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4 08:17
최근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이 위치한 상가 건물에 도착했을 때 눈에 띄는 경고문을 봤다. '전기차는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수 없음'이라고 쓰여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로 확산된 전기차 ‘공포증’(포비아)을 직접 목격한 것이어서 놀라웠다. 지난달 벤츠 전기차 화재로 전손 피해를 본 차량은 70여 대로 추산됐다. 화재 이후 국내 완성차 시장에선 전기차 판매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1년 이상 대기해야만 했던 특정 전기차 모델에 대한 계약 취소가 잇따른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벤츠코리아가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9일 인도적 차원에서 화재 피2024.09.02 15:44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가 뉴라이트 계열 편중 인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대통령실은 일본과 국력이 대등해진 마당에 해묵은 과거 역사 프레임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맞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솔직히 뉴라이트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 원칙을 설명하면서 “뉴라이트냐 뭐냐, 그런 거 안 따진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 논란은 한국의 정통성과 정체성 이슈로 정치권이 외면하기 어렵다. 이것은 팩트와 가치의 충돌을 뛰어넘어 국가와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본질(substance)에 닿아 있다.한국보다 오랜 민주주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에서도 정통성과 정체성 이슈는 끊임없이 제기되2024.08.28 08:19
유튜버, 부동산 전문가 등이 최근 급등한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 비난을 받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상승세의 주범으로 이들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민 모임과 부녀회도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세력으로 지탄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집값 담합 행위로 처벌받는 사례는 드물다. 재테크 유튜버나 부동산 전문가들 중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을 정확하게 예측한 이는 없다. 이들의 말 한마디에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움직인다는 건 난센스에 불과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팽배한 음모론은 실체가 없는데도 가격상승기 때마다 힘을 발휘한다. 투기세력에 대한 수사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여기에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2024.08.28 03:30
가계부채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금융당국이 모든 대책을 강구한다지만 백약이 무효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을 2개월 연기하면서 예견된 결과다. 시장은 금융당국이 빚내서 집 사라는 시그널을 준 것으로 인식했다. 가계빚의 급증은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겼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값은 사실상 전 고점을 회복했다. 공급난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매수세가 불붙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DSR 정책 헛발질도 한몫했다. 이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음 달 스트레스 DSR 2단2024.08.26 06:17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가장 중요한 양대 이벤트는 전당대회와 텔레비전 토론이다. 전당대회는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행사지만, 요식 행위다. 후보가 누가 될지 그 전에 치른 당 후보 경선을 통해 이미 결판이 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선 캠프는 나흘 동안 열리는 전당대회에 올인한다. 이는 ‘전당대회 효과(convention effect)’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대선전의 역사를 보면 전당대회 직후에 후보자의 지지율이 오르는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난다. 문제는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상승폭과 지속 기간이다. 이 폭을 최대한으로 올리고, 이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려는 게임이 전당대회다.전당대회의 성패는 공연 연출2024.08.20 17:00
음식·미식 탐방은 방한 외래관광객의 핵심 고려요인 중 하나다. 한국 음식은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 위상을 갖고 있다. 영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등에 노출된 음식을 포함해 K-푸드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높다. 특히 전통적인 한국 음식 외에도 떡볶이, 치킨, 간장게장, 한국 술과 안주 등 한국인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음식, 한국인들의 일상 문화를 즐기려는 현상이 강해졌다. 음식은 이처럼 관광 동기 및 목적지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은 여행 과정에서 현지 음식이나 유명 맛집 등을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음식관광 콘텐츠는 그 지역의 역사, 문화, 경제에 의해 형성되고2024.08.19 06:48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하차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힘을 잃었다. 해리스는 ‘허니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이번 주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볼 게 확실하다. 그렇다고, 해리스 대세론을 얘기하기는 이르다. 현재까지 판세로 보면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이다. 미국 대선전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미국 경제의 진로가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나섰을 때는 트럼프가 제기한 ‘경제 실패론’과 ‘정권 심판론’2024.08.13 15:47
대한민국에선 재계보다 ‘재벌’, 회장보다 ‘총수’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다. 둘을 합쳐 ‘재벌 총수’로 대기업 회장을 표현한다. 이것은 당연히 좋지 않은 시선을 바탕에 깔고 있다. 또다시 한국 경제가 위기다. 경제가 위기일 때마다 정권이 내세우는 단골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가 중소기업을 패망으로 몰고 간 “대기업은 무조건 나쁜 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지금 청년 실업으로 젊은이들이 실업의 고통 속에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대기업이 정부의 이권을 받아 우리가 가져야 할 몫을 빼앗아 갔다고 얘기한다. 아픈 애들에게 그런 얘길 하니 그렇다고 믿는다. 경제 위기에 대한 수많은 원인을 일일이 국민에게 설명하려면 골2024.08.12 05:32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정계와 재계의 대표적인 출산 촉진론자 (pronatalist)로 떠올랐다.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childless cat ladies)이 사실상 국가를 운영하고 있고, 이들은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캣 레이디는 자녀 대신에 고양이와 함께 사는 여성을 뜻하며 이들을 비하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밴스 의원은 2020년 11월 한 보수 팟캐스트에 나와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소시오패스 성향을 더 갖게 되고, 궁극적으로 나라 전체가 정신적으로 조2024.08.06 16:27
지난 1일 우리금융그룹의 증권 부문을 담당하게 될 새로운 증권사,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했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은 5월 3일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간의 합병 계약을 체결하며 증권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 이후,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그 결실로 증권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브랜드다. 현재의 우리투자증권은 신생 증권사로 출범했지만, 우리금융그룹은 과거에 계열 증권사로 증권업계 대형사인 우리투자증권(현재 NH투자증권)을 보유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투자증권이라는 브랜드2024.08.05 07:45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늘방석에 앉아있다.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오는 9월 17, 18일(현지시각)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결정할 통화정책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해진다. 반대로 금리를 동결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에 도움이 된다. 연준이 9월에 어떤 결정을 해도 어느 한편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게 마련이다. 파월 의장은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1일 FOMC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자신이 던질 카드를 미리 보여주었다. 파월 의장은 "9월에 기준금리2024.07.30 19:08
매일매일 언론과 인터넷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에 대한 얘기로 화제다. MBC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 후보는 이후 대전MBC 대표를 지냈다. 그런 그에게 방통위원장 후보로서의 자격요건은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일단 이 후보자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종군기자로 활동한 전적도 있어 오히려 훌륭한 후보자로 여겨진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는 총 세 차례나 이뤄졌으나 결국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29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청문회 도중 밝혀진 논란과 부적절한 행동을 일일이 열거하면 과장 좀 보태 팔만대장경 수준이기 때문이다. 우선 법인카드 논란. 이 후보2024.07.29 09:06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문대 이상 대졸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가 월평균 40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일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세 이상 인구를 의미한다. 심각한 취업난으로 구직을 포기한,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는 인구다. 상반기 통계는 20세 이상 대졸 고학력 실업자가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심각성을 더해 준다. 이번 통계는 청년층에서 생산가능인구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으로, 본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정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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