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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의 자사주 '매입 계획' 유무가 궁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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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의 자사주 '매입 계획' 유무가 궁금한 이유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이 현재 바닥권에 있는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5일 오후(14시03분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0.63%(100원) 빠진 1만5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또한 지난 달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당시 1만780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20일 사이 2000원이나 빠진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43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적자는 2006년 3분기 이후 첫 적자전환이었다. 이 같은 실망스런 실적이 나오자 실적 발표 직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달 18일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3.93%(700원)나 하락했다.

이를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얼마나 빠졌는데 쉽게 알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인 지난해 6월5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2만5600원이었다. 1년 사이 1만원 가량 빠진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2일 3만4900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점점 내리기 시작해, 주가는 같은 해 3월14일 2만9650원을 찍으며 3만원선마저 무너졌다. 이러한 내림세는 하반기 들어 두드러졌다. 결국 같은 해 10월1일, 1만9350원을 기록하며 2만원선마저 내주고 말았다.

이러자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이 같은 달 13일 자사주 2000주를, 15일 고영렬 부사장이 5500주, 16일 김갑중 부사장이 1000주를 잇따라 매입하며 자사주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그 약발도 잠시, 이후 '오르고 내림'을 반복한 대우조선해양은 결국 지난해 12월30일 1만865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1월 1만8000원대로 출발한 대우조선해양은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인 끝에 이번 달 1일 1만560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최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의 글로벌 불황 등에 따른 실적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일부 외국인들이 대우조선해양 물량을 대거 팔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목에선 실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사주 방어의 정책 시행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은 5일 공시를 통해 "오두환 상무가 보통주 4500주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신규 선임에 따른 자사주 매입 성격이다.
이에 10여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대우조선해양을 책임지고 있는 정성립 사장의 자사주 매입 여부도 관심을 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오두환 상무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신규 선임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기자가 "현재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 사장이 지난해 전임 고재호 사장의 자사주 매입 사례처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자사주 방어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해서) 현재로선 계획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