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7 16:07
고유가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이 거세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국제유가도 다시 배럴당 100달러대로 올라섰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뛰었고 생산자물가도 6.0%나 상승했다. 2022년 12월(6.3%)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0%, 전년 대비 5.2% 상승했다. 에너지와 함께 서비스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가 상승 우려에 주요국 국채금리도 상승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6%2026.05.17 15:58
4월에 늘어난 국내 취업자는 7만4000명 규모다.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지난 2월 23만4000명, 3월 20만6000명 씩 늘던 게 한 달 만에 1/3토막 난 것이다. 소비 위축으로 도소매업 취업자는 4월에 5만2000명, 숙박 음식점업 취업자는 2만9000명이나 줄어든 여파다.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고물가에 의한 소비 위축이 고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특히 청년층 고용 사정은 악화일로다. 4월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줄었다. 특히 20대 일자리는 19만5000개나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6%p 하락하며 43.7%에 머물렀다. 24개월 연속 하락추세다. 중동 불안 등 경2026.05.17 15:55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4일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은 반도체와 AI, 희토류와 공급망, 항만과 해상 물류까지 뒤엉킨 패권 경쟁의 현장이었다. 세계는 지금 '누가 더 많이 생산하는가'의 시대를 넘어 '누가 흐름을 통제하는가'의 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혈관은 여전히 해상 물류다. 원유와 LNG, 암모니아와 메탄올, 미래의 청정수소까지 모두 선박과 바다를 통해 움직인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물류 산업 견제를 강화하고, 중국 역시 핵심 광물과 물류망 통제력을 확대하는 모습은 해운과 항만이 더 이상 단순한 운송 인프라가 아니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필자는 에너지 안보는 흐름, 경로, 통2026.05.17 12:00
최홍규 미디어학 박사 / EBS 연구위원 아이가 틀렸다. 부모가 재빨리 고쳐준다. 다시 틀렸다. AI가 깔끔하게 해결해준다. 이제 아이는 더 이상 틀리지 않는다. 이 장면을 교육의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틀림을 없애는 것이 가르침이라는 착각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매끄럽게 통과한 경험을 기억하지 않는다. 걸리고, 막히고, 되돌아가는 마찰의 순간에 뇌는 비로소 깊은 각인을 새긴다. AI는 바로 그 마찰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 아이에게 편안한 그 도구가, 배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조용히 지워가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부설 국립교육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의 마누 카푸르(Manu Kapu2026.05.17 00:00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전 고려대 교수 국채금리 왜 치솟나 대체 어디까지? - 인플레이션의 귀환과 글로벌 채권 투매의 경고글로벌 채권시장이 심상치 않은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을 필두로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일제히 치솟으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짙은 암운을 드리웠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하루 만에 13.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597%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 역시 4.08%로 뛰어올랐다.무엇보다 시장에 충격을 안긴 것은 장기 경제 펀2026.05.16 00:00
클래리티법이 마침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최종 입법까지는 아직도 넘어어야 할 산이 있지만 상임위에서 15대 9라는 초당적 지지 속에 문턱을 넘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클래리티법의 영어 풀네임은 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 금융 체계로 편입시키기 위해 미국 의회에 발의된 포괄적 기본법이다. 가상자산의 법적 성격을 규정하고, 감독 기관 간의 관할권을 정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클래리티법은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그 첫째가 관할권 획정 (Jurisdictional Clarity)이다. 가상자산이 '증권(Security)'인지 '상품2026.05.15 15:06
박영범 세무사·YB세무컨설팅 대표지난달 16일 국세청이 개청 60년 만에 처음으로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블라인드 평가를 도입해 56명의 특별승진자를 파격 발탁했다. 이번 승진자들의 두드러진 공적을 살펴보면, 갈수록 교묘해지는 고액 체납자 및 기업들의 지능적인 탈세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체납, 조사, 소송 분야에서 적발된 조세 회피 수법들을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만큼 납세 의무를 피하려 하고 세금을 내지 않는 이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성실한 납세자들을 우롱하는 이들과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이들의 수법을 뿌리 뽑는 일이야말로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은닉술: 체납 분야 고액 체2026.05.15 13:05
최근 골목상권은 과거와 달리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예전에는 폐업이 생겨도 신규 업종이 들어오며 상권이 유지됐지만, 지금은 임대료 부담과 소비 감소까지 겹치면서 빈 점포만 늘어나고 있다. 치킨집과 카페 등 대표 업종도 버티기 어려워지며 지역 경제 활력 약화가 지적된다. 상인들은 단순 매출 감소보다 손님 자체가 줄어든 현실을 더 심각하게 생각한다. 거리 유동 인구가 줄고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과 배달앱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상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지역 정서와 단골 문화만으로 장사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됐다. 소비 구조 변화는 골목상권 침체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비자들은 가2026.05.15 00:00
미국의 공공 국가부채가 GDP 100% 선 마저도 넘어섰다. 공공보유 국가부채(Publicly Held Federal Debt) 비율이 100% 넘어선 것은 2차 세계대전 직후 이후 처음이다. 이란 전쟁으로 많은 돈이 나가면서 부채가 눈덩이로 늘어난 탓이다. 이란 전쟁의 후폭풍이 미국 경제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공공보유 국가부채는 1분기 말 기준 31조2160억 달러이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와 비교했을 때 100.2%에 해당하는 것이다. 2025년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은 99.5%로 100%에 못 미쳤다. 공공보유 국가부채 비율은 연방정부가 외부에서 빌려온 부채만을 포함해 산출한 부채 비율이다. 한 국가의 부채2026.05.14 15:30
혼자 힘으로 일상을 이어가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늘어나면서 돌봄은 이제 우리사회가 반드시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고령의 요양보호사가 더 연로한 어르신을 돌보는 이른바 ’노노(老老)케어’ 현상까지 심화되며 초고령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돌봄 인력 부족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숙련된 요양보호사들의 고령화 역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제 돌봄은 특정 가정의 책임을 넘어 국가와 사회가 함께 지탱해야 할 공공의 영역으로 진입했다.장기요양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는 이들은 바로 요양보호사들이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돌봄 수요에 비해 현장을 책임질2026.05.14 13:46
아주 먼 옛날, 인간은 우주 곳곳에 흩어져 살던 참으로 고귀하고 신성한 존재였습니다. 만물의 최소 단위인 원자의 세계로 들어가 보면, 모든 전자는 결국 정확히 같은 모습으로 진동하고 있습니다. 그 똑같은 전자들이 모여 어떤 것은 단단한 돌이 되고, 어떤 것은 푸른 지구가 되며, 어떤 것은 숨을 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때 인간은 그 만물의 이치를 주무르며 스스로 원하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문자 그대로 신이었습니다.그 시절의 나는 우주가 팽창하며 내는 아득한 소리들 속에서 내가 듣고 싶은 것들을 가두어둘 줄도 알았고, 언제든 그 가둬둔 소리를 꺼내어 눈으로 읽어낼 수도 있었습니다. 빛과 소리가 소멸하지 않고 영원히 뻗2026.05.14 09:01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미-중 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의 시선은 톈탄(天壇)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하면 자금성이나 톄안먼 광장을 우선 떠올렸다. 이번은 다르다. 자금성(紫禁城)이 아닌 그 남쪽의 톈탄(天壇)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 앉은 이곳은 과거 명·청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자신의 통치 정당성을 승인받던 성소(聖所)다. 두 정상은 왜 하필 ‘황제의 제단’인 톈탄을 회담 장소로 택했을까? 여기에는 트럼프의 ‘제왕적 야망’과 시진핑의 ‘신(新) 중화 제국’ 꿈이 어른 거리고 있다. 톈탄(天壇)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원융(圓融2026.05.14 08:11
아서 번즈에겐 역대 최악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가 연준 의장으로 재임할 때 미국의 물가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았다. 아서 번즈는 그럼에도 연준의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었다. 그를 연준 의장으로 임명했던 당시 닉슨 대통령이 아서 번즈 의장에게 꾸준히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이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인플레이션 폭탄이 터진 것이다. 아서 번즈는 1970년 2월 닉슨 대통령이 임명해 연준 의장에 올랐다. 1972년 재선을 눈앞에 둔 닉슨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 금리인하를 종용했다. 번즈는 닉슨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랐다. 8%대였던 연준의 기준금리를 불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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