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7 23:55
포이동 M극장에서 공연된 현대창작발레 원주연 안무(김화례 연출)의 '컨베이어 벨트'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Modern Times, 1936)를 연상시킨다. 시침소리, 시간에 관한 단어들이 둥둥 떠돌고 있는 공간이다. 컨베이어벨트 위의 단조롭고 비인간적이고 무한 반복적 작업을 통해 완벽한 제품은 창출된다. 원주연은 현대문명 위에 얹힌 비인간성을 은유적으로 비판한다. 끝없이 도마에 오르는 비인간적 처사를 낭만적 틀에 담아 희화시키는 행위는 그녀가 예술가적 상상력을 소지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인간도 컨베이어벨트 위에 놓인 제품처럼 시간에 지배당하며 살고 있다. 일차원적으로 컨베이어벨트의 제품들, 더 나아가서 시간에 의2015.04.16 08:05
‘당신들은 보고 있으나 보고 있지 않는다. 절대적인 맹신과 사실의 왜곡으로 눈이 멀어간다.세상엔 맹시들의 천지니까. 우리는 아르고스가 필요하다.’4월 첫째 주 토·일요일 참신한 주제로 주목을 끈 M극장 신진안무가전 후반 초청작 최은지 안무의 『눈 먼 선택』(예술감독 이해준 한양대 교수)은 ‘무주의 맹시’를 동인(動因)으로 삼는다. 무주의 맹시, 눈이 특정 위치를 향하고 있지만 주의가 다른 곳에 있어서 눈이 향하는 위치의 대상이 지각되지 못하고, 편시현상으로 정작 중요한 사항을 놓치는 상태를 일컫는다. 우리 사회에 허다한 무주의 맹시,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절대적 맹신을 만든다. 관심분야 이외2015.04.15 07:40
발레와 현대적 느낌 잘 조화아크로바틱 연결 많이 시도송치봉(宋致奉, Song Chi Bong)은 아버지 송원섭과 어머니 김경숙 사이의 2남 중 장남으로 1986년 2월 8일 경북 대구에서 출생했다. 경기 안양 달안초등학교 재학 당시 친구들과 어울려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러 운동에도 소질이 있었다. 그는 느긋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목표를 세우면 저돌적으로 추진하는 타입으로 각종 육상대회 수상 경력이 있으며 축구 실력도 뛰어났다. 심중에 해를 품은 그는 조용하고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왕성한 호기심으로 성실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우보(牛步)를 하고 있다. 태연하게 보이지만 그의 가슴 속엔 ‘이루어 내리라’는 뜨거운 용광로가2015.04.14 07:04
지난 4월 4일과 5일 M극장에서 공연된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Endless Feathers, will stop?)』는 ‘아니모 컴퍼니’의 박상용, 이유란 듀엣이 ‘깃털’을 명제로 삼은 작품이다. 새들에게 깃털의 부재는 삶을 상실한 것과 같다. 사소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순간에 찾아오는 공허함, 불안함, 답답함 등 다양한 감정 혼재의 순간들이 전개된다. 박상용은 공허함에서 불안함을 생각한다. 답답함에서 신체의 일부는 재촉과 분노를 표현한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길이 막는 것인지 막히는 것인지 혼돈상태에 빠진다. 한발 한발 디딤이 힘들어지고, 저조한 상태에서 일은 부진과 침체를 거듭하고, 몸은 지치고 갈등과 혼란의 발버둥이2015.04.09 07:24
자신을 힘들게 한 사람도 자신의 실수도 용서해야과거를 털어내야 죽어도 여한이 없는 편안함 느껴노년기는 손실(損失)의 시기이자 동시에 해방(解放)의 시기이다. 잃는 것은 동시에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진정 독립하기 위해서는 단지 물리적으로 해방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즉 심리적으로 해방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마음을 붙들고 불편하게 했던 사람이나 사건과 화해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자유로워져야 한다. 즉 마음속에서 부정적 감정을 풀고 단지 긍정적인 사람이나 사건으로 마음속에 간직해야 한다. 전생애발달심리학자 에릭슨(E. Erikson)은 노년기를 ‘통합감(統合感) 대 절망감(絶望感)’의 시기라고 정의한다. 노인들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모든 과업의 진행과정이 그렇듯이 ‘인생살이’의 여정도 마지막을 앞두고 과거를 돌아보며 정리(整理)하는 시간을 갖기 마련이다. 행복한 일만 겪은 사람 거의 없어한평생 살아오면서 즐겁고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일만 겪으면서 살아온 사람은 없다. 겉으로는 행복해보이고 어려움 없이 팔자 좋게 살아온 것 같은 사람도 알고 보면 누구에게도 말 못할 괴로움과 후회와 회한(悔恨)의 감정을 마음 깊이 품고 살아오고 있다.2015.04.01 10:03
검도에 몰입하며 검무 시작역동적 공연예술 장르 발전주목할 예술가의 반열 올라김윤정(金潤貞, Kim Youn Jeong)은 아버지 김재용과 어머니 이자순의 6남매 중 막내로 청정마을 곡성에서 1971년 8월 14일 태어났다. 그녀는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벗 삼으며 다복한 가정의 막내로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자라났다, 깊은 산골에서 햇살과 바람, 자연의 이치를 터득하며 자란 그녀는 ‘바람의 검심’을 자연스레 터득하는 유년시절을 보낸다.맑은 공기를 뿜어내는 안개 낀 아침의 풍광은 봉정초등학교를 오가는 등굣길을 낭만으로 만들었고, 수줍음을 타는 살굿빛 소녀 윤정은 죽곡중-석곡고를 졸업했다. 그녀는 고3 때 대형 교통사고로 대학2015.03.26 07:55
잃는 부정적 관점에 얽매이지 말고 얻는 긍정도 봐야우리의 일생을 크게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그리고 노년기로 나누어볼 수 있다. 물론 이 구분은 인위적인 것이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또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같은 시기, 예를 들면 아동기라고 하더라도 필요에 따라서는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등으로 더 세분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위적인 것이라도 한 시기를 다른 시기와 나누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다른 시기와 뚜렷이 구별되는 심리적 특징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그 시기에 해결해야만 하는 발달과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발달과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대상(對象)이 있어야 한다.그렇다면 노년기는 심리적으로는 어떤 시기인가? 노년기는 무엇보다 손실(損失)의 시기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던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시기이다. 먼저 건강과 체력을 잃는다. 아무리 젊었을 때 펄펄 날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이가 들면 노환이 찾아오게 마련이고 체력도 옛날 같지 않을 뿐 아니라 결국에는 노쇠해져서 죽게 된다. 노년기에는 직장과 일을 잃는다. 아무리 일을 할 수 있는 체력과 능력과 욕구가 있더라도 국가나 조직이 정해놓은 나이가 되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수십 년 동안 일했던 직장을 떠나야 하고 더 이상 그 조직에서 일할 수 없다.2015.03.26 07:19
2015년 3월 21일, 2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 한국전통춤협회(이사장 채상묵)의 『인무불이(人舞不二)』는 제목 뜻 그대로 전통 춤의 원형을 보여준 명무의 향연이었다. 전통 춤의 보존과 계승이라는 목적으로 세워진 이 단체는 평생을 전통 춤에 매진해온 대가들의 춤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창조적 시도를 해마다 해오고 있다. 2012년 창립되어 세 번째 공연을 치룬 이 단체는 세월의 흐름, 지역, 스승에 따라 다양한 유파(流派)를 형성해온 우리 춤의 계보를 있는 전통무용가들의 춤을 선보여 왔다. 다양한 지역의 특색 있는 전통춤의 원형을 보는 즐거움과 고령으로 인하여 다시는 무대에서 보지 못할 명인들의 명무는 깊은 감2015.03.25 08:03
간결한 춤사위 견고한 구성경청하는 자세로 자기 수양관객과의 소통 과제로 삼아정명훈(鄭明勳, Jung, Myunghun)은 아버지 정성철과 어머니 박소림 사이의 독자로 1982년 12월 14일 서울 사당동에서 출생했다. 신남성초, 사당중, 서울예고, 경희대 무용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세종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늠름함으로 비겁을 모르는 그는 한국무용협회 주최 제40회 신인무용콩쿠르에서 특상을 받음으로써 성공과 승리로 이끌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한국무용가 박소림과 중앙무용문화연구원 회장 정성철을 후원자로 둔 그는 어릴 적부터 춤에 대한 시각적 비주얼, 자연스레 들어온 소리와 리듬감 등에 대한 감각적 습득, 긴 터울을2015.03.20 14:02
최효진 안무, 연출의 『유리구두, Glassshoe, 25분』, 『휘파람부는 날, Whistler day, 10분』, 『상실의 새, Bird of Loss, 25분』가 지난 3월 14일(토), 15일(일) 포이동 M극장에서 공연되었다. 10대, 20대, 30대의 최효진 선·후배들로 구성된 춤 연기자들은 작품의 주제에 밀착되는 연기로 호흡의 완급을 조절해 내며 공간감을 살리고 조합을 잘 이루어 내었다. 제5회 현대극 페스티발(PADAF) 출품작으로 노을 소극장에서 공연된 『유리구두』가 재공연 되었고, 『휘파람부는 날』과 『상실의 새』는 신작이다. 출연진들이 모두 여성들인 세 작품은 탁월한 기량으로 ‘현대 여성들의 미의식’, ‘부딪치며 크는 청소년들의 모습’, ‘30대 여2015.03.18 08:17
홍선미 선생 안무 방식 차용관객과 소통하는 동작 창출명확한 주제 표현력에 중점정혜란(鄭惠蘭, JEONG HYE RAN)은 1984년 9월 27일 아버지 정찬영, 어머니 하명자의 1남1녀 중 장녀로 경기도 부천에서 출생했다. 그녀는 도원초, 부천여중, 부천북고등학교, 한체대 무용학과,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무용학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인천예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2013 PAF 신진안무가상을 받은 현대 무용계의 바람직한 자원이다. 동양란의 고고한 자태로 서양란의 화사를 수사하는 혜란은 자신의 한계를 고도의 수행으로 풀어내야 할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 자신이 혼자보다 어울려 있을 때, 차분함보다 분주한 움직임에서 더욱 빛나리라는2015.03.12 08:45
나이 들어가는 것 두려워 말고 애써 회피할 필요 없어노년은 노년다울 때 더 아름답다는 것 염두에 두어야발달을 성장으로 해석하면 노년기의 삶이 부정적이 된다. 왜냐하면 성장은 태어나서 청년기까지 일어나고 중년기에 유지되다가 결국 노년기는 쇠퇴하기 때문이다. 쇠퇴하는 것이 긍정적일 수는 없다. 당연히 노년기는 부정적이고 “쓸모없는” 시기이고 “할 일 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무의미한 시기라고 여기게 된다. 하지만 노년기도 다른 어느 시기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시기이다. 청년기나 중년기와는 다른 나름의 특색이 있고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 이 특색을 잘 이해하고 이 시기의 발달 과제를 잘 수행하면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 발달을 성장 아닌 변화로 인식해야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발달을 성장이 아닌 변화(change)로 보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계속 변화해간다. 키가 크고 말을 하고 달리기를 하는 것도 단순히 변화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왕성한 체력을 자랑하던 청년기에서 노쇠한 노년기가 되는 것도 변화이다. 다음으로는 변화는 다양하게 다양한 측면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2015.03.09 11:05
‘콜렉티브 에이’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차진엽 안무의 『페이크 다이아몬드, Fake Diamond, 75분』가 3월 6~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2013년 초연된 이 작품은 현대무용, 설치미술, 사운드 등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각각의 개성으로 유기적 순환으로 감각의 전이를 보여주는 작업이었다. 이 시대의 위선을 보여주는 다양한 다이아몬드의 변형은 춤, 풍선, 설치미술의 모습들과 부합된다. 1부(30분), 로비 퍼포먼스(20분), 2부(25분)로 구성된 춤은 ‘허영으로 잃어버린 나의 존재를 찾아가는 여정’은 유럽의 현대무용이 즐겨 차용하는 무대와 개방공간을 하나로 엮는 공연방식, 크로스오버, 반복적 리듬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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