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4 00:00
인공지능(AI) 혁명하면 우리는 먼저 엔비디아(NVIDIA)와 그들의 GPU를 독점 위탁 생산하는 TSMC로 쏠린다. 젠슨 황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새로운 AI 칩을 발표할 때마다 글로벌 증시는 요동친다. 그러나 거대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의 데이터센터 내부로 걸어 들어가 보면, 그곳에는 엔비디아의 광휘에 가려진 채 묵묵히,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또 다른 거인이 존재한다. 바로 시스템 반도체와 네트워크 인프라의 절대 강자, 브로드컴(Broadcom)이다.브로드컴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아니다. 일반 소비자가 브로드컴의 로고가 박힌 완제품을 상점에서 구매할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언컨대,2026.07.13 00:00
오늘날 전세계의 메모리 반도체를 석권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위대한 유전자는 누가 뭐래도 현대그룹 창업주 아산(峨山) 정주영 회장의 무모한 뚝심에서 시작되었다. 1983년 2월 23일 현대그룹은 자본금 100억 원과 직원 500명 규모로 '현대전자산업주식회사' 설립 등기를 공식 완료하고 법인을 출범시켰다. 이병철 회장의 삼성이 '2·8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본격 진출을 전 세계에 알린 지 불과 보름 만에 감행한 정주영식 정면 승부의 선언이었다.그 당시 중화학공업과 건설, 자동차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정 회장이었기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실리콘 칩 공장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것은 제조업의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2026.07.12 00:00
[김대호 진단] 초격차의 승부사들 "반도체 열전" ③ 도시바-키옥시아...일본의 승부수 ‘도시바-키옥시아’의 대반전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급격히 이동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과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전문 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Kioxia Holdings Corporation)가 일본 제조업의 상징이자 오랜 기간 일본 경제의 절대 권력으로 군림해 온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시가총액 44조 엔을 돌파하며 1년 반 전 상장 당시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50배 이상 폭등한 이 극적인 장면은 단순히 한 기2026.07.10 10:09
SK하이닉스가 마침내 미국 뉴욕 자본시장의 심장부인 나스닥(NASDAQ)에 입성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번 상장은 공모 규모가 약 265억 달러 우리 돈 약 4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다. 미국 증시 역사상 외국 기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전체 기업공개(IPO) 기준으로는 스페이스X에 이은 역대 2위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공모 가격은 1DR당 149달러이었다. 이는 국내 코스피 시장의 본주 가격 대비 약 3% 수준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가격이다. 월가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반도체의 기술력과 미래 가치에 전례 없는 강력한 베팅을 감행한 결과다. 이번에 조2026.07.10 00:00
실리콘밸리에는 ‘젠슨 황 햄버거집’이 있다. 엔비디아 창업 초기 젠슨 황이 간부들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던 레스토랑인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스(Denny's)'가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다. 이 유서 깊은 허름한 식당 구석자리는 전 세계 테크 거물들과 투자자들이 한 번쯤 거쳐 가는 성지가 되었다.1993년 단돈 4만 달러를 모아 이 식당에서 밤새 햄버거를 씹으며 삼차원(3D) 그래픽 칩 개발을 모의하던 세 명의 엔지니어 중 한 명이었던 가죽 재킷의 사내는 이제 전 세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명줄을 쥔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미국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복도는 전 세계에서 날아온 테크 기업2026.07.09 00:00
"그 주식은 무조건 사야 합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진짜 무기는 바로 마이크론입니다." 2026년 3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월가 후원회에서 던진 이 직설적인 한마디는 금융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트럼프가 개인 자산 상당 부분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주식을 매입하는 데 집중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마이크론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이른바 ‘트럼프 최애주’, ‘트럼프 수혜주’의 독보적인 원탑으로 등극했다.트럼프가 엔비디아나 인텔 대신 마이크론을 찍은 이유는 명확하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미국 본토에 거대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반을 보유2026.07.08 11:01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행사하는 '리포트 권력'은 막강하다. 이들이 발간하는 보고서 한 장에 글로벌 IT 기업의 주가가 수십조 원씩 증발하기도 하며, 투자 심리는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를 겨냥한 모건스탠리의 리포트는 정교한 분석이라기보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헛발질'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역대급 호황기마다 터무니없는 비관론을 쏟아내고, 정작 예측이 틀리면 슬그머니 말을 바꾸는 행태가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모건스탠리의 분석은 신뢰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들의 역사적 뿌리와 지배구조, 그리고 한국2026.07.08 05:00
금융권 최대 현안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 미묘한 주도권 싸움 속에 6개월째 표류 중이다. 또 금융당국이 도입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라고 발언할 정도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 금융당국이 실책을 반복하며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을 바라보는 금융권과 시장에선 불안이 커지고 있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단의 연임 관행을 향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강도 높게 질타하면서 시작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2026.07.08 00:00
2025년 8월 22일 금요일 정각 오후 4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정규장 마감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주말을 앞두고 안도해야 할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트레이딩 룸은 오히려 폭풍 전야 같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정규장이 끝난 직후인 오후 4시 30분, 백악관 브리핑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본시장 역사상 유례가 없는 초대형 폭탄선언이 떨어졌기 때문."미국 정부가 개입해 인텔(Intel) 지분 10%를 전격 확보했다. 미국은 이제 위대한 미국 기업인 인텔을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는 단일 최대 주주다." 정규 거래가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백악관의 이 발표로 시간 외 거래(After-hours Trading) 시장은 즉각 요동쳤2026.07.07 00:00
[김대호 진단] 초격차의 승부사들 : 반도체 기업 열전 ① 시작하며- 인공지능 시대의 말의 편자, 반도체 기업의 초격차에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다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국을 건설했던 로마, 그 막강했던 힘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적의 로마 군단이나 탁월한 로마법, 혹은 황제의 강력한 리더십을 떠올린다. 그러나 문명의 이면에 숨겨진 기술사와 경제학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한 역사학자들은 전혀 다른 지점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미국의 저명한 기술사학자 린 화이트 주니어(Lynn White Jr.)를 비롯한 오늘날 많은 석학들은 거대한 로마 제국을 지탱하고 대륙을 하나로 묶어낸 실질적인 경쟁력을 다름 아닌 '말2026.07.05 00:00
[김대호의 돈의 질서⑳ 가치투자(Value Investing)의 불변의 원칙: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기술의 진보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격변기마다 금융시장은 언제나 거대한 신기루를 만들어냈다. 인공지능(AI) 혁명, 유동성 폭발, 그리고 가상자산과 토큰화(Tokenization)로 대변되는 새로운 금융 영토의 확장은 투자자들에게 마치 과거의 법칙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격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멘텀 투자와 '포모(FOMO)에 휩싸인 투기적 자본은 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며 많은 승리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쫒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어떤 상황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하나의 원칙이2026.07.03 00:00
[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⑱ 달리는 말을 타라 “모멘텀 투자의 비밀"...기획시리즈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투자이론으로 가장 유명한 이는 단연 유진 파마(Eugene Fama)이다. 돈의 흐름 분석과 재테크 방법론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 석학이다 유진 파마(Eugene Fama) 교수는 ‘효율적 시장 가설’을 통해 주식 시장이 완벽하게 똑똑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기업의 실적이나 신기술 개발 같은 모든 정보는 발표되는 즉시 주가에 즉각적이고 100% 완벽하게 반영된다. 때문에 어떤 주식이든 늘 '적정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라가는 주식을 뒤늦게 따라 사는 방식으로는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초과 수익을 내는2026.07.02 18:02
레버리지의 역사는 고대 메소포타미의 함무라비 법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기원전 1800년경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이 다스리던 시대였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바빌로니아의 유프라테스 강변. 뜨거운 태양 아래 밀밭을 일구던 농부 '아일루'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후가 좋아 대풍작이 예상되었으나, 그에게는 당장 파종할 씨앗과 밭을 갈 소를 살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대로 손을 놓는다면 눈앞에 보이는 풍요의 기회를 고스란히 날려버릴 처지였다. 바로 그때 바빌론의 신전 사제이자 고리대금업자인 '샤마시'가 은화 몇 닢을 들고 그에게 다가왔다. 샤마시는 아일루에게 솔깃한 제안을 건넸다. 돈을 빌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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