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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정감사] 은행연합회, 취약계층 외면하고 하룻밤 '韓美협회' 행사에 1억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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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정감사] 은행연합회, 취약계층 외면하고 하룻밤 '韓美협회' 행사에 1억 후원

은행연합회가 지난해 각종 단체에 후원한 세부 내역. 사진=김해영 의원실이미지 확대보기
은행연합회가 지난해 각종 단체에 후원한 세부 내역. 사진=김해영 의원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해 사회 공헌 사업에 사용해야 할 예산 1억원을 한미협회의 행사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존립 취지와는 거리가 먼 행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연합회의 각종 단체 후원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약 1억8000만원의 단체 후원금 지출 총액 중 한미협회의 '한미친선의 밤' 사업에 1억원이 사용됐다. 그간 단체 후원은 루게릭 환우 후원, 도서 기증 등 취약 계층 지원에 쓰였지만 지난해에는 후원금 지출 총액 1억7814만원 중 절반 이상이 한미협회의 하룻밤 행사에 지출된 것이다.

지난해 9월 열린 '한미친선의 밤' 행사는 한미협회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주로 대기업이 후원해왔다. 당시 행사에는 한승주 한미협회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임성남 외교부 장관대리,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는데 이들과 은행연합회의 관련성을 찾기는 어렵다.

앞서 한미협회는 지난해 8월 은행연합회 앞으로 후원금 지급 요청 공문을 통해 "주한미국대사관·주한미군·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우리 자본시장의 보호 및 육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감사하고, 한미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강화·발전시키기 위함"이라며 개최 목적을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 뿐 아니라 금융공공기관들의 분담금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이 국민의 재산으로 운영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미협회 행사가 금융산업이나 국민경제 발전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의문"며 "은행연합회는 단체 존립 목적에 부합한 사회 공헌 사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