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00:00
[김대호 진단의 반도체 열전] (51) 아마존: 일본 열도를 멈춰 세운 ‘디지털 신(神)’, 실리콘 제국의 보이지 않는 손코로나 페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2일 목요일 오후 1시, 일본 도쿄의 중앙관청가 카스미가세키(霞が関)와 열도 전역에 일제히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당시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야심 차게 닻을 올린 일본 디지털청의 핵심 전산망인 백신 접종 기록 시스템(VRS)이 흔적도 없이 먹통이 되었다. 전국 지자체의 주민 행정 창구는 줄줄이 문을 닫았고 성난 민원인들이 들이닥쳤다. 금융의 심장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3대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의 모바일 뱅킹과 외환 거래 시스템이 멈춰 섰다.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에2026.09.06 15:04
우리나라 기업의 99.9%는 중소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최근 통계를 보면 국내 중소기업은 849만9552개다. 2020년 728만6023개와 비교하면 5년 만에 121만3529개나 늘었다.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1912만4806명이다. 전체 근로자 일자리의 80.4%를 책임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매출액을 보면 전체 기업의 43.7%인 3324조2020억 원에 불과하다. 매년 늘어나는 외형에 비해 실적은 쪼그라들고 있는 게 한국 중소기업의 현실인 셈이다. 중소기업 중 제조업체는 60만7981개다. 2년 새 2만 개 이상 줄어들었다. 전체 중소기업 중 제조업 비중은 7.2%다.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비중 축소는 수출2026.09.06 14:59
자연재해로 인한 전 세계 피해액은 상반기 기준 1120억 달러 규모다. 글로벌 1위 재보험사인 뮌헨리의 추산에 따르면 네팔 빙하호 붕괴 대홍수의 복구 비용만 경제 규모의 10%인 5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로 붕괴 위험에 노출된 전 세계의 빙하호가 9만5000개에 이른다는 CNN의 보도도 나왔다. 아시아 빙하 지역 총면적을 합치면 한반도와 비슷한 크기다. 특히 히말라야 지역 기온은 1950년도 이후 10년에 0.28도씩 상승해 왔다. 네팔의 연평균 기온도 0.027도씩 상승세다. 지구 전체 평균치의 1.5배 속도다. 네팔 고지대의 연간 기온은 지난 10년간 전 지구 평균보다 3~4배 높았다. 이번에 빙하 붕괴가 발생한 지역인 랑탕 계2026.09.06 12:59
오래전 KBS '유머 1번지'에 '괜찮아유'라는 코너가 있었다. 충청도 사람 특유의 느긋함과 능청스러움으로 큰 웃음을 주었던 최양락의 대표작이다.최양락의 집에서 잔치 그릇을 빌려 가던 이웃집 아주머니가 발을 헛디디며 그릇을 와장창 깨뜨리는 사고가 있었다. 애지중지하던 그릇이 산산조각 났지만 최양락은 화를 내지 못했다. 체면과 인정 때문에 헛헛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유. 깨지니까 그릇이지유. 안 깨지면 공이지유."하고 말았다.너무나 귀해서 소중히 모시던 그릇이 깨졌는데, 어찌 그의 마음이 괜찮았겠는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앞에 두고 "깨지는 게 그릇의 본질"이라며 속을 달래는 기막힌 반어법이다. 요즘 우리나라 전력산2026.09.06 00:00
불타는 백악관과 1812년 전쟁의 망령: 미·캐나다 관세전쟁, 동맹의 외피를 찢다 미국 대통령 집무실을 흔히 화이트 하우스, 즉 ‘백악관(The White House)’으로 부른다. 그러나 이 건물의 명칭이 건립 초기부터 백악관으로 불렸던 것은 결코 아니다. 초대 입주자 존 애덤스 시절부터 이 유서 깊은 건물의 공식 명칭은 그저 ‘대통령 관저(President’s House)’ 또는 ‘행정부 관저(Executive Mansion)’에 불과했다. 이 건물이 오늘날 백악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면에는 피비린내 나는 북미 대륙의 역경과 상흔이 깃들어 있다.1812년, 신생 독립국 미국과 캐나다(당시 영국령) 사이에서 전면전이 발발했다. 개전 초기 미군이 캐나다의 수2026.09.05 00:00
반도체 열전 (50) 애플(Apple) … "반도체 혁신 숨은 주역"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인텔 제국'의 아성을 무너뜨린 스티브 잡스림 오랫동안 컴퓨터 세상은 '윈텔(Wintel)'이라 불리는 거대한 철옹성이 지배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인텔의 연산 칩이 손을 맞잡은 이 동맹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권력이었다. 데스크톱과 육중한 서버 시장을 틀어쥔 인텔의 x86 왕국은 영원히 해가 지지 않을 제국처럼 보였다. 그 누구도 인텔의 두뇌와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믿었다.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제국의 성벽에 거대한 균열을 낸 이는 다름 아닌 스티브 잡스였다. 2007년 1월, 샌프란시스코의 무2026.09.04 13:22
최근 한국 유통시장은 업태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편의점은 소비 회복과 생활밀착형 수요에 힘입어 성장하는 반면 대형마트·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같은 유통업이라도 소비자의 구매 목적과 방식이 달라지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다. 백화점주는 고가 소비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인 반면, 편의점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기의 좋고 나쁨만으로 소비시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가격과 접근성, 편의성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유통의 성장이다. 소비자는 대량 구매와 가격 비교2026.09.04 00:00
일본 하면 우선 '와타나베 부인(Mrs. Watanabe)'이 떠오른다. 스시나 벚꽃보다도 여의도와 뉴욕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이름, 바로 일본의 안방 금융 권력을 쥐고 흔드는 주부 투자자들이다. 와타나베 부인 , 이들은 도쿄의 평범한 아파트 식탁에 앉아 차를 마시며 노트북을 켠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수억 엔의 돈을 클릭 한 번으로 지구 반대편 뉴욕 증시의 엔비디아 주식이나 브라질 국채로 쏘아 보낸다. 월가의 거물들이 이 와타나베 부인들의 손가락 하나에 벌벌 떠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들이 굴리는 자금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핏줄 역할을 해온 '엔캐리 트레이드'의 거대한 축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지금, 수2026.09.03 00:00
월스트리트에는 오랜 격언이 있다.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살지만, 채권시장은 현실을 계산한다." 테크 기업의 장밋빛 실적과 화려한 상장 행사에 가려져 일반 대중에게 채권은 늘 지루하고 안전한 '잠자는 거인'처럼 보인다. 은행 금고나 연기금 장부 한구석에 얌전히 묵혀 있는 종이 쪽지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거인이 몸을 한번 뒤척이면 세계 경제는 천지가 뒤흔들리는 대혼돈에 빠져들게 된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흔들리면서 뉴욕증시는 물론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채권을 처음 접할 때 가장 혼란스러운 대목은 "금리가 올랐는데 왜 채권 투자자는 손실을 보는가?"라는 점이다. 흔히 금리가 오2026.09.02 17:58
전 세계 국채 금리가 상승세다. 국채 금리 상승은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부터 주택담보대출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까지 올라간다는 의미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788% 수준이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1996년 이후 처음 3%대를 찍었다. 영국의 30년물 금리와 독일 10년물 금리도 각각 1998년과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블룸버그의 글로벌 국채 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인 3.72%까지 올랐다. 국채 금리가 뛰면서 주요 7개국(G7)이 중동 전쟁 이후 추가로 발행한 채권이자 비용은 연간 기준 162억5000만 달러다. 내년 1분기까지 발행할 채권까지 합치면 연간 500억 달러를 더 부담해야 할 처2026.09.02 17:54
정부가 올해보다 93조 늘어난 820조9000억 원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예상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세수를 기반으로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해소에 적극적으로 재정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예산과 기금을 바탕으로 200조 원 안팎의 미래대응기금도 신설하기로 했다.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분야에 21조3000억 원을 비롯해 미래 성장 엔진 확충에 62조8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성장단계별 지원에 43조3000억 원과 K자형 양극화 대응 예산 117조1000억 원도 배정했다. 미래대응기금을 조성하다 보니 국고채 상환에 쓸 예산은 12조5000억 원에 불과하다. 국가채무는 내년 1519조8000억2026.09.02 13:05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남녘에선 극한호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겨우겨우 뜨거운 여름 더위를 벗어났나 했는데 이번엔 가을장마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그런가 하면 멀리 네팔에선 빙하홍수로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재난을 겪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먼 미래의 일로만 여기던 기후 위기가 우리가 마주한 뼈아픈 현실이란 걸 깨닫게 해준다.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낭만을 떠올리기엔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너무도 가혹하기만 하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던 폭염과 숨 막히는 열대야, 극한호우까지 얼마나 더 견디고 버텨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면 우울감이 습한 바람2026.09.02 00:00
[김대호 진단] 일본 금리인상 베센트 공개 압박... 알고보니 " 트럼프 중간선거용"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다시금 미국 워싱턴과 도쿄로 쏠리고 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은행(BOJ)을 향해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신속히 올리라고 공개 압박을 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표면적으로는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져 미국의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있으니 환율을 정상화하라는 통상적인 요구처럼 들린다. 그러나 국제 금융의 복잡한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본질이 숨어 있다. 베선트 장관의 칼끝이 향하고 있는 진짜 과녁은 바로 '미국의 장기 국채 시장'이다.미국 정부의 빚더미와 국채 이자 부담이 사상 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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