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1 13:19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배낭을 메고 북한산으로 향했다. 두 달 만의 산행이다. 초록 일색이던 나무들이 조금씩 오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은 일 년 중 등산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붉게 익어가며 빛나는 열매들과 가을꽃들의 맑고 짙은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가을 산의 유혹도 유혹이지만 그동안 병원 입원과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 떨어진 체력도 점검해 보고 가을이 오는 산의 풍광도 즐길 생각으로 나선 길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산을 오를 때마다 이 산을 몇 번이나 더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영원할 수 없는 목숨이니 언젠가는 끝이 있을 터, 오를 수 있을 때 열심히 오르자는 다짐과 함께. 가을로 접어들면2025.09.30 19:00
지난 9월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해킹 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은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에게 “지난 7월 18일 화이트해커 두 명이 국가정보원과 KISA에 이메일을 보내 해킹 위협에 대해 얘기했는데 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화이트해커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해커는 영화나 드라마에 흔히 등장한다.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으로 침입해 악성 코드를 심어 놓거나 정보를 복사해 가는 등의 불법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블랙해커(크래커)라고도 부른다. 반대로 해킹을 방어하고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는 사람을 가리켜 화이트해커라고 한다. 한국은 화이2025.09.30 19:00
월드컵 개막을 불과 3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거리 슛이 이번 월드컵의 전술적 유행을 정의하는 득점 방식이 됐으면 좋겠다"며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추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한다면 어떻게 될까. 국제 기관이 스포츠의 본질 중 하나인 공정성을 스스로 해쳤다는 세계적인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e스포츠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LOL 월드 챔피언십 개막 3주를 앞두고 라이엇 게임즈가 적용한 25.19버전 패치노트에서 '프로 경기에서 주역으로 올라올 수 있을지 보려고 한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보고 싶은 정글러'라는 코멘트들이 대거 게재됐다. 게이머들은 이번 패치노트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2025.09.30 17:54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과 채무 이행의 안전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밑돈 기업을 한계기업이라 부른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한계기업 비중은 17.1%다. 17%를 넘기기는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한계기업 10곳 중 한 곳은 석유화학 업체다. 국내 한계기업 중에 석유화학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4%다. 2023년 3.5%에서 1년 사이 10%P 이상 늘어났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탓이다. 이른바 범용 제품군에서는2025.09.30 17:51
서울시가 한강 벨트 등 집값 상승 지역에 19만8000가구를 공급하는 대책을 내놨다. 이를 포함해 2031년까지 총 31만 가구를 민간 주도로 착공한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정부의 9월 7일 부동산 공급 대책에도 강남권과 한강 벨트의 집값이 잡히지 않자 내놓은 후속 조치다. 서울 집값 상승의 근본 원인인 인기 지역에 대한 공급을 늘리는 게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마포나 성동 등지로 확대하는 규제책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9·7대책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4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서울 핵심 지역일수록 가격 상승폭이 가파르다.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만 총2025.09.29 17:49
미 의회의 예산안 합의 불발로 연방정부가 셧다운 위기다. 회계연도 개시일인 10월 1일부터 사용할 7주짜리 임시예산안도 상원에서 부결됐다. 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상원 의석수는 60개다. 현재 53석인 공화당으로서는 민주당에서 최소 7명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른바 ‘오바마 케어’ 복지정책 보조금을 삭감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 중이다. 과거 셧다운 사례를 보면 법 집행이나 국경 수비 등을 제외한 정부의 대부분 업무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연방 공무원의 급여도 끊긴다. 공공 안전 등 필수 분야의 경우 일단 무급 근무가 불가피하다. 비필수 분야 직원은 휴직 처리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아예 국2025.09.29 17:44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96개 정부 정보시스템이 작동을 멈췄다. 전소된 96개 시스템에는 국민신문고와 국가법령정보센터를 비롯해 공무원의 행정 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 등도 포함돼 있다. 전소된 시스템 복구까지 정부의 홈페이지를 통한 업무 처리나 민원 서비스 등 이용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일단 대전에 있는 국가 정보 업무 시스템을 대구 분원 내 민관 협력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정도다. 이번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3년 전 경기도 판교 SK C&C의 데이터센터 사고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데이터센터 전기실 내부의 배터리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입주 기업인 카카오의 카카오톡 등 서비2025.09.29 17:00
여름의 열기가 그쳐가고 가을 내음이 차츰 다가오는 9월, 매년 이맘때면 기다려지는 책이 있다.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저자가 쓴 시대예보 시리즈의 신간이다. 재작년 ‘핵개인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했고, 작년 ‘호명사회’의 도래를 설파했던 그는 올해 ‘경량문명(Lightweight Civilization)의 탄생’을 고한다. 디지털화의 가속화와 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개인보다 더 파편화된 존재인 핵개인이 된 우리는, 지난 200년간 지속돼온 산업사회 구조 속의 이름 없는 구성원에서 벗어나 비로소 개인의 역량과 가치, 아이덴티티가 존중받는 호명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핵개인들이 이 호명사회에서 이루어 나갈 새로운 문명2025.09.29 16:02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사회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과 경남은 2022년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고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로 통합을 추진했다. 당시 경남은 부울경 특별연합 메가시티의 한계를 지적하며 부산 중심으로 진행될 경우 서부 경남이 소외될 수 있고 지역소멸 위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행정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출범 이후 논의는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공론화위원회가 마련한 통합 모델과 권역별 토론에도 불구하고 주민 공감대 형성은 여전히 미흡하다.현재 부산·경남 통합 논의는 울산을 제외하고 진행되고 있다.2025.09.29 09:29
올해 국정감사에 대형 건설사의 오너와 대표들이 대거 출석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다음 달 13일부터 29일까지 국토교통부 등 담당 부처 34곳에 대해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국토위 국감에는 주요 건설사 대표들이 증인으로 나온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이다. 이들 7개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드는 곳이다. 아울러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부실 시공 등을 이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국토위는 최근 5년 안에 근로자 사망 사고가 많2025.09.29 05:57
노자가 말했다. 가장 훌륭한 선비는 도에 대한 말을 들으면 부지런히 실천하고, 중간쯤 되는 선비는 반신반의하다가 잊어버리고, 최하의 선비는 크게 비웃는다. 비웃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실로 도인 것이다. 무지한 사람은 무지한 잣대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진실을 깨닫지 못하여 비웃는다. 비웃는 그 자체가 무지한 자의 진실인 것이다. 그러므로 노자는 도의 진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했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말이 있으니 밝다고 하는 도는 어슴푸레한 것이고, 나아가는 듯 물러나는 것 같으며, 색깔이 없는 도는 최상의 골짜기 같고, 진실로 깨끗한 것은 무덤덤하다. 넓고 큰 덕은 모자란 듯하고, 덕을 행함은 가볍2025.09.28 15:53
한국이 미국에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요청 중이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려면 외환시장 불안요인을 없애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3500억 달러는 한국 외환보유고의 80%에 해당하는 액수다.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를 현금 지출하면 1997년 같은 외환위기를 다시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외환보유고에는 외국자본의 한국 투자 액수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조차도 한국의 적정 외화보유액 수준을 8000억 달러로 설정할 정도다.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통화스와프 요청을 선뜻 응하기도 힘들다. 통화스와프 제도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유업무인 데다 유동성 위기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연준과 무2025.09.28 15:47
미국이 일본과 유럽연합(EU)에 적용한 자동차 관세율은 15%다. 대미 3대 자동차 수출국 중 한국만 25%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셈이다. 한국과 미국간 무역 합의의 후속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자동차 대미 수출에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기준 EU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64조 원(75만대) 규모로 1위다. 한국은 48조 원(137만대)으로 56조 원(137만 대)인 일본에 이어 3위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적용을 받아왔다. 2.5%의 자동차 관세율을 적용받던 일본과 EU보다도 가격 경쟁력 면에서 앞설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정책으로 한국의 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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