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8551억원, 영업이익 6247억원을 실현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6.6%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3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60.29%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 사업이 매출 12조8548억원, 영업이익 5911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115% 늘었다.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커진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화학 사업은 벤젠 스프레드 개선에 따른 마진 상승과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의 영향으로 매출 2조7590억원, 영업이익 1245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각각 8.8%, 14.3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은 2분기 및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 사업은 본격 업황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석유 사업 시황이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지속,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이동 수요 개선 등으로 견조한 정제마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화학 사업은 하반기 가솔린 블렌딩 수요 증가 등으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점차 개선되고 중국 정부의 내수 활성화에 따라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의 스프레드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관련해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손석태 SK에너지 경영기획실장은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가 도입하고 있는 원유 중 약 70% 이상을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과거 수차례 반복되었던 사례를 볼 때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봉쇄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우회 루트를 확보했다. 만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 하더라도 대체 원유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컨틴전시 플랜(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계획)도 수립했다"고 했다
배터리 사업은 고객사들의 신규 전기차 출시, 생산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박정아 SK온 IR담당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가 계획되고 있어 배터리 수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 아이오닉5 부분변경 모델, 포드 E-트랜짓 커스텀, 아우디 Q6 e-트론 등에 당사 배터리가 탑재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당사의 전 공장의 수율은 점진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전 법인의 수율이 90% 초중반을 기록했다"고 했다. 현재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누적 수주잔고는 400조원을 돌파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