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0 17:49
한국 반도체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이 반도체 산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지원하면서 산업생태계를 뒤흔든 결과다. 일본 정부가 3년간 반도체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지원한 자금만 GDP의 0.71% 수준인 3조9000억 엔 규모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 예산은 GDP의 0.21%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일본의 2배에 이른다. 독일은 GDP의 0.41%를, 프랑스도 5년간 GDP의 0.2%를 반도체에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자금을 투입하며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D램 경쟁력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한국만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제조에서 1위라는 지위에 만족하며 지낸 세월만 102024.11.20 15:09
낙엽 세상이다. 찬비 내리더니 거리는 온통 낙엽의 물결이다. 11월이 되어도 푸른 빛을 버리지 못했던 가로변의 은행잎들이 어느새 노랑나비 떼가 되어 바람에 몸을 던지고 느티나무·벚나무·플라타너스 낙엽들이 어지러이 거리를 덮고 있다. 곱게 물든 단풍잎을 책갈피에 갈무리하던 가을의 낭만을 떠올릴 틈도 없이 낙엽을 쓰는 청소부들의 손길만 분주하다. 이렇게 바람 불고 낙엽이 어지럽게 날리는 날이면 까닭도 없이 정처 없는 나그네처럼 걷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한다. 나는 단풍나무와 신나무가 곱게 물든 잎을 페르시안 카펫처럼 깔아놓은 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걷다가 숲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섰다. 문득 숲이 궁금해졌기 때문2024.11.19 18:07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국산 에이태킴스(ATACMS)의 봉인을 해제했다. 미국산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사거리 300㎞인 러시아 본토 타격용 무기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본격 투입하자 미국이 대응조치를 취한 것이다. 에이태킴스 허용은 북한에 추가로 파병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다. 북한군 파병과 미사일 봉인 해제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러시아는 미사일 봉인 해제를 미국의 개입이라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이태킴스와 같은 무기를 작동하고 표적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은 서방 국가 전문가만이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서방의 위성 정2024.11.19 18:03
트럼프 당선 이후 1주일간 미국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557억8000만 달러다. 주간 유입액이 70% 증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주에만 5.63% 하락한 코스피 지수와 700선을 내준 코스닥 시세와는 대조적이다. 코스피는 8월 초 증시 급락 시점보다 더 내려갔고, 코스닥은 2022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트럼프의 당선이 한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상징인 관세정책은 한국 경제에 악재다. 실제로 미국 무역적자가 유럽·일본·한국에서 온 자동차와 부품 때문이라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기도 하다. 게다가 반도체지원법의 축소와 인플레이션감축법2024.11.19 17:02
우리 일상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대 역할을 맡기는 것부터 리포트 작성과 자료 조사 등 AI의 힘을 빌리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다. AI가 도구로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인간이 가진 사유하는 힘이 약화되거나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타나는 점이다. 특히 챗GPT를 활용해 사회적 쟁점에 대한 요약을 요구하거나 영화, 드라마, 책의 줄거리에 대한 내용 정리를 부탁하는 것에서 그러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챗GPT에게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대해 요약해줘"라고 주문해봤다. 3부로 나2024.11.19 17:00
K-ETA(전자여행허가제)는 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총 112개국)의 국민이 한국에 비자 없이 입국하고자 할 때 홈페이지에 개인 및 여행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력해 여행허가를 받는 제도로 2021년 9월에 도입됐다. 잠재 불법체류자 유입 방지가 K-ETA 도입의 주요 근거 중 하나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놓은 2024년 전자여행허가제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K-ETA 도입은 2023년 4월 이후 K-ETA 적용 대상 국가의 방한 여행객을 20% 이상 감소시킴으로써 연간 관광수입액을 1900억원 이상 감소시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15~2019년 기준 방한 여행객 수 상위 35개 국가 중 K-ETA 적용 대상 국가의 경우 2023년 4월부터 2022024.11.19 09:03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에 600억 원대 대출 사건이 드러나면서, 금융계의 부패와 수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 중 350억 원을 부당대출로 판단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행장실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기관은 경제적 역할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중요한 공공적 성격의 자산이다. 이번 우리금융 사건과 같은 대출 비리 의혹은 단순히 금융기관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어 금융계 우려를 낳고 있다.■김영삼 정부 대대적인 정화 작업 한국 금융계의 과거 사건을 되돌아보2024.11.19 06:45
한국 드라마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을 날이 올 줄 몰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의 그림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탄탄한 스토리나 독창적인 연출은 고사하고, 그저 익숙한 레시피를 반복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K드라마의 달라진 위상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17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한국 드라마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정년이’는 여성 국극(國劇)이라는 드라마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판소리를 비롯해 국악에 대한 관심도 끌어올리며 한국 드라마의 지2024.11.18 18:00
중국이 한국인 방문객에게 15일간 무비자 혜택을 부여했다. 내년 말까지 한시 적용되는 정책이지만 관광이나 친지 방문, 비즈니스를 위한 단기 방문 수요를 늘리기에는 안성맞춤 격이다. 중국은 최근 단기 비자 면제 조치를 늘리는 중이다. 지난 1년간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말레이시아·스위스·아일랜드·헝가리·오스트리아·벨기에·룩셈부르크 등에 단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상태다. 중국이 무비자 대상국을 늘리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을 늘려 내수 침체를 극복하려는 취지다. 한국의 경우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에 대해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조치와 다를 바 없다. 양국이 상호 이익을 위해 비자면제2024.11.18 17:53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코인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만675달러다. 하루 전 9만 달러를 회복한 데 이어 1.22% 더 올랐다. 미 대선 당일 7만 달러 아래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당선 효과로 35%나 오른 상태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나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 등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코인 시가총액은 3조 달러로 지난해 말 이후에만 2배 늘어났다. 국내 코인 시장의 거래량도 폭증하며 자금을 빨아들이는 중이다. 업비트, 빗섬, 코인원, 코빗, 코팍스 등 국내 5대 코인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을 보면 15조원에서 34조원 규모다. 상반기 일평균2024.11.18 10:17
한국 유통산업에서 자영업자들은 폐업자 수와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2023년 555만 명에서 2024년 500만 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대책은 장단기 구분이 없는 맞춤형 지원들이 부족해 어려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도 자영업자 지원 정책은 주로 금융 지원에 집중되어 있으나, 이러한 단기적 대책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근본적인 대책과 해결책이 필요하다. 자영업자 문제는 단순한 출구 마련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정부는 생계형과 사2024.11.18 06:06
워싱턴 정가와 외교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격적인 인선에 움찔하고 있다. 경력이나 전문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충성심으로 무장한 채 자기 말을 무조건 떠받드는 왕당파 친위대를 그가 구축해 나가고 있다. 외교·안보 진용은 거의 갖춰졌다.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으로 낙점을 받았다. 국방부 장관에는 폭스뉴스 앵커 피트 헤그세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내정했다. 또 국가정보국 국장에는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발탁됐다. 유엔 주재 대사로는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이 선택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극우2024.11.17 15:05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환율관찰대상국에 다시 지정됐다. 환율 리스크에 이어 앞으로 10%의 보편 관세나 FTA 재협상 등 트럼프 2기에 예고된 악재는 많다. 보편 관세는 1971년 닉슨 대통령 당시에도 모든 수입품에 부과했던 전례가 있다. 한·미 FTA 재협상은 의회 비준 등을 거쳐야 하지만 보편 관세보다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다. 트럼프식 협상 스타일로 보면 FTA 재협상을 구실로 방위비 등 여타 분야 양보를 요구할 여지도 크다. 다양한 사안을 시나리오별로 엮어 대응하는 전략이 시급한 이유다. 시간 끌기 전략도 통하지 않는다. 다른 보복 조치로 압박하는 그의 협상술에 대비한 다양한 카드의 준비는 필수다. 한국 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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