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4 20:01
예수님이 고난주간 대제사장 앞에서 심문받으신 사건은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구원과 신학적 의미를 담은 순간이다. 로마 지배 유대 사회의 정치적 긴장 속에서 종교 권력과 민중 심리가 얽힌 이 장면은 인간과 신의 관계를 드러내며, ‘예수의 침묵’이 깊은 의미를 형성한다.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메시아’ 여부를 묻자, 예수는 변명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침묵으로 대응한다. 이는 단순한 무력함이 아닌 의도된 선택으로, 언어를 넘어 진리를 드러내고 권력 중심 질서를 흔들며, 하늘의 아들 선언으로 기존 가치 체계를 근본적으로 질문하게 만든다. 마가복음의 기록에서 예수는 반복되는 질문 속에서도 침묵하다가 “내가2026.04.14 18:13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 구매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중동 전쟁으로 걸프 국가들이 미국산 무기 조달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방어 능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한화와 LIG넥스원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M-SAM)의 주문 물량을 앞당겨 인도할 수 있는지 타진했을 정도다.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스위스는 인도 지연을 이유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주문을 취소하는 것까지 검토할 정도다. 한국 방위산업(K-방산)이 인기를 끄2026.04.14 18:10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 이후 글로벌 가격 지표인 브렌트유를 비롯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모두 휴전 합의 직후보다 7% 이상 올랐다. 중간선거를 의식해 유가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던 트럼프 미 대통령마저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을 인정했을 정도다. 유가의 고공 행진은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 전반에 강한 경고음을 울릴 수밖에 없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나틱시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0%로 크게 내렸다. 런던증권거래소(LSEG) 역시 유가가 10% 상승하면 한국의 GDP 성장률을 0.1%P에서 0.2%P가량 낮출 것이란 데 동의했다. 한국의 산업구조가 유가 추가 상승에 가장 취약하다는2026.04.14 18:06
최근 지방 정가를 뒤흔든 한 지자체장의 사례는 대한민국 공직사회에 서늘한 경종을 울렸다. 참사 이후 중대재해 책임론에 휩싸이며 당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라는 절벽 끝까지 몰렸던 이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운수 소관으로 치부될 일이 아니다. 이는 단 한 번의 안전사고가 공직자의 수십 년 정치 인생을 단숨에 끝낼 수 있다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서막이다. 과거의 사고가 행정적 과실이나 정무적 부담에 그쳤다면, 이제 중대재해는 리더의 정치적 생존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가 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고의 화살은 현장의 실무자를 지나 가장 높은 곳, 바로 의사결정권자의 자리를 정확히 겨누고 있다. 이러한2026.04.14 17:30
삼천당제약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간의 상황을 설명했으나 다수 언론으로부터 더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 입장에서는 해당 간담회 자체가 큰 문제였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미팅 의향서를 제출해 이를 제네릭과 관련된 부서와 업무를 보라는 회신을 받았으며 이를 제네릭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100% 확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뒤이어 기자 질의 과정에서 담당자가 나와서 특허나 기술과 관련된 설명을 하는데 이름을 묻는 말에 이를 회피하고 IR담당자도 관계자로만 기사에 써달라고 하는 등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또 전 대표와 해당 담당자는 자신들2026.04.13 18:14
곡물 생산에 꼭 필요한 국제 비료 가격이 급등세다. 세계은행 상품가격전망 통계를 보면 3월 기준 요소비료 국제 가격은 t당 726달러다. 한 달 전 472달러에서 54% 상승한 셈이다. 전년 동기보다 1.8배나 오른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4월 글로벌 비료 가격 급등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10년 100을 기준으로 하는 비료가격지수도 183으로 한 달 새 38%P나 급상승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물류 차질이 빚은 결과다. 식물의 잎과 줄기의 성장을 촉진하는 질소화합물인 요소와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와 대기 중 질소의 반응을 거쳐 수소를 합성해 만들어진다. 주요 수출국은 카2026.04.13 18:12
미국과 이란 간 47년 만의 첫 대면 종전 협상이 21시간 만에 합의 없이 끝났다. 합의 불발 이후 나온 첫 메시지는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 조치다. 휴전 합의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이 군함을 보내 기뢰 제거 작전을 벌인 데 이어 해상 통제를 선언한 셈이다. 목적은 이란의 원유 수출과 통행료 징수 자금 확보를 차단하는 데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놓고 양측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모양새다. 특히 미군의 봉쇄 대상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다.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다른 국가의 선박도 마찬가지다. 21일까지 남은 휴전 기간 이란의 자금줄을 조여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종전2026.04.13 18:07
석 달 사이에 서울 강남에서 기업 본사 96곳이 빠져나갔다. 전국에서 공시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의 집주인 절반이 30·40대였다. 100억 원 넘는 아파트를 산 젊은 부자 15명 가운데 11명은 은행 대출 한 푼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집을 샀다. 놀라운 숫자들이지만 더 놀라운 건 출처다. 이 사실들은 누군가의 추정이 아니라 프롭테크 데이터 솔루션이 밝혀낸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정보는 나오기 어려웠다. 기업이 어디서 어디로 이사했는지 알려면 등기소를 직접 돌아야 했고, 임대료를 비교하려면 건물주나 중개인에게 일일이 물어야 했다. 서울 25개 구의 기업 이동을 석 달치로 정리한다는 건 기자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2026.04.13 18:07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전기차 보조금을 국산차에 유리하게 설계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논란은 출발점부터 다소 비틀려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개인 소비를 돕기 위한 단순한 할인쿠폰이 아니라 국민 세금으로 집행되는 시장 전환 유도 정책 예산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2026년 보조금 개편 방향을 '내연기관 차의 전기차 전환 촉진'과 '지속가능한 국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제도를 놓고 "내가 사고 싶은 차에도 똑같이 줘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국책사업은 쇼핑 지원금과 할인쿠폰으로 추락한다. 7월부터2026.04.12 16:44
이란과 오만 사이의 폭 34㎞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원유뿐만 아니라 비료 등 필수 재화가 인도양으로 나가는 핵심 통로이기도 하다. 전쟁 전 하루 140척 안팎의 선박이 이 해협을 지났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은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 합의의 전제 조건이자 종전 협상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유조선 426척을 비롯해 천연가스 운반선 등 선박 수백 척이 대기 중이다. 미-이란 휴전 합의 이후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10척 안팎이다. 전쟁 전의 10분의 1 수준이다. 개전 38일 만에 이루어진 협상 조건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란이 호르무2026.04.12 16:40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순유출한 금액이 365억5000만 달러다. 2월에 77억6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4.7배 늘어난 셈이다. 채권시장에서 유출된 게 67억7000만 달러고, 나머지는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은 5개월 만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달러당 원화 환율도 하루 평균 11.4원씩 출렁거리는 중이다. 한 달간 떨어진 원화 가치만 달러당 100원 정도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4.3% 떨어진 상태2026.04.12 16:33
필자는 지난 칼럼 'Stock에서 Flow로: 에너지안보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에너지 안보를 정적 비축 중심에서 흐름 중심으로 재정의하며 Energy Security = f(Flow, Route, Control) 공식을 제시했다.2022년 겨울 유럽이 경험한 가스 공급 중단 사태는 에너지 안보의 본질이 이미 바뀌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자원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가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 2026년 4월 현재,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을 선언하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시작했으나 성과 없이 종료된 상황은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동시에 북극항로 물동량이 급증하며 새로운 경로가 부상하고 있다. 이제 에너지는 살2026.04.12 13:39
최홍규 미디어학 박사 / EBS AI교육팀장 인공지능(이하 AI)은 모두에게 답을 내놓는다. 그 답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아이는 극소수다. 어떤 아이는 AI가 뱉어낸 첫 문장에 안주하며 사고를 멈추는 반면, 어떤 아이는 답변의 허점을 찾아내 후속 질문을 던지며 지식의 핵심으로 파고든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불평등이 시작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육 격차의 성패는 지식의 소유 여부에 달려 있었다. 소위 '일타'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거나 특정 지역의 입시 정보를 선점하는 행위가 학업 성취를 가르는 결정적 잣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AI와 에듀테크 플랫폼이 보편화한 지금 지식의 장벽은 현저히 낮아졌다. 기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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