것이 ‘전자무역’이다. 전자무역의 핵심은 수출입 업무와 관련한 모든 종이 서류를 전자문서화해 전용 네트워크 또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송수신함으로써 업무 처리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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