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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젊은 인구 많아 경제대국 '예약'…빈부격차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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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 젊은 인구 많아 경제대국 '예약'…빈부격차가 걸림돌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인도의 빈부격차는 너무나 커 앞으로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인도의 빈부격차는 너무나 커 앞으로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 되었다. 이제 이 두 국가의 인구는 28억을 넘어선다. 전 세계 80억 인구의 35%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수치는 출산율, 노동시장 등 인구통계학적 이슈라는 측면에서 두 아시아 강국에게 숙제를 준다. 이두 강대국의 인구 문제는 단순히 이 두 강대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이슈다.
젊은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인도는 향후 몇 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할 주요 경제 대국이 될 것이며, 반면 중국은 고령화로 인해 수년간의 급속한 확장 이후 낮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인도보다 더 시급한 고령화 문제에 직면

2016년까지 엄격한 한 자녀 정책을 고집한 중국은 고령화되면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결국 인구의 40% 이상이 고령화될 것이다.

2022년에 인도의 평균 연령은 28.4세이다. 반면 중국의 평균 나이는 38.4세이다. 10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속도가 문제다. 중국은 3자녀 갖기를 시작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65세 이상 인구가 2100년까지 전체 추정 인구 23억 명 가운데 30% 미만을 차지하는 인도와 비교된다.

◇인도, 주요 경제국 중 청년 실업률 1위
인도의 인구가 젊다는 것은 장밋빛만 될 수 없다. 인구의 절반이 30세 미만이며 매년 약 1200만 명이 일자리를 찾아 시장에 진입한다.

성장률이 7%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과제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인도의 실업률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도의 2022년 청년 실업률은 30%선이다. 이는 20%선에 육박한 중국과 비교해도 너무 높다. 일자리로 저소득이 많다. 삶의 개선 속도가 느리다.

고등교육 향상과 좋은 일자리 확보는 인도의 향후 30년 동안 숙제다.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는 제조업 확대가 인도의 가장 큰 과제다.

◇인도, 여성 인력 참여율 저조

인도가 인구 통계학적 이점에서 예외로 취급되는 핵심 숫자는 여성의 참여 비율이다. 여성은 전체 노동력의 5분의 1에 불과하며 아프가니스탄의 비율보다 약간 높을 뿐이다. 반면에 중국의 여성은 노동력의 44.8%를 차지한다.

인접국인 태국은 45%, 인도네시아도 39%이다. 필리핀도 38%다. 인도는 갈 길이 멀다.

인도에서 여성들의 고등교육이 더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로 진출하는 속도가 높아지면 인도의 연 GDP 성장률도 10%대에 도달할 수 있다.

◇인도의 대부분은 저소득 범주

인도의 1인당 GDP는 대략 2300달러 수준이다. 이는 중국의 1만2500달러에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중국이 6배 가량 높다.

인도의 저소득층은 11억 명이고, 빈곤층은 1억 명에 달한다. 이들의 삶의 질 개선은 인도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다. GDP 규모는 세계 5위이지만 개인 삶의 수준은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다. 최저 생계비 이하 국민이 너무 많다.

사회 안정을 잡아주는 중산층이 6600만 명에 불과하다. 저소득층이 늘어나 중산층이 되면 이들의 식료품 구입이나 소비재 구매는 늘어난다. 이는 식량 수급 문제와 에너지, 주거 문제를 초래한다.

인도의 중산층 인구는 중국에 비해 적지만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을 떠나려는 기업에게 매력적이다.

지난해 인도는 중국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투자처였다. FDI가 900억 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아직 제조산업에 필수인 전기와 물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애플은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을 수용해 인도에서 최신형 아이폰 모델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GM과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다른 기업들은 인도를 떠났다. 제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4%에서 25%로 높이려는 목표가 좌절된 바 있다.

◇인도의 도시화는 여전히 숙제

인도의 인구는 중국과 달리 대부분 농촌에 남아 있다.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의 추산에 따르면 두 나라 모두 근로자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거대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국민의 대다수는 2035년까지도 40%가량이 농촌에 남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전 인구의 80%가 도시로 이주할 것이다.

도시화가 늦는다는 것은 취업 인구의 상당수가 산업기반이 위치한 도시나 도시 근교가 아니라 농촌에 머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생산 가능인구의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인구가 보여주는 인도의 미래는 여전히 인도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2050년이 되면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3강을 두고 힘겨루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인도는 재세계화라는 환경의 변화를 활용해 성장을 달성하려고 하지만 문제는 내부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함을 보여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