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1 09:22
[칼럼] 케빈 워시의 ‘통계 마술’과 인플레이션 착시…트럼프 금리 인하를 위한 위험한 명분 만들기온도계를 바꾼다고 끓어오르는 방 안의 온도가 저절로 내려갈수 있을까? 세계의 돈 대통령이라는 연준 의장에 오른 케빈워시가 물가지표 개펀을 시사한 가운데 그 의도와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의 새로운 나침반으로 전통적인 물가 지표 대신 ‘절사평균(Trimmed Mean) PCE’를 역설하고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극단적인 가격 변동이 주는 통계적 노이즈를 제거하여 경제의 진짜 맨얼굴을 보겠다는 학술적 접근처럼 포장되어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경제사적 맥락에서 한 꺼풀만 벗겨보면, 도2026.06.01 00:00
1848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인근 제재소에서 금이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반짝이는 사금파리였다. 이 사금파리는 미국의 골드러시(Gold Rush)'로 이어졌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수십만 명이 이듬해인 1849년 부터 험준한 산맥을 넘어 서부로 쏟아져 들어왔다. 서부개척은 사금파리 골드러시와 함께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1849년을 서부개척의 원년으로 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49라는 숫자가 골드 러시와 서부 개척 또는 위험을 무릅쓴 선구자 정신을 상징하고 있다.눈부신 황금의 이면에는 지독한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다. 연방정부의 행정력은 서부 끝자락까지 닿지 못했다. 탐욕이 지2026.05.30 09:24
백악관 지하 상황실의 육중한 문이 닫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유보한 채 자리를 떴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핏빛으로 물들였던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을 일시 중단하는 합의안은, 결국 서명되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고 있다. 양국 실무진이 60일간의 임시 휴전과 얽힌 매듭을 풀기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백악관 관계자를 통해 흘러나왔지만, 최고 결정권자들의 언어는 "아직" 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무장 해제와 다름없는 최후통첩을 날렸고, 이란 국영 파르스(Fars) 통신은 이를 즉각적으로, 그리고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현재의 교착 상태는 단순한 외교적 수 싸움이2026.05.30 00:00
금융시장의 역사에서 투자자들을 가장 큰 파멸로 이끌었던 마법의 주문은 언제나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였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천문학적인 자금을 빨아들인 인공지능(AI) 붐, 그리고 이에 발맞춰 이른바 ‘슈퍼사이클’을 구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대호황 역시 이 치명적인 최면에 기반을 두고 있다. 2022년 말, 챗GPT(ChatGPT)의 등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라는 새로운 금맥을 발견하게 했고, 이는 곧장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중력의 법칙에서 해방시켰다.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14%, 186%라는 경이로운 폭등세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마이크론(Micron2026.05.29 09:36
뉴욕증시 큰손 BTIG 공개 경고한국 증시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BTIG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의 화려한 랠리가 철저한 '착시 현상'에 불과하며 머지않아 가파른 하락 반전(Rapid Reversal)을 겪을 수 있다는 섬뜩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 매체 CNBC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 경고장은 인공지능(AI) 랠리에 취해 샴페인을 터뜨리던 여의도 증권가에 서늘한 찬물을 끼얹고 있다.BTIG(Bay Area Trading and Investment Group)라는 이름이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월가(Wall Street)의 심장부에서 굴러가는 '진짜 돈', 즉 스마트 머니(Smart Money)를 움직이는2026.05.29 00:00
무어의 장벽을 넘어선 시간의 혁명: 중국 ‘타오의 법칙’이 던진 엄중한 경고반도체 산업의 역사는 곧 물리적 한계에 도전해 온 인간 오만의 기록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실리콘 밸리와 동아시아의 미세공정 공장들을 지배했던 절대적 율법은 인텔의 창립자 고든 무어가 제창한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었다. "2년마다 마이크로칩에 집적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두 배로 증가한다"는 이 마법 같은 공식은 디지털 혁명의 엔진이었다 기술 관료들에게는 절대적인 나침반이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무어의 법칙은 임계점에 봉착했다. 원자 크기 수준인 나노미터($text{nm}$) 단위의 극미세 세계로 진입할수록 양자 역학적 터널링 현2026.05.28 11:31
2026년 5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의사봉을 쥐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발표된 결과는 연 2.50% 기준금리 동결이었다. 지난해 5월 이후 8차례 연속 동결이자, 시장의 사전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시장참여자와 경제 전문가들은 '동결'이라는 표면적인 단어 뒤에 짙게 깔린 '긴축'과 '인상'의 묵직한 신호에 주목했다. 글로벌 거시경제의 석학으로 불리는 신 총재의 데뷔전은 역설적이게도 한국 경제에 드리워졌던 완화적 통화정책의 종언을 알리는 강력한 선언문과도 같았다.한국은행은 왜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서도 매서운 경고장을2026.05.28 00:00
시장의 자율성과 민간 주도 성장이라는 전통적인 자본주의 메커니즘이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국가 보조금 지급이나 규제 완화 수준에 머물렀던 정부의 역할이, 이제는 유망 신산업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여 국가의 안보 자산이자 수익원으로 삼는 ‘소버린 포트폴리오(Sovereign Portfolio)’ 체제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9개 양자 컴퓨팅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그 대가로 요구한 소수 지분(Equity Stake) 확보 조치는 이러한 미국식 ‘국가 자본주의’의 도래를 알리는 가장 강력한 신호탄이다.미국 경제 정책의 오랜 근간이었던 신자유주의적 방임주의는 미·중 패권 경쟁과2026.05.27 12:40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경제학에 나오는 유명한 격언이다. 영어 원문은 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이다. 굳이 번역하자면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내용이다.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의 개념을 가장 명징하게 설명하는 문장이다. 지금 현금이 지출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그 비용을 감당하고 있거나 시간, 데이터, 잠재적 위험 등 다른 형태의 비용으로 결국 청구됨을 시사한다.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정부의 무상 복지나 보조금 정책을 평가할 때 빈번하게 인용된다. 국가의 지원금 역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종국에는 국민의 세금 인상이나 국2026.05.27 00:00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아브라함 협정, 트럼프의 웅대한 구상인류의 역사를 뒤흔든 거대한 비극의 씨앗은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욕망에서 잉태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 고대 근동의 척박한 땅을 걷던 한 족장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세계 3대 유일신교의 공통 조상으로 추앙받는 아브라함. 그러나 그의 위대한 믿음 이면에는 대를 이어야 한다는, 당대 인류의 보편적이나 맹목적인 '아들 욕심'이 자리하고 있었다.아브하마의 본처인 사라는 오랜 세월 아이를 갖지 못했다. 초조함에 지친 사라는 자신의 여종인 하갈(이슬람 전승에서는 하자와/하와로도 불리나2026.05.26 12:50
미국에서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은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즐거움이 기묘하게 교차하는 날이다. 공식적으로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전사자들을 기리는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이지만, 대중적인 관점에서는 기나긴 겨울과 봄을 지나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연휴이기도 하다. 전국 곳곳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리고, 해변은 인파로 북적이며, 대형 마트들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다. 그러나 오후 3시, '국가 추모의 시간(National Moment of Remembrance)'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면 일순간 성조기가 조기로 게양된 거리에는 숙연한 정적이 흐른다.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미국 뉴욕증시도 휴장을 했다.2026.05.25 00:00
케빈 워시 돈 폭탄, 연준 FOMC 대대적 개편김대호(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세계의 돈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준의 수장이 교체됐다. 금리인하를 둘러싸고 트럼프와 충돌해왔던 제롬 파월이 가고 케빈워시가 새로 왔다. 케빈 워시의 취임은 단순한 한 사람의 연준 의장 교체를 넘어서는 미국 경제 역사상 일대 사건일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심장인 연준의 통화 정책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대대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편의 서막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이라는 오랜 불문율을 깨고 그를 직접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선서식을 진행한 이례적인 장면은 앞으로 연준이 백악관의 정치적 시간표와2026.05.24 06:02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1935년 오스트리아의 천재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Erwin Schrödinger)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 당시 물리학계는 닐스 보어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주도하는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Copenhagen interpretation)’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코펜하겐 해석이란 미시 세계의 입자들은 관측되기 전까지 여러 상태가 동시에 겹쳐서 존재(중첩)하며, 인간이 ‘관측’하는 바로 그 순간에 하나의 상태로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고전 물리학의 결정론적 세계관에 익숙했던 슈뢰딩거와 아인슈타인에게 이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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