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8 08:00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기업들에게 해킹 사태 발생 시 증거를 없애면 더욱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은폐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현행법 상 해킹사고 조사 착수 후 증거를 은닉하거나 폐기하면 형사처벌이나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조사 착수 전에 이뤄진 증거 은닉이나 폐기에 대한 제재 규정이 미미한 상태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조사 착수 전 증거를 은닉하거나 폐기한 행위도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하고 증거 은닉·폐기 행위에는 전체 매출액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제도 개선에 나섰다.또 사업자의 비협조로 조사가 지연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조사 비협조나 시정명령 미2026.08.11 16:05
제조업 현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조선소에서는 로봇이 용접 공정을 맡고, 제철소에서는 인공지능(AI)이 생산 공정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기업들은 AI 전환(AX)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반복 업무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변화는 제조업계의 오랜 인력난과도 맞물려 있다. 제조업계는 오랫동안 숙련된 인력 부족을 호소해왔다. 다만 기술은 부족한 일손만 돕지 않는다. 사람이 해오던 일 자체를 바꾸고, 사람이 평가받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숙련공의 손기술을 로봇이 수행하게 되면 오랜 시간 쌓아온 숙련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가치를 인정받기가 어려워진다. 숙련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숙련의 의미2026.08.10 18:00
올여름 불볕더위는 기후 재난이 더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지난달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국내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지난 8일 하루에만 전국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131명에 이르렀고 2명이 숨졌다. 지난 5월 15일부터 집계된 누적 환자는 3237명, 사망자는 28명이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41만9014마리, 양식 어류 피해는 13만1295마리에 이르렀다. 경제적 피해도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국내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은 2015년 318억 원에서 2024년 9107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4년에는 피해액과 같은 9107억 원의 복구비가 소요됐다. 국민의 생명과 생계뿐 아니라 국가와 지방 재정의 부2026.08.05 05:00
전라북도 전주가 국내 기관금융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은 전주를 중심으로 금융사들의 거점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500조 원에 이르는 국민연금 기금을 둘러싼 투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금융지주는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IB)까지 전주로 향하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권의 움직임은 과거 지역금융 거점 조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4대 금융지주는 전주에 기관금융 관련 조직과 복합 거점을 마련하고 있고,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IB들도 잇따라 사무소 개설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은행·증권 복합점포와 전주 CIB센터, 자산운용 전주사무소 등을 갖춘 KB금융타운을 조성했다. 신2026.08.05 05:00
국내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보험사와 캐피탈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실제 인수전도 이어진다. 하지만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오히려 존재감이 커지는 매물들이 있다. 몇 년째 시장에 이름만 오르내릴 뿐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모펀드(PEF) 보유 금융사들이다. 사모펀드는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것이 본업이다.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돌려줘야 하는 만큼 높은 매각가는 당연한 목표다. 문제는 ‘희망 가격’이 시장의 현실과 지나치게 차이 날 때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는 몇 년째 ‘매각 추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두 회사 모두 사모펀드가2026.08.03 18:00
현대차 노사는 2019~2024년 6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쳤다.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노사는 치열하게 요구하고 맞섰지만 갈등이 생산 라인 중단으로 번지는 마지막 선은 함께 지켰다. 노조 역사상 처음 세운 기록이었다. 그 6년은 평온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세계 공장을 세웠고, 차량용 반도체가 모자랐으며, 전기차 전환은 막대한 투자를 요구했다. 그래도 현대차는 생산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과 기술직 신규 채용도 결정했다. 조합원에게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주식이 돌아갔다. 2024년 합의만 봐도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500%+1800만 원, 주식2026.07.28 14:09
한국 반도체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및 6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5% 증가했다. 불과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신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숫자만 보면 축제다. 고용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분위기는 딴판이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7000명 줄었다. 감소세는 24개월째 이어졌다. 20대 취업자는 19만9000명 감소했고, 청2026.07.28 14:07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만 8번째 서킷브레이커, 22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0%를 넘어서는 두 자릿대 급락세를 보이며 또다시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이날 급락의 직접적 요인으로는 미국발 악재로 인한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중국발 반도체 경쟁 심화 우려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혼란을 외부 요인으로 한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레버리지 ETF 규제에서 촉발된 증시의 기초체력 약화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규제가 국내 증시 이탈에 불을 지피면서 ‘리테일 유동성의 방어막’을 걷어냈고, 이로 인해 증시가 하방2026.07.21 20:15
총구로 쌓아 올린 평화를 만든 기업이 총구 없는 세계를 그리는 예술을 품겠다고 나섰을 때 파열음은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을까. 지난달 프랑스 퐁피두센터 분관 개관 당시 예술단체들은 63빌딩 앞에서 “피로 얼룩진 자본 위에서 예술 하기를 거부한다”며 피켓을 들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과 한화 계열사의 현지 방산 협력을 근거로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을 ‘아트워싱’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에서도 거센 반발이 일었다. 현지 예술가와 철학자 100여 명은 지난 5월 일간지 리베라시옹 기고문에서 퐁피두센터와 한화의 협력 중단을 촉구했으며, 현지 언론도 반대 집회 현장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국내 대중의 시선은 이와2026.07.21 09:59
스포츠 경기에서 실제로 뛰는 것은 선수들이다. 팀 성적이 하락한다고 해서 선수들의 경기력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전술을 짜고 선수를 기용하며 경기의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을 내리는 지도자의 판단도 검증대에 오른다. 팀 전체를 이끌 권한을 가진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무겁게 묻는다. 국내 제약업계는 오너 일가가 주요 의사결정을 이끄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이는 신약 개발부터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에 오너의 판단이 강력하게 반영되는 구조다. 신약 출시에는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과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비용이 필요한 만큼 기업의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않는 오너의 결단은 강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오너의 결단이 언2026.07.20 16:29
인공지능(AI)이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들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업들은 보안 강화를 위해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역으로 그 AI가 해킹에 악용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역설은 앤스로픽이 최근 공개한 '클로드 미토스(이하 미토스)' 모델 사태로 수면 위로 올랐다. 미토스는 단 13분 만에 전 세계 주요 정부기관과 금융사 30여 곳의 보안망 취약점을 찾아냈다.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만든 AI가 도리어 누구나 손쉽게 시스템 약점을 파고드는 강력한 공격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미토스가 던진 충격파는 AI 업계의 근간을 흔들었다. 그동안 업계는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2026.07.13 18:00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금융당국이 연간 대출 증가율 목표를 강하게 밀어붙이자 은행들은 연말을 앞두고 전세대출과 집단대출까지 문턱을 높였다. 잔금을 앞둔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당국은 결국 4분기 전세대출로 총량 목표를 초과하더라도 용인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공급을 막아도 이미 발생한 자금 수요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정책 스스로 확인된 셈이다. 대출 문을 막았을 때 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불 보듯 뻔했다. 당시 한국은행은 저축은행 대출 증가 배경으로 부동산 매입과 생계자금 수요뿐 아니라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도 꼽았다. 은행·상호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자는 5% 안팎의 금리를2026.06.30 16:02
구성원 간 불화와 갈등은 기업 경영, 조직 관리에 있어 리스크로 분류된다. 조직의 위계질서와 단합력, 나아가 업무 역량 자체를 저해하고 심하게는 구성원 이탈, 조직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도 불화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런데 넥슨의 히트작 '블루 아카이브' 개발에 참여한 차민서 PD는 오히려 "불화를 왜 최소화해야 하느냐"면서 "불화와 갈등이 있는 조직이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화를 리스크가 아닌 '좋은 성과'를 향한 원동력으로 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호주 멜버른 대학 경영학과의 캐런 젠 교수는 조직의 갈등을 △'무엇을 하느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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