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3 14:10
어디서 날아왔을까. 창 너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고추잠자리가 날고 있다. 고추잠자리의 출현은 길고 지루했던 극한의 폭우와 혹서로 얼룩진 여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반가운 시그널이다. 빨간색이 인상적인 고추잠자리는 가을의 전형적인 풍경을 그리는 곤충 중 하나다. 그래서일까. 떼를 지어 허공을 맴도는 고추잠자리를 보면 자연스레 잠자리채 들고 바지랑대 끝에 앉은 고추잠자리를 잡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고향의 가을을 떠올리게 된다. 고추잠자리가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기도 하지만, 그 특유의 붉은색이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입추와 말복이 지2025.08.13 04:00
“사회공헌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으나 티를 내긴 부담스러워요. ‘금융사가 장사를 한다’는 인식이 생기길 원치 않으니까요.” 새 정부 초기마다 금융사가 긴장하는 이유는 ‘상생 역할론’ 때문이다. 주요 정책 추진 시 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카드사가 재원 마련의 축이 된 지 수 해가 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끝날 줄 알았던 경기 둔화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이번 정부는 배드뱅크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부실 자산이나 채권을 할인 매입해 정리하는 기관인데, 설립과 운영에 8000억 원 규모가 소요될 것으로 시장은 추산했다. 금융사가 책임질 몫은 절반인 4000억 원, 이 중 2000억 원은 은행이, 나머지는 2금융2025.08.12 17:28
대통령 직권으로 이루어지는 특별사면은 연례행사다. 지난 25년간 특별사면이 이루어지지 않은 해가 세 번뿐일 정도다. 특별사면과 감형·복권이 지나치게 잦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도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국민 통합을 위한다는 명분에서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받아 형이 확정됐던 여권 인사들을 대거 사면·복권한 것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와 일반 국민의 여론은 싸늘하다. 대통령의 특별사면권 행사 논란은 해묵은 과제다. 국회의 동의를 요하는 일반사면 제도도 있으나 1995년 이후 유명무실하다. 국회의 동의 없이도 특별사면을 통해 얼마든지 감형·복권을 할 수 있어서다. 일례로 2019년2025.08.12 17:24
새 정부 출범 후 67일 만에 처음 방한한 외국 정상은 또 람 베트남 총서기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총서기의 방한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또 람 총서기는 베트남 경제성장 동력을 민간 부문에서 찾는 도이머이(개혁·개방)급 정책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재벌기업처럼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민간 내셔널 챔피언 기업을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국영 기업의 대형화를 통한 성장을 모색했으나 부정부패로 실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민간 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중 하나가 고속철도 등 인프라 사업에 민간 기업의 참여를 허용한 것이다. 이전에는 국영 기업만 참여를 허용했던 분야다. 또 람 서기장도 인프라 개2025.08.12 15:05
포스코이앤씨가 연이은 사망 사고 발생으로 인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올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중대재해 사고로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가운데 지난 4일 경기 광명·서울 고속도로 현장에서 미얀마 출신 하청 노동자가 감전 사고로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이고, 각종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2025.08.12 07:20
“안녕하세요. ○○카드입니다. 고객님 신용이 좋으셔서 ○○만 원까지 가능하신데, 한번 받아보시라고 연락드렸어요. 금리 혜택도 드리고 있어요.”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받은 연락이 카드론 안내 전화다. 이용 중인 카드사로부터 지난달에만 무려 7번을 받았다. 당장 자금 수요가 없어 거절한다고 해도 도통 먹히지 않는다. “특별히 낮은 금리에 드리고 있으니 일단 받으시고, 나중에 필요할 때 쓰시면 돼요”라는 말은 덤이다. 아직 미혼에 부모님 집에 얹혀살고 있는지라 딱히 대출이 있지도,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 그리고 아무리 카드론이라 한들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이렇게 많은 한도가 나오는 건 다소 의외였다. 물론2025.08.11 17:51
지구는 끓고, 도시는 불길의 한가운데 서 있다. 우리는 거대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미궁 속에 갇혀 스스로를 옥죄고 있다. 지구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를 뿜어낸다. 그중 건물은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쯤 되면 도시는 환경 파괴의 주범이다. 절망적인 그림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 부동산과 기술의 만남, 프롭테크다. 똑똑한 손길이 오래된 건물을 깨우고, 거대한 도시를 숨결로 채우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 탄소중립 도시는 막연한 꿈이 아니다. 프롭테크라는 지팡이가 있다면 눈앞의 현실이 된다. 숨 쉬지 않던 건물이 깨어나는 순간: 데이터 기반 에너지2025.08.11 17:50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 잔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 중 지분 참여 등 직접투자 잔액은 7784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생산시설 투자를 늘린 데다 최근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증시에서도 주식과 채권 투자수익을 늘린 결과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배당소득 수입에서 지급을 뺀 수지는 155억500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88%나 증가했을 정도다. 국제수지를 작성한 1980년 이후 45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배당소득 수입은 작년2025.08.11 17:41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493억7000만 달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2억1000만 달러 많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월간 경상수지는 2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6월 경상수지를 보면 142억7000만 달러의 흑자로 월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은 0%대를 탈출하는 게 목표다. 잠재성장률도 2%대로 떨어진 상태다. 대외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데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경상수지의 흑자는 내수를 촉진해야 정상이다.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투자와 고용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국내에 재투자되기보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2025.08.11 05:52
도는 위대하고 물도 위대하다. 도는 온 누리에 넘치게 흘러 하늘에서는 별을 빛나게 하고, 땅에서는 자연을 낳고 길러준다. 물은 어떤가?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물은 지구와 사람 몸의 70%나 된다. 그에 못 미치면 자연은 말라 죽고, 사람도 수분 부족으로 일찍 죽음에 이른다. 물이 흘러드는 곳은 황폐한 땅도 기름지게 되고, 죽어가는 생명이 살아나고, 온갖 생명이 모여들어 삶을 즐긴다. 그런데도 물은 생명을 낳고 길러줄 뿐 무엇을 소유하지도 않고, 지배하지도 않으며,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물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가장 강하다. 아무리 강한 것도 잘라낸다. 거기다가 물은 아래로만 흘러 겸손을 대변하고, 더러운 곳2025.08.10 15:34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음식점이다. 지난달 21일부터 2주 동안 신용·체크카드 사용액 5조6518억 원 가운데 41%인 2조6518억 원을 음식점에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와 식료품 가게에서 사용한 액수는 4077억 원이었고, 편의점(2579억 원), 병원·약국(2148억 원), 의류·잡화(1060억 원), 학원(1006억 원), 여가·레저(760억 원) 순이다. 모두 생활 밀착 업종이다. 행정안전부가 9개 카드의 사용처를 분석한 결과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비율은 전체 국민의 94% 정도다. 경기침체로 고통받던 영세자영업자의 경우 소비쿠폰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매출만 놓고 보면 대형 점포와 비교해 2배나 증가했기 때문이다2025.08.10 15:31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이 일파만파다. 4월 2일 57개 경제주체에 기본관세 10%를 부과하더니 품목별 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까지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보고서를 보면 트럼프의 관세가 미국과 세계 경제성장률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국가별 상호관세율로 인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폭을 0.2%P로 예상할 정도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유례없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8.4%다.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재무부 통계를 보면 6월 관세 수입은 272억 달러다.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관세2025.08.10 14:10
2020년대 후반, 세계 각국 정상들이 치열하게 논쟁하는 의외의 주제가 있다. 바로 '무엇을 청정수소라고 부를 것인가'에 대한 기준 전쟁이다.2023년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언론의 관심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쏠려 있었지만, 회의장 한편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까다로운 45V 기준을 테이블에 올렸다. 수소 생산에 사용되는 전력이 시간 단위로 재생에너지와 매칭되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그 어떤 국가도 시도하지 않은 엄격한 요구사항이었다. 유럽연합은 RFNBO 기준으로 맞섰고, 일본은 그레이 수소라도 CCS 기술을 결합하면 청정수소로 인정해야 한다는 '기술 중립성' 원칙을 내세웠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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