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11:38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기업이 꺼내 드는 자사주 매입 공시는 시장에서 즉각적인 환호를 받는다. 이제 한국 증시에서 '주주환원'은 상장사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성의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주주들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주주환원은 특히 대외 악재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카드를 제시하면서 개별 주가는 물론 증시 전반의 하방을 지지하는 효과를 거뒀다. 다만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다. 최근 시장을 들여다보면 많은 상장사2026.08.31 20:00
신형 아반떼의 가격을 두고 말이 많다. 시작 가격이 2398만 원으로 기존 최저 트림보다 336만 원 올랐다는 숫자만 보면 비싸졌다는 반응이 나올 만하다. 하지만 이번 아반떼에서 더 눈여겨볼 것은 가격표보다 현대차가 엔트리 모델의 '최저선'을 어디까지 끌어올렸느냐다. 그전에는 낮은 시작 가격을 만들기 위해 기본 트림에서 안전·편의사양을 덜어내고 소비자가 상위 트림이나 옵션을 선택하는 방식이 익숙했다. 신형 아반떼는 반대다. 기존 스마트 트림을 없애고 10에어백, 첨단 운전자보조기능, LED 램프, 열선 스티어링휠 등 과거 상위 트림이나 선택 사양에서 제공되던 기능을 기본 사양에 대거 포함했다. 차체와 안전성·정숙성까지 높이2026.08.26 11:14
가계대출을 잡겠다며 규제를 강화한 정부의 대출 정책이 더위가 끝나기도 전에 실패했다. 연초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낮췄던 금융당국은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대출 여력을 확대하며 사실상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최근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 2000조 원을 넘어선 만큼 관리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방식이다. 은행별 대출 총량을 정해 틀어막으면 당장의 증가폭은 억누를 수 있다. 하지만 숫자를 줄인다고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출 문이 좁아지자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아니면 돈을 빌리지 못한다’는 불안이 커졌다. 차주들은 대출을 포기하는 대신 한도가 남은 은행을 찾아 움직였고,2026.08.25 10:44
· 약은 필요한 만큼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내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정책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건강보험 재정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는 필요하다. 다만 정책이 기업의 수익과 연구개발 여력까지 떨어뜨린다면 처방의 부작용도 함께 살펴야 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약가와 급여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의약품이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되면 환자 접근성은 높아지지만, 가격은 정부가 정한 기준의 영향을 받고 등재 이후에도 여러 제도를 통해 조정된다. 제약사는 제품 판매량뿐만 아니라 약가와 급여 정책에 따라서 수익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의약품 판매로2026.08.19 10:58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명절 연휴마저 반납한 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책 홍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으나 사실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본 언론은 18일 다카이치 총리가 지지율 하락과 실물경제 둔화 속에서 정책 성과를 직접 알리기 위해 연휴 기간 연일 장문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봉 명절 연휴 기간 공저에 머물며 소셜미디어에 글을 집중해서 올렸다. 지난 14일 하루에만 7차례 글을 게재하며 물가 대책을 적극 설명했다.주요 언론들이 정부 성과를 충분히 전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총리 주변에서 나왔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내림세를 보이자 총리가 직접 국정 성과 알리2026.08.18 08:00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기업들에게 해킹 사태 발생 시 증거를 없애면 더욱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은폐를 부추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현행법 상 해킹사고 조사 착수 후 증거를 은닉하거나 폐기하면 형사처벌이나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조사 착수 전에 이뤄진 증거 은닉이나 폐기에 대한 제재 규정이 미미한 상태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조사 착수 전 증거를 은닉하거나 폐기한 행위도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하고 증거 은닉·폐기 행위에는 전체 매출액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제도 개선에 나섰다.또 사업자의 비협조로 조사가 지연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조사 비협조나 시정명령 미2026.08.11 16:05
제조업 현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조선소에서는 로봇이 용접 공정을 맡고, 제철소에서는 인공지능(AI)이 생산 공정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기업들은 AI 전환(AX)으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반복 업무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변화는 제조업계의 오랜 인력난과도 맞물려 있다. 제조업계는 오랫동안 숙련된 인력 부족을 호소해왔다. 다만 기술은 부족한 일손만 돕지 않는다. 사람이 해오던 일 자체를 바꾸고, 사람이 평가받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숙련공의 손기술을 로봇이 수행하게 되면 오랜 시간 쌓아온 숙련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가치를 인정받기가 어려워진다. 숙련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숙련의 의미2026.08.10 18:00
올여름 불볕더위는 기후 재난이 더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지난달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올라 국내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지난 8일 하루에만 전국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131명에 이르렀고 2명이 숨졌다. 지난 5월 15일부터 집계된 누적 환자는 3237명, 사망자는 28명이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41만9014마리, 양식 어류 피해는 13만1295마리에 이르렀다. 경제적 피해도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국내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은 2015년 318억 원에서 2024년 9107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4년에는 피해액과 같은 9107억 원의 복구비가 소요됐다. 국민의 생명과 생계뿐 아니라 국가와 지방 재정의 부2026.08.05 05:00
전라북도 전주가 국내 기관금융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은 전주를 중심으로 금융사들의 거점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500조 원에 이르는 국민연금 기금을 둘러싼 투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금융지주는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IB)까지 전주로 향하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권의 움직임은 과거 지역금융 거점 조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4대 금융지주는 전주에 기관금융 관련 조직과 복합 거점을 마련하고 있고,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IB들도 잇따라 사무소 개설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은행·증권 복합점포와 전주 CIB센터, 자산운용 전주사무소 등을 갖춘 KB금융타운을 조성했다. 신2026.08.05 05:00
국내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보험사와 캐피탈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실제 인수전도 이어진다. 하지만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오히려 존재감이 커지는 매물들이 있다. 몇 년째 시장에 이름만 오르내릴 뿐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모펀드(PEF) 보유 금융사들이다. 사모펀드는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것이 본업이다.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돌려줘야 하는 만큼 높은 매각가는 당연한 목표다. 문제는 ‘희망 가격’이 시장의 현실과 지나치게 차이 날 때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는 몇 년째 ‘매각 추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두 회사 모두 사모펀드가2026.08.03 18:00
현대차 노사는 2019~2024년 6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쳤다.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노사는 치열하게 요구하고 맞섰지만 갈등이 생산 라인 중단으로 번지는 마지막 선은 함께 지켰다. 노조 역사상 처음 세운 기록이었다. 그 6년은 평온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세계 공장을 세웠고, 차량용 반도체가 모자랐으며, 전기차 전환은 막대한 투자를 요구했다. 그래도 현대차는 생산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과 기술직 신규 채용도 결정했다. 조합원에게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주식이 돌아갔다. 2024년 합의만 봐도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500%+1800만 원, 주식2026.07.28 14:09
한국 반도체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및 6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5% 증가했다. 불과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면서 신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숫자만 보면 축제다. 고용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분위기는 딴판이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7000명 줄었다. 감소세는 24개월째 이어졌다. 20대 취업자는 19만9000명 감소했고, 청2026.07.28 14:07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해만 8번째 서킷브레이커, 22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0%를 넘어서는 두 자릿대 급락세를 보이며 또다시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이날 급락의 직접적 요인으로는 미국발 악재로 인한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중국발 반도체 경쟁 심화 우려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혼란을 외부 요인으로 한정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정부의 레버리지 ETF 규제에서 촉발된 증시의 기초체력 약화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규제가 국내 증시 이탈에 불을 지피면서 ‘리테일 유동성의 방어막’을 걷어냈고, 이로 인해 증시가 하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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