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3 17:36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은 미국 대통령에게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에 상품 서비스 수입을 규제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수입을 규제할 권한에 관세도 포함된다며 상호관세 정책을 펼친 근거다. 지난해 4월 이후 관세를 무기로 각국과 체결한 무역 합의의 총액만 15조 달러 규모다. 하지만 대통령이 규제 차원에서 관세를 남용할 수 없다며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에 제동을 걸었다. 물론 이번 판결은 상호관세와 IEEPA에 의한 관세 행정명령만 대상이다.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핵심 정책을 수정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10%의 관세를 부과2026.02.23 14:00
고고학자들은 옛 도시 유적을 발굴할 때 성벽보다 먼저 묘지를 본다는 말이 있다. 외세에 맞서 도시 거주민들이 어떻게 싸웠는지를 보여주는 성벽보다 공동체가 내부에서 어떻게 쇠퇴했는지를 드러내는 묘지를 먼저 살피면 도시의 역사를 더 빠르게 복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공동체가 외부의 침략보다 내부의 균열과 권력 충돌로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은 인류가 남긴 수많은 유적 속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주목한 우리 역사도 그렇다. 조직이 무너질 때 우리는 대개 외부의 위협을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 역사를 돌이켜 보면 결정적 균열은 내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더 많다. ‘신병주의 라이벌로2026.02.23 11:37
선거철이 되면 교육 공약은 늘 화려하다. AI, 미래교육, 글로벌 인재, 디지털 혁신 같은 단어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정작 교육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기초학력과 인성, 그리고 교실의 안정이다. 강숙영 전남.광주 통합교육감 후보의 메시지는 오히려 단순했다.“엄마의 마음으로 아이 한 명을 끝까지 지키겠다” 이 발언은 정치 수사가 아니라 전남.광주 통합교육이 놓치고 있었던 질문을 다시 꺼낸 것으로 보인다. 교육이 정책 경쟁의 영역이 되면서 본질이 흐려졌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강 후보가 강조한 ‘밥상머리 교육’과 인성 중심 교육은 새롭지 않다. 그러나 지금 시점2026.02.22 16:25
대한민국은 수출로 성장한 나라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지만, 그 수출의 동맥인 항로와 에너지 구조를 우리 손으로 직접 설계해본 경험은 거의 없었다. 전후 복구와 산업화의 파고 속에서 우리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에 바빴다. 원유와 LNG는 정해진 바닷길을 따라 들어왔고, 전력은 거대 발전소에서 중앙집중형 계통을 타고 수도권으로 일방향적으로 흘러갔다. 이 구조는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효율적이었으나,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그 효율은 오히려 국가의 발목을 잡는 취약점으로 변모하고 있다.이미 전력망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송전선 건설은 극심한 사회적 갈등에 가로막혀 있다. 글로벌 공급망 역시 전쟁과 제재2026.02.22 16:03
한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0% 늘어난 15조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2016년 실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급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한 데다 원전 가동률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발전단가가 싼 한국수력원자력의 가동률 상승은 한전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한수원의 원전 가동률은 지난해 평균 84.6%다. 2015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수원은 올해 원전 가동률을 89%까지 높일 예정이다. 전기요금 인상도 한전의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을 대폭 올린 영향이 크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4년간 약 70%나 올랐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1킬로와트시(㎾h)당 181.9원으로 주택용(159.0원)2026.02.22 16:00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3만6107달러다. 2014년 3만 달러를 넘어선 지 12년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1인당 GDP 4만 달러 달성 시점을 2029년으로 예상했다.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넘어가는 데 6년 걸렸던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과 2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토 균형발전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남을 각각 특별시로 통합하려고 애쓰는 이유다. 서울은 전체 인구의 18%가 몰린 지역이다. 여기서 생산하는 GDP는 전국의 22%다. 한국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전국 평균 100을 기준으로 서울은 124로 높은 수준이다. 하지2026.02.22 12:00
‘5분 요약 유튜브’나 ‘완벽한 해설 영상’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아이는 화면 속 전문가가 쏟아내는 매끄러운 정보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 명쾌한 풀이를 자기의 역량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는 뇌가 정보를 수동적으로 수용하며 느끼는 일종의 인지적 착시일 뿐이다. 타인의 완성된 사유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끝났다고 착각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수고로움을 외면하는 지적 게으름을 경험하는 것이다. 오늘날 인공지능(AI)이 내놓는 완벽한 결과물에 환호하는 상황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인공의 두뇌가 순식간에 추출한 매끄러운 최종안을 본인의 실력이라 여기며 ‘사고 정지’ 상태에 함몰된 우리 아이들. 과연 이 치명적인 오2026.02.20 12:00
박영범 세무사 YB세무컨설팅 대표 장바구니 물가가 공포스럽다. 마트에 갈 때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생활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앞지른 지 이미 오래다. 기업들은 으레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으로 어쩔 수 없다"며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해 왔다. 그러나 국세청이 지난 9일 발표한 '4차 물가 불안 야기 탈세자 14개 업체 세무조사 착수'에서 그동안 세무조사 탈세 사례는 이들의 해명이 사기극에 가까웠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 물가 상승의 주범은 기업의 탐욕…오비맥주와 빙그레 사례 국세청은 20252026.02.19 14:09
국내 유통산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국회와 정부, 산업계, 업계 전문가들은 AI 활용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적 유통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는 마케팅뿐 아니라 물류, 제품 개발, 매장 운영 전반의 혁신을 촉진한다. 리테일 미디어 기반 고객 데이터 분석은 AI 시대 핵심 경쟁 전략으로 부상한다.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개인화 마케팅은 소비자 만족과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이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쇼핑 챗봇과 커머스 기능으로2026.02.19 09:00
명절 연휴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고향 집 거실에 모여 차례를 지내던 전통적인 모습 대신, 가족 단위 여행과 야외 여가 활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공항과 관광지는 물론, 생활 체육 공간에서도 명절의 변화가 감지된다.최근에는 3대가 함께 파크골프장을 찾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자와 손녀가 한 팀이 되어 코스를 도는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다. 잔디 위를 천천히 걸으며 서로의 속도를 맞추는 모습은 명절이 ‘의무적인 방문’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명절 기간 국내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장거리 이동 대신 가까운 생활 체육시설을 찾는 가족도2026.02.18 19:25
마음속에 봄을 들이던 입춘도 지나고 남녘에선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도 간간이 날아오는데 내가 사는 이곳엔 여전히 겨울이 깊다. 산책길에 꽃나무 가지에 눈길을 주어봐도 어디에도 봄빛이 스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가로변의 벚나무들도 여전히 겨울잠에 취해 있는 듯 물을 길어 올리는 기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좀 더 일찍 꽃을 볼 욕심으로 꽃나무 가지를 꺾어 화병에 꽂을까 생각하며 개나리 울타리를 서성이다가 꽃 피지 않는 나무라도 해거리 중일지 모르니 함부로 꺾지 말라던 아버지 말씀이 생각나서 빈손으로 돌아섰다. 봄을 생각하면 까닭도 없이 자꾸만 달뜨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엔 시만 한 것도 없다. “꽃으로2026.02.18 19:0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한동안 발작 증세를 보였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나스닥과 다우 그리고 S&P 500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 직전까지 폭등한 금값과 은값은 돌연 폭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은값은 한꺼번에 30% 이상 꺼지기도 했다.유럽증시와 일본 도쿄 증시 그리고 코스닥 코스피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매도 폭탄이 터지기도 했다. 새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초강경 매파라는 시장 일각의 관측이 공포를 몰고온 것 이다.뉴욕증시에서는 모든 인간을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눠 분류2026.02.18 16:56
국내 바이오 제약기업은 주로 위탁개발생산(CDMO)이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주력해 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024년 승인한 바이오시밀러 중 한국 제품은 5개로 미국(4개)을 앞섰을 정도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기반으로 효능이나 안전성을 개선한 바이오베터 분야에서도 셀트리온의 램시마SC가 FDA 허가를 받았을 정도다. 신약 파이프라인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1999년 이후 25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은 제품은 38개에 불과하다. 신약 개발과 산업화 역량이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친 결과다. 국산 신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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