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0 17:50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한국의 원전 해체 표준안(NP)을 최종 승인했다. ISO에 세계 최초로 원전 해체 표준안을 제안한 지 약 3년 만의 성과다. 미국·중국·일본 등 9개 회원국의 찬성을 얻은 한국 표준안에는 해체 과정의 정의부터 계획 수립과 실행 관리에 적용되는 일반 요건을 명시해 놓고 있다. 한국 표준안은 각국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 2027년 국제표준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해체 공정에 필요한 부품의 방사성 오염 제거, 폐기물 관리, 부지 복원 등 세부 기술을 다루는 9종의 국제표준도 차례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원전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국제기준을 따르던 한국이 해체 분야 국제2026.05.20 14:36
지난 16일 서울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평소 주요 기업인들이 입출국을 할 때면 기자들이 현안을 물어보기 위해 대기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는 자리인 데다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알려져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 회장이 프레스 라인에 선 것은 노조의 총파업 예고가 국가의 큰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파업은 노조가 하는데 총수가 대신 대국민 사과를 하는 셈이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일정을 변경해 이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2026.05.20 13:39
성큼 다가선 여름, 석모도를 다녀왔다. 내 기억 속의 석모도는 이름보다 먼저 ‘풍경’으로 기억되는 섬이다.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 속하는 이 섬은 강화도 서쪽 끝에 자리해 과거에는 배를 타야 닿을 수 있었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놓이면서 차를 타고도 갈 수 있는 ‘섬 속의 섬’이 되었다. 한국의 ‘3대 낙조’와 ‘3대 관음 성지’ 중 하나인 석모도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 명소였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데다 강화도 외포항에서 배로 5∼10분이면 닿을 수 있었기 때문에 기상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떠날 수 있는 낭만의 섬 여행지였다. 내게도 배를 타고 가며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2026.05.20 00:00
제국의 황혼과 신흥 강권의 충돌은 언제나 기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의 현장은 그 정점이었다. 한때 '관세 폭탄'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중국 경제의 숨통을 죄겠다던 도널드 트럼프는 예상외의 행보를 보였다. 날 선 비수 대신 '아첨'에 가까운 찬사를 쏟아냈고, 시진핑의 '위대함'과 중국의 '성취'를 치켜세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언뜻 보면 화해의 제스처 같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서늘하고 냉혹한 진실이 숨어 있다. 그것은 바로 트럼프식 압박의 한계와, 그 압박이 잉태한 새로운 강자의 등장 즉 시진핑의 투키디데스 경고이다. 트럼프가 정치 무대에 등장하며 내세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2026.05.19 18:18
6·3 지방선거 경제공약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산업 유치다.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AI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 특구를 만들고 성장엔진 특별보조금을 신설해 지역투자를 늘리겠다는 여당 공약에 맞서 야당도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과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응수하는 모양새다. 경기도 등 기존 반도체 벨트뿐만 아니라 전국이 AI와 데이터센터 단지로 탈바꿈할 기세다. 반도체는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캠퍼스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충북2026.05.19 18:09
1분기 정부의 총수입은 188조8000억 원 규모다. 1년 전보다 28조9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세수 증가를 이끈 일등 공신은 15조 원 더 걷히며 108조8000억 원에 이른 국세 수입이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각각 4조5000억 원씩 늘었고,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증권거래세 수입도 2조 원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62조8000억 원 규모인 기금 수입은 7조5000억 원 증가했다. 세외수입도 17조2000억 원으로 5조8000억 원 늘며 전체 수입 규모를 키운 것이다. 정부 총지출은 1조7000억 원 늘어난 211조6000억 원이다.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린 결과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2조8000억 원 적자다. 국민2026.05.19 13:27
악덕 기업의 물건을 사자 말자는 대중의 조직적 저항을 흔히 불매운동이라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보이콧(Boycott)’이라고 표기한다. 보이콧의 영어 사전적 적의는 부도덕한 기업이나 조직에 대한 대중의 집단적 거부이다. 우리의 불매운동과 거의 유사하다.보이콧은 원래 사람 이름에서 나왔다. 19세기 후반 영국 옆 아일랜드에 실존했던 악명 높은 인물 '찰스 커닝엄 보이콧(Charles Cunningham Boycott)'의 사례가 보이콧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1880년, 아일랜드 서부 메이요주(County Mayo) 일대는 극심한 흉작으로 인해 소작농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었다. 영국의 부재지주(不在地主) 언 백작(Lord Erne)의 영지 관리인이었던2026.05.19 00:00
케빈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부임하면서 뉴욕증시에 대차대조표 전쟁(Balance Sheet War)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역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과거 중앙은행의 무기가 '금리'라는 단검이었다면, 위기 이후의 무기는 '대차대조표'라는 거대한 성벽 그 자체가 되었다. '대차대조표 전쟁'은 단순히 숫자상의 축소를 넘어, 지난 15년간 이어져 온 '돈의 홍수' 시대를 끝내고 중앙은행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케빈 워시와 이를 방어하려는 기존 시스템 간의 이념적 격돌을 의미한다.대차대조표 축소(Quantitative Tightening, 양적 긴축)란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 등 자산을 매각하거나 만기 시 재투자하2026.05.18 19:00
삼성전자는 지금 밖으로 싸우기에도 벅차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 중국 업체들이 한꺼번에 맞붙은 전장이다. 한동안 뒤처졌던 기술 격차를 좁히고 고객사 신뢰를 되찾아야 할 시간도 빠듯하다. 그런데 삼성의 발목을 잡는 변수가 외부 경쟁사가 아니라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총파업 가능성으로 번진 것은 단순한 임금협상 문제가 아니다. 반도체 전쟁 한복판에서 스스로 진지를 흔드는 일이다. 노동자의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 성과에 맞는 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회사가 벌어들인 성과를 임직원과 어떻게 나눌지 투명하게 설명하라는 요구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미2026.05.18 17:58
요즘 한국 경제의 강력한 버팀목은 수출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858억9000만 달러다. 1년 전보다 무려 48% 증가한 수치다. 하루에 35억8000만 달러씩 수출한 셈이다. 한국 수출을 이끈 품목은 단연 반도체로 같은 기간 174%의 증가율을 기록했을 정도다. 수출 주도로 경기도 회복하면서 생산과 투자 지표도 상승세다. 현재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나 향후 전망치인 선행지수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출물가도 10개월째 오름세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87.40으로 3월(174.92)보다 7.1%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0.8%나 오른 셈이다. 1998년 3월(57.1%) 이후 28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2026.05.18 17:53
전세와 월세 상승세가 가파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상승률은 0.82%다. 매매가격 상승률 0.55%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전세 아파트 공급의 큰 부분을 책임지는 신축 입주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수도권에 공공주택 등 13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지만 실제 입주 시점은 2032년 이후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심각하다. 전세 물량 감소로 지난달 기준 월세 상승률은 0.74%에 이르렀다. 매매와 전세 수급지수도 5월 둘째 주 기준 각각 108.3과 113.7을 기록했다. 월세 수급지수는 지난달 기준 109.7이다. 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이게 100보다 높을수록 매물 공급보다 수요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매2026.05.18 17:12
재해는 어느 날 갑자기 터지지 않는다. 반드시 징조가 있다. 무시된 위험 신호와 미뤄진 점검, 형식만 남은 서류 그리고 '설마 우리 현장에서는'이라는 안일함이 쌓여 결국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 사고 뒤에 남겨진 자료를 보면 늘 그렇다. 막을 수 있었다. 2026년 들어 중대재해를 둘러싼 법적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올해부터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이름·업종·규모·사고 원인이 국민에게 공개된다. 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곳은 별도로 공표된다. 사망 사고가 나면 경영 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고, 법인에는 최대 50억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5인 이상 모든 사업장이 적용 대상이다. 법의2026.05.18 13:40
우리나라 노동관계법 체계는 문재인 정부시적이던 2021년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했다. 오랫동안 유보되었던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제87호)’과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의 적용에 관한 협약(제98호)’이 2022년 발효됐다. 그 와중에 국제 노동 기준과 국내 실정법이 서로 따로 가는 모순이 야기됐다. 국내법상 ‘긴급조정권’과 ‘ILO 핵심협약’ 은 정면 충돌을 하고 있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76조에 명시된 제도로, 노동쟁의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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