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0 12:28
절기마다 향(向, 響, 香)을 달리하며 답을 기다려왔다/ 빈 메아리는 아픔을 낳고 방황으로 몰아갔지만/ 남국의 열풍은 통증을 씻어 갔다/ 연이은 초록 물결을 타고 뭉개구름이 소 떼 위로 넘실대면/ 시조녀들의 낭창(朗唱), 대지를 일깨운다/ 아서라 아해야 니 나이 내가 안다/ 연(緣)이란 따져서 될 일이 아닐세/ 일렁이는 물결에 상처받은 영혼을 의탁하면/ 씻은 듯 아닌 듯 열정이 솟아/ 햇빛 찬란한 아침이 내 것일세/ 고운 햇살이 환호하는 나의 노래/ 오늘만을 위한 소리가 아니기에 미소를 동반하여 가볍게 몸을 들썩이네 배달겨레의 3대 전통 성악곡 가운데 정가(正歌)는 가곡·가사·시조를 일컫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2021.01.07 15:19
폭풍우가 밀려오는 줄 알았다/ 뜨거운 함성으로 커오는 젊음의 풋풋함/ 나름의 모습으로 햇 찻잎 같은 미소를 던진다/ 내일은 푸르렀고, 아침은 비둘기의 군무를 흥겨워했다/ 푸르러 가는 싱그러움이 굴렁쇠처럼 수레를 굴리다 보면/ 성큼 와 있는 늦여름/ 세월의 평형추는 삶의 시소를 조망하고/ 움직임이 불러낸 시제는 꿈을 변주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 써낸 몸 시(詩)/ 배신의 계절에도 두텁게 피어난 우정과 사랑/ 생의 나침반은 희망을 가리킨다12월 19일(토) 저녁 다섯 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최효진 현대무용단 주최·주관, 밀물예술진흥원 후원의 <동행>이 공연되었다. 현대무용가 최효진(한양대 무용예술학과 겸임교수) 안2021.01.06 11:05
낮 갈고 밤 달려 이른 강가에 닿았다/ 초식에 이르렀을 뿐 무림(舞林)엔 고수들이 즐비한 듯하다/ 비켜 지켜보는 눈들이 어둠 속에 있음에도/ 바람 속으로 호흡을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매무새가 반듯한지 살펴보기도 전에/ 쳇바퀴를 굴려야 하는 수련에 들어갔다/ 흐릿한 헤드랜턴에 숨을 걸고/ 무디고 지루한 일상을 견뎌야 했다/ 아이의 울음이 터지자/ 끝없던 성애가 거치고/ 두 뺨에 구릿빛 햇살이 스며들었다/ 탄갱부 같은 삶을 즐길 희망이 걸린다 장혜림(張惠林, Jang Hye-Rim)은 아버지 장동협, 어머니 강신희의 1남 1녀 중 동생으로 병인년 동짓달 서울에서 태어났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남편 이영철 사이에 딸 이시온이2021.01.02 11:47
메이드인댄스예술원과 윤수미 무용단 공동 주최로 이연수·윤수미의 춤 ‘BETWEEN HERE AND THEN, 여기와 그때 사이’(2020년 12월 7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가 공연됐다. 동덕여대 무용과를 대표하는 두 교수 이연수(현대무용), 윤수미(한국무용)의 공동 안무는 10년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연수 안무의 <PRINCESS 2020>의 콘셉트는 심규만이 맡았고, 2008년 작 <프린세스 바리>의 일부를 동인(動因)으로 삼는다. <PRINCESS 2020>은 ‘다큐멘터리 무용극’이다. 전작 <프린세스 바리>의 구조에 무용수 개개인의 경험이 접목되고, 각각이 바리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로 극을 이끈다. 오픈 조명에서 보았2021.01.01 19:16
메이드인댄스예술원과 윤수미무용단 공동 주최로 이연수·윤수미의 춤 <BETWEEN HERE AND THEN 여기와 그때 사이>(작년 12월 7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가 공연됐다. 동덕여대의 무용을 대표하는 두 교수 이연수(현대무용), 윤수미(한국무용)의 공동 안무는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윤수미 안무의 <2020 움>(The Sprout, 2020)의 대본·연출은 춤 공연의 노련한 연출가인 이재환이 맡았다. ‘움트다’에서 발아된 창작춤 <2020 움>은 고통을 딛고 강인함으로 돋아나는 ‘움’으로써 세상을 향해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 창작춤단(團) ‘윤수미무용단’(2010년 창단) 은 윤수미 예술감독을2020.12.23 13:42
매운 계절에 동백으로 살아왔다/ 비바람에 흔들려 문풍지가 떨어져도/ 칼 추위가 산허리를 감싸 설산을 피워내도/ 가슴까지 절집이 되어갔다/ 보고 듣고 만나고 싶지 않은 이리들 틈에서도/ 열공정진은 소금기를 품는다/ 푸른 바람이 불어오는 날/ 고구마 알을 실하게 키우는 황토 마음으로/ 바다에게 넌지시 다짐하는 말/ 일어서야 한다/ 무리진 섬들의 선문답/ 일렁이는 마음 위로 황금빛 넘실대는 파도가 밀려온다/ 푸르른 마음은 열대의 우림을 지향한다 조윤혜(趙倫慧, Cho Yun-hae)는 을사년 구월 서울 출생이다. 청운초, 상명사대부중, 진명여고, 경희대 무용학부, 동 교육대학원, 동 체육대학원에서 스포츠마케팅으로 박사학위를 취득2020.12.22 13:25
찬 겨울 뚫고 움터오는 그대/ 노랗게 피어 붉은 열매 매듭지을/ 여명의 몸짓이었다/ 모진 겨울에 꾸는 봄날 화사/ 꾀꼬리 화평을 구가하고/ 생존의 울타리 너머/ 낯설게 다가오는 풍경들/ 삶의 나침반을 두고 나를 찾아간다/ 길게 엮이는 너의 마음/ 내 마음은 낚싯대처럼 떨린다/ 일곱 무사(舞士)의 다부진 출정식/ 능수능란한 디딤과 사위로/ 화려한 꽃으로 피어나라/ 수계의 엄한 계율이 떨어지는 밤은 길고 길은 멀다/ 떠나는 길에 눈물 보이지 말라 12월 16일(수) 저녁 8시 양재M극장에서 윤미라무용단의 기획공연 ‘젊은 춤 동인전’ 공연이 있었다. 윤미라(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무용단의 신입 단원들이 펼치는 공연은 신선하였다.2020.12.15 15:31
춤이 수레바퀴를 단다/ 낮은 현실을 타고 지존의 숲에 이를 때까지/ 고즈넉한 광장 성당의 기도를 두 눈으로 가렸다/ 욕정은 핏대의 삼류정치처럼 끓어 올랐고/ 단맛에 중독된 권력자와 졸부들은/ 단두대의 제물처럼 파리한 눈망울과 이성을 거세당했다/ 부처의 번뇌가 스쳐 가는 열 개의 화두/ 그 낮은 곳에서의 오투(汚鬪)/ 얼굴 한 면에서부터 아래 춤으로 번져오는 햇살 가닥들/ 살아가고 숨 쉬고 존재하는 것들을 보석처럼 펼치면/ 평범한 일상이 보석처럼 빛난다/나는 오늘도 수레바퀴 옆에서 대추나무 염주 굴러가는 소리를 듣는다. 경자년 12월 4일(금)∼5일(토) 저녁 여덟 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서2020.12.09 11:11
살아간다는 것의 한 방식/ 그리움 한 움큼 집어 들고/ 지용의 호수에 빠져든다/ 모두의 불빛 저편/ 현실과 유리된 발레리나는 점점 외계인이 되어 가고/ 차가운 공기와 밀폐된 발레교습소의 인공광에 길들어 갔다/ 삶은 분주한 행진곡의 변주/ 조용한 아침의 여유를 방해한다/ 그렇게 살아왔다/ 나의 삶은 떠난 자들의 과거/ 나는 현재를 개척한다/ 초콜릿 한 알의 마법을 깨고/ 블랙 스완과 짧은 치마의 남정(男丁)을 떠올리면/ 달콤한 하루가 다가온다 이고은(Rhee Ko-eun)은 병오년 성탄절 무렵 마산에서 태어났다. 오빠와 여동생과 함께 서울에서 성장한 그녀는 한국발레의 대부 임성남을 사사하고 뛰어난 실기력과 자신감으로 예원학교와2020.12.08 10:01
한국춤협회(이사장 이미영 국민대 무용과 교수)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제34회 한국무용제전의 본 공연 중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저승 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한 정유진(인천예고 출강) 안무의 '신곡(神曲)' 공연이 있었다. 이탈리아의 시성(詩聖) 단테가 인간의 속세와 운명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그려낸 '신곡'의 정유진 편은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는 복합 시제 형식으로 죄 지음과 사함 사이의 구원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다. 단테가 1308년부터 1321년 타계할 때까지 쓴 서사시를 소극장에서 단편으로 한정된 시간에 담기에는 힘에 버거웠다. 장시의 단시화 문제라는 난관을 뚫고 탄생한 작품은 종교적 문제에 대2020.12.02 16:41
조선조의 풍류 문학의 대가 백호(白湖) 임제(林悌:1549∼1587)는 '화사'·'수성지'·'천군전'·'원생몽유록' 등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평안도 도사 부임 시절, 대동강의 옛 이름 패강을 두고 시심을 발동시켜 '패강가(浿江歌)'를 남긴다. '패강가'는 연작시 10수로서 당대 연인들의 사랑에 관한 춘심(春心)을 아름답게 시심에 담아낸다. '패강가' 십수 가운데 오수는 이별에 관한 짧지만, 의미적 강도를 붉은 소매 위에 떨어지는 눈물로 설정하고 진지하게 묘사한다. 여성 안무가 장현수는 별리(別離)에 관한 원작의 섬세한 구성력을 높이 기리고 움직임의 동인(動因)으로 삼는다. 그녀는 '패강가' 이면에 흐르는 벽산의 자유분방한2020.12.01 10:33
경자년 '목멱산 59'가 지난 11월 26일(목)과 27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비대면으로 공연되었다. 잘 아시다시피, 목멱산은 남산의 옛 이름이다. 한국무용을 바탕으로 하여 창작무용, 컨템포러리 춤까지 수용하는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장현수의 춤 터가 공연명이 되었다. 장현수 춤의 실핏줄, 남산 기슭 국립극장의 한 축인 국립무용단의 주소는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 59번지이다. 국립극장은 1950년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으로 세워진 이후 국립무용단,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4개 단체가 활발하게 수준 높은 예술 활동을 하며 국내외 관객들의 문화 향수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대한민국2020.11.26 15:21
켜켜이 결이 들어선다/ 결을 떼어내어 다듬질하고 붙이면서/ 옻칠 정성으로 조형해 나가면/ 숀 코넬리의 007 열정이 살아나고/ 바우하우스의 비밀이 들어선다/ 화암(禾巖)의 바람이 문지방을 넘어오면/ 빛은 사방으로 번져 수레의 결을 이룬다/ 끝없이 펼쳐진 화엄의 세상이다/ 점은 한 줌 기도/ 기도 끝 기쁨은 제과(祭菓)의 무지개/ 이따금 심술궂은 하늬바람이 샛 재에 들치면/ 밝고 어둠을 경계하는 햇살은 휘어지고 꺾여/ 결은 여명의 이름을 갖는다/ 아름다운 날들의 추억이여! 빛의 향연이여! 서양화가 박종용은 갈래가 없는 달통의 미술가이다. 생각은 깊고, 움직임은 일정한 질서에 따라 사위와 디딤에 버금가는 리듬을 탄다. 배고2020.11.25 10:19
지우고 싶지만 지울 수 없는 시공(時空)/ 거무스레한 추억이 퇴적되고/ 덕지덕지 실핏줄처럼 살아남아/ 서역 바람처럼 롤러스케이트를 탄다/ 나비 한 마리 나타나/ 윤복의 여인 허리춤에 붙었다가/ 비티에스의 율동 속으로 빠진다/ 무엇인가/ 그의 생각을 이토록 휘저으며/ 정갈한 원색의 숨결로 끌어당기는 힘은// 고향의 노루빛 순수를 뿌리다가/ 누에고치 집에 들어앉아/ 가을비 내리는 저녁/ 그림과 선율이 하나 되어 생각은 깊어진다/ 우상의 눈물로 번진 덧칠이 감지된다/ 무엇인가/ 반사광처럼 빛나는 압도로/ 내 앞에 다가서는 오브제는 작가는 몽돌의 울림을 찾아가는 새벽 산책자처럼 ‘생각’(Think)을 주제로 화작(畵作)을 해왔2020.11.08 14:00
예술가나 관객 모두에게 너무나 소중했던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주최, 두리춤터 주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2020 신진국악실험무대’ 초청, 제5회 ‘청춘대로 덩더쿵’(예술감독: 임학선 성균관대 문행석좌교수, 총연출: 강낙현 포이어 프로덕션 대표, 음악감독: 임영호 유희컴퍼니 대표) 공연이 10월 7일(수)에 시작하여 16일(금) 종료되었다. Covid-19의 침공 한 가운데 펼쳐진 팀 당 이틀씩 연속 공연된 작품은 다섯 편이었으며, 평일은 저녁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저녁 6시에 공연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신진·실험단체 및 전통 재해석에 남다른 재주가 있는 도전적 춤에 매진하면서 차세대 공연예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면역효능 겨우 8%, 독일 언론 폭로, 코스피 코스닥 SK 코로나 관련주 흔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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