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7 14:35
국제 금융시장의 시선이 신임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집중되는 시점이다. 통화정책의 향방만큼이나 세계 경제의 이목을 끄는 전장은 다름 아닌 연준의 ‘소통 방식 개혁’이다. 뉴욕 타임즈와 블룸버그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경제 언론은 워시 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점도표(Dot Plot) 폐지 및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 축소 가시화에 주목하고 있다.케빈 워시 주변에서는 과거의 예측 실패를 빌미 삼아 점도표를 폐지하고 중앙은행의 입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이 득세하고 있다. 케빈 워시 의장이 던진 “연준은 신문 1면이2026.06.17 14:13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오세영의 시 ‘6월’ 일부 자연은 향기로 시절을 일러준다.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 산을 내려온 알싸한 밤꽃 향기가 코를 찌른다. 유월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자 밤꽃 향기의 계절이다. 시인의 말처럼 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는 그리움을 자아낸다. 특히 밤꽃 향기는 한 번 맡으면 머리에 어질병이 일 만큼 짙고 강해 향기라는 말보다는 냄새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조선 시대 유학자 서거정이 ‘동국여지승람’에서 6월 전국의2026.06.17 00:00
엔비디아(NVIDIA)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또 한번 흔들고 있다. 월가의 뭉칫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뉴욕증시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5년 만에 발행한 회사채에 당초 목표액의 4배가 넘는 850억 달러(약 128조 7000억 원)의 주문이 쏟아졌다. 폭발적인 수요에 고무된 엔비디아는 발행 규모를 250억 달러로 증액했다.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대비 얹어주는 가산금리마저 깎아버릴 만큼 시장의 구애는 뜨거웠다.이 눈부신 '완판' 신화의 이면에는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이 남는다. "엔비디아는 왜 굳이 지금 돈을 빌리는가?" 지금 엔비디아는 역사상 가장 장사를 잘하고 있는 기업이다. 굴러들어오는 현금이 차고 넘2026.06.16 21:01
올해 석유화학산업의 타임라인은 어지럽다. 연초에는 구조조정과 재편 논의가 앞섰다. 여수·대산 등 석화단지를 중심으로 감산과 통폐합 방안이 오르내렸다. 그러다 전쟁이 시작되자 이번에는 “석화 제품 생산은 충분하냐”는 질문이 업계를 향했다. 비닐봉지를 구하려고 줄을 설 정도로 국민의 시선은 플라스틱 생산으로 향했다. 100일을 넘긴 전쟁이 마무리되는 지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석화산업은 다시 기로에 섰다.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구조조정 압박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시장은 비효율 설비를 줄이고 사업 재편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동시에 이번 전쟁으로 원료와 소재 공급2026.06.16 21:01
1000만 원을 넘나드는 TV가 거실에 들어왔는데 달라진 것이 설명서 속 화질 수치뿐이라면 소비자는 왜 그 돈을 지불해야 할까. OLED TV는 프리미엄 TV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완전한 블랙, 높은 명암비, 뛰어난 색 재현력은 분명한 강점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를 기술력의 상징으로 앞세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기술적 우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나 구매 설득력은 별개의 문제다. 기술 상향평준화 시대에서는 간극이 더 커진다. 화질과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오면 제품 간 차이는 점점 설명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제조사는 기술력을 말하지만 소비자는 거실에서 콘텐츠를 볼 뿐이다. 매장 시연 화2026.06.16 17:49
전 세계 88개 중앙은행 중 5월에 금리를 인상한 중앙은행은 10개다. 4월에 금리를 올린 4개국 중앙은행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주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중동 불안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기준금리를 올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중동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5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원자재와 수출 가격 동반 상승과 제조업 이윤 증가로 인한 임금 상승 요구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2026.06.16 17:45
글로벌 무역 구조의 중심축은 반도체와 첨단 IT·자동차·에너지·항공우주·바이오다. 글로벌 아틀라스 자료 기준 한국의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428억 달러다. 전체 수출의 20% 규모다. 자동차 수출과 비교하면 반도체가 2배 이상 앞섰다. 집계 방식이 다른 산업통상부 자료에는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이 1674억 달러로 나온다. 전체 수출의 24%를 반도체가 이룬 셈이다. 지난해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출한 2099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대만의 경우 전체 수출의 32.8%가 반도체 몫이다. 여기에다 컴퓨터와 부품, 주변기기까지 범위를 넓히면 대만 수출의 65% 이상이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분야와 직결돼 있을 정도다. 반도체 수2026.06.16 16:24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타워크레인과 공사 차량 작업으로 거대한 산업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이곳은 단순 생산시설을 넘어 AI 시대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되며 한국 산업의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기 팹에만 31조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전체 투자 규모는 최대 6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단순 공장 증설을 넘어 AI 산업 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이다. 용인 클러스터는 향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은 이러한 변화의 의미를 더욱 부각했다. 그는2026.06.16 11:55
금리 인상 도미노, 세계 경제 패러다임이 바뀐다세계 경제가 또 한번의 미증유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를 지배해 온 패러다임은 ‘저물가, 저금리, 그리고 무한한 유동성 공급’이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었고, 심지어 유럽과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라는 초유의 실험을 감행했다. 자본의 비용이 사실상 제로에 수렴하던 시대, 기업과 가계는 막대한 부채를 기반으로 성장과 소비를 구가해 왔다. 그 길고 길었던 ‘공짜 돈(Free Money)’의 시대가 이제 종언을 고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25%로 인상하며 33개월 만에 긴축으2026.06.16 11:02
우리의 직장은 안전할 수 있을까? 피지컬 AI와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많은 인력이 대체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많은 서비스 기업들이 IT 인력을 대거 채용했었다. 하지만 AI 발달이 고도화되면서 이 인력들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밀려나고 있다. 밀려나는 이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산업혁명 이후 많은 것들이 편하고 효율성 있는 것을 찾아 변화했다. 이 변화 속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아무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다만 사라질 위기에 놓인 일부 업종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보호하고 지원해준 게 전부였다. 최근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밀려나는 사람들은 많아지2026.06.16 05:00
과거 은행은 예금과 대출, 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대면 채널이었다. 금융 소비자들은 통장을 만들고 대출을 상담받기 위해 영업점을 찾았고, 각종 금융거래 역시 창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은행에서 대면 서비스가 축소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뱅킹이 본격 확산되면서부터다. 조회와 이체 등 단순 업무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은행들은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비대면 채널 확대에 나섰다. 이후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금융 소비자들의 이용 행태가 급격히 바뀌었다. 계좌 개설부터 예·적금 가입, 대출 신청까지 대부분의 금융서비스가 모바일로 가능해지2026.06.16 00:00
2024년의 일이다. 그해 여름이었다. 태양이 작열하던 8월의 첫 월요일 세계 증시가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일본발 충격이었다. 역사는 이를 엔 캐리 청산의 블랙 먼데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글로벌 금융시장은 언제나 예기치 못한 유동성의 발작에 시달려왔다. 그중에서도 2024년 여름에 전개되었던 이른바 ‘블랙 먼데이’의 공포는 초저금리의 상징이었던 일본 엔화의 반격이 글로벌 자산시장을 어떻게 뒤흔들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오랜 기간 ‘안전 자산’ 혹은 ‘값싼 조달 통화’의 지위에 머물던 엔화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정책 전환과 맞물리면서, 전 세계에 퍼져 있던 엔 캐리2026.06.15 17:42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미국의 경제적 보상을 담은 미·이란 간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가 서명 단계에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이 보도한 14개 항의 MOU에는 전쟁 중단과 해상 봉쇄 해제, 미국과 동맹국들의 3000억 달러 규모 이란 재건 계획 제시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양측이 MOU에 서명하면 농축 핵물질 처리 등을 위한 기술적 협상을 60일간 하게 된다. 이란의 비핵화 이행 단계와 제재 완화 범위를 놓고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운영 방식은 국제사회에서 주목하는 쟁점 중 하나다.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이 길목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2000만 배럴의 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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