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4 13:46
아주 먼 옛날, 인간은 우주 곳곳에 흩어져 살던 참으로 고귀하고 신성한 존재였습니다. 만물의 최소 단위인 원자의 세계로 들어가 보면, 모든 전자는 결국 정확히 같은 모습으로 진동하고 있습니다. 그 똑같은 전자들이 모여 어떤 것은 단단한 돌이 되고, 어떤 것은 푸른 지구가 되며, 어떤 것은 숨을 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때 인간은 그 만물의 이치를 주무르며 스스로 원하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문자 그대로 신이었습니다.그 시절의 나는 우주가 팽창하며 내는 아득한 소리들 속에서 내가 듣고 싶은 것들을 가두어둘 줄도 알았고, 언제든 그 가둬둔 소리를 꺼내어 눈으로 읽어낼 수도 있었습니다. 빛과 소리가 소멸하지 않고 영원히 뻗2026.05.14 09:01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미-중 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의 시선은 톈탄(天壇)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하면 자금성이나 톄안먼 광장을 우선 떠올렸다. 이번은 다르다. 자금성(紫禁城)이 아닌 그 남쪽의 톈탄(天壇)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 앉은 이곳은 과거 명·청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자신의 통치 정당성을 승인받던 성소(聖所)다. 두 정상은 왜 하필 ‘황제의 제단’인 톈탄을 회담 장소로 택했을까? 여기에는 트럼프의 ‘제왕적 야망’과 시진핑의 ‘신(新) 중화 제국’ 꿈이 어른 거리고 있다. 톈탄(天壇)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원융(圓融2026.05.14 08:11
아서 번즈에겐 역대 최악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가 연준 의장으로 재임할 때 미국의 물가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았다. 아서 번즈는 그럼에도 연준의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었다. 그를 연준 의장으로 임명했던 당시 닉슨 대통령이 아서 번즈 의장에게 꾸준히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이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인플레이션 폭탄이 터진 것이다. 아서 번즈는 1970년 2월 닉슨 대통령이 임명해 연준 의장에 올랐다. 1972년 재선을 눈앞에 둔 닉슨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 금리인하를 종용했다. 번즈는 닉슨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랐다. 8%대였던 연준의 기준금리를 불과2026.05.13 18:03
베이징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부산에서 열린 지 약 6개월 보름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관세와 투자 규제를 비롯해 희토류·인공지능(AI)을 포함한 경제 의제부터 중동과 대만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펑 부총리와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전날 서울에서 만난 것도 정상 간 회담 원칙과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서다. 핵심 의제는 미·중 무역투자위원회 설립 논의다.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개선하고자 미국산 농산물과 항공기 등에 대한 중국의 구매를2026.05.13 17:57
삼성전자 노사가 연동형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노조 주장에 사측은 반도체 업황 사이클 구조상 기업 부담으로 돌아온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대신 현행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에 특별 보상 구조를 결합하는 형태를 노조에 제안한 상태다. 제도화 대신 실적이 좋으면 별도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제안한 중재안을 거부하고 대규모 파업도 불사할 태세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를 수반한다. 고정비 부담이 큰 산업 특성상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하면2026.05.13 16:03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나 애플에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대대적인 이벤트를 내걸고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선다. 하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통신사를 쉽게 옮기지 않는다. 이는 기존 서비스에 만족해서라기보다 어느 곳을 가도 '별다를 바 없다'는 회의적인 인식이 저변에 깔린 탓이다. 국민 대다수는 통신사를 선택할 때 요금과 서비스 등을 저울질한다. 서비스 경쟁이 고착되면서 이제는 보안과 같은 '신뢰성'이 고려의 핵심이 됐다. 문제는 보안 역량조차 도긴개긴이라는 점이다. 지난 2000년, 3G 시대 개막과 함께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휴대폰은 금융과 개인 업무를 처리하는 필수 도구가 됐다. 통신사의 보안 서비스가 그만2026.05.13 15:27
전 세계 제조 산업의 혈맥이라 불리는 핵심 광물을 둘러싸고 아프리카 대륙이 거대한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첨단 산업에 꼭 필요한 자원을 선점하고자 일본과 미국, 유럽이 아프리카 광산과 물류망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일대일로’를 통해 아프리카 자원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독주를 막고, 자국 중심의 안정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중국은 2000년대 이후 아프리카 광산 권익을 싹쓸이하며 철도와 항만 등 인프라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희토류와 코발트 등 주요 광물의 상당수를 손에 넣었으며, 이를 적대국에 대한 수출 중단 등 외교적 카드로2026.05.13 14:00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의 서사가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전 세계 자본 시장을 얼어붙게 하였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였던 3.4~3.7%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 지난 3월의 3.3%에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통제 불능의 상태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3.8%라는 숫자는 단순한 통계적 변동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정책의 기조 자체가 뒤바뀌는 ‘거대한 전환점(Great Pivot)’으로 작용할 수 있다.4월 CPI 쇼크 그 중심에는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견고한2026.05.13 13:52
소공원 못가에 노랑꽃창포가 피었다. 노랑꽃창포는 이름과는 달리 창포와 무관한 붓꽃과에 속하는 유럽과 중동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진한 자색 꽃이 피는 자생종 꽃창포나 붓꽃과 달리 선명한 노란 꽃이 매혹적이다. 봄의 끝자락인 5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노랑꽃창포가 만개한 걸 보니 봄이 이울고 여름이 시작된 듯하다. 굳이 노랑꽃창포가 아니더라도 여름의 징후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보라색 등꽃이 지기도 전에 산자락의 아까시나무 숲에선 벌써 꽃들이 만발해 아침저녁으로 달콤한 향기를 마을로 마구마구 내려보낸다. 둘레길을 걷다 벌들의 날갯짓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하얀 찔레꽃이 눈을 찔러 온다. 꽃들이 진 자리를 재빠르게 메우면2026.05.13 06:44
국민배당금제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이 끌어낸 결과가 아니다"라며 이를 국민에 환원하기 위한 '국민배당금제'를 제안했다. 김용범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AI 인프라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위치가 구조적 호황을 만들고, 그것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쓸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응당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이 과실은 반세기에 걸쳐 전 국민이 함께 쌓은 기반 위에서 나온 것"이라며 "과실의 일부는 구조적으로 국민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배당금제의 사상적 기초는 '공유2026.05.13 03:00
정부의 반(反)시장 정책으로 서민이 더 고통을 받아왔다. 최고가 행진을 하던 증시는 김용범발(發) ‘AI 국민배당금’ 쇼크로 폭락했다. 마이너스통장과 카드론, 보험을 해지해 ‘빚투(빚내서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부동산시장도 정부 규제 부작용으로 전월세 가격 급등과 매물 실종에 시달리고 있다. 대출 규제와 양도세 중과에 따른 집값 상승과 전월세 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무주택 서민은 선택지가 갈수록 줄고 있다. 포용금융으로 포장된 중금리대출 확대 논란도 결국 서민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은행이 중금리대출을 늘릴 경우 저축은행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저축은행이 고사하면 중저신용자가 대출받2026.05.12 21:25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CPI가 크게 오르고 있 는가운데 뉴욕 증시의 심장부에서 기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당장 금리를 내려 시장에 숨통을 틔워라"며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PIMCO)가 돌연 태도를 바꿨다. 불과 얼마 전까지 금리 인하의 당위성을 설파하던 그들이 이제는 "성급한 금리 인하가 오히려 시장을 파괴하는 독이 될 것"이라며 전례 없는 경고를 쏟아내고 나선 것이다.금리 인하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던 채권 거물마저 '인하의 공포'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순히 한 운용사의 전2026.05.12 17:59
전 세계 정부와 민간 부채는 3월 말 기준으로 352조 달러 규모다. 1년 전 327조 달러에서 8%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정부 부채는 1년 만에 10조 달러나 늘었다는 게 국제금융협회(IIF)의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 내용이다. 부채 비율로 따지면 세계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305%를 차지하고 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이 30%P 이상 증가한 나라는 노르웨이·쿠웨이트·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다. 미국과 중국도 국방비 지출 증가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1년간 각각 3조 달러씩 빚을 늘린 나라다. 미 행정부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24.1%로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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