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4 00:00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기술 기업들이 주도하는 초대형 AI 프로젝트 ‘문샷(Moonshot)’이 파격적인 기술적 성과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세에 나서면서 그동안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오픈AI(OpenAI)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뉴욕증시 시장에서는 오픈AI의 독주 체제가 종식되고 진정한 치킨게임이 시작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의 최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로 거액을 집어넣었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의 주가가 시장에서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생성형 AI의 핵심 거점이자 범용인공2026.07.23 17:10
기원전 3세기, 시라쿠사의 국왕 히에론 2세는 바닷가에 거대한 무역선 한 척을 띄워놓고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 육중한 짐을 가득 실은 채 모래사장에 옴짝달싹 못 하고 얹혀버린 대형 선박을 바다로 되돌릴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백 명의 장정과 소 떼를 동원해도 거함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때 천재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나타났다. 도르래와 지렛대로 연결된 기괴한 장치를 배에 연결한 뒤 살짝 당겼다.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수백 명이 덤벼도 움직이지 않던 거대한 무역선이 마치 평지를 굴러가는 수레처럼 부드럽게 바다를 향해 미끄러져 내려갔다. 아르키메데스의 말은 더 가관이었다. "나에게 서 있을 자리와 충분2026.07.23 0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후 가장 먼저 만난 글로벌 기업인이 바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다. 트럼프는 2기 임기가 시작하자마자 거대 인공지능(AI) 합작법인 '스타게이트(Stargate)' 설립을 발표했다. 미국 주도의 AI 인프라 구축에 최소 1,000억 달러에서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역사적 사건의 한복판에 바로 손정의가 있다. 손정의 회장은 자본의 힘으로 글로벌 반도체 설계도와 공급망을 통통째로 쥐락펴락하는 거대한 막후 실력자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던 변방의 기업에서 출발한 소프트뱅크는 이제 전 세계 인공지능과 반도체 생태계를 통제2026.07.22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16: 마벨(Marvell), CXL의 무서운 힘과 인공지능 영토 확장실리콘밸리 산호세에 위치한 마벨 테크놀로지 본사 1층 로비에 가죽 재킷을 입은 사내가 예고도 없이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 황이었다. 비서진도 대동하지 않은 채 사옥으로 걸어 들어온 그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마벨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이 황급히 내려와 그를 CEO 접견실로 안내하려 하자, 젠슨 황은 손을 가로저으며 "회의실로 가자"고 다그쳤다.당시 엔비디아는 H100과 차세대 블랙웰 칩을 팔아치우며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었으나, 내부적으로는 거대한 재앙이 싹트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거대 테크 기업들2026.07.21 14:41
필자의 최근 경험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로 임신을 시도하고 있다. 정자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있어 ‘백옥주사’를 자주 맞는다. 주로 ‘여신티켓’이라는 앱을 통해 가격을 비교해보고 병원을 선택한다. 필자가 가는 병원(1차 의료기관)은 대부분 ‘○○○의원’이다. 주로 피부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다. 아무 생각 없이 이 병원에 갔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가 하는 병원인 줄 알았다. “피부 미용 관련 비급여 위주 시술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우연히 원장의 프로필을 보니 가정의학과 전문의였다. 서울에서는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하는 피부 미용 클리닉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 병원은 중국인 고객을2026.07.21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기업 열전 ⑮ 문샷(Moonshot) ... 시진핑의 꿈과 실리콘밸리 침공 중국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이 열린 세계엑스포센터의 대강당은 기묘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수많은 인파가 운집했으나 장내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의 무게를 바꾼 것은 한 청년의 등장이었다. 옅은 미소를 띤 채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온 1992년생의 젊은 과학자, 바로 문샷 AI(Moonshot AI, 중국명 月之暗면)의 창립자 양즈린(Yang Zhilin) CEO였다. 그가 스크린을 향해 손을 뻗자 대형 디스플레이에 거대한 숫자가 찍혔다. '2,800,000,000,000'. 무려 2조 8,000억 개의 매개변수(Parameter)를 가2026.07.20 16:25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자유주의 경제학의 거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edrich Hayek)가 그의 저서 《노예의 길》에서 한 말이다. 정부가 아무리 선한 의도와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경제적 법칙을 무시한 정책은 결국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준엄한 경고다.1789년 프랑스 혁명 정부의 최고 권력자 로베스피에르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우유 가격을 강제로 동결했다. 의도는 숭고했으나 현실은 참혹했다. 이윤이 남지 않게 된 낙농가들이 젖소를 도축해 고기로 팔아치우면서 우유 공급은 완전히 끊겼다. 서민을 위한다는 정책이 오히려 서민의 숨통을 조인 '선2026.07.20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열전 ⑭ ASML, 무소불위 '슈퍼 을'"갑보다 더 센 무소불위의 슈퍼을"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극자외선 노광광지 메이커 ASML의 별명이다. 엔비디아,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도 ASML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 ASML은 반도체 미세 공정이 나노미터(nm) 단위를 넘어 원자 수준의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이 기업을 가리켜 '갑(甲)보다 더 센 을(乙)', 혹은 '무소불위의 슈퍼 을'이라 부른다. ASML의 출발은 소박했다. 1984년 네덜란드의 가전 거인 필립스(Philips)와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 인터내셔널(ASMI)의 50 대 50 합작 투자로 설립되었을 당2026.07.19 00:00
[김대호 진단] 초격차의 승부사들 반도체 기업 열전 (13회) - 오라클(Oracle): 데이터 제국의 반격, 벼랑 끝에서 하이퍼스케일러를 꿈꾸다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문명의 전환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는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통제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주도해 온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 소프트웨어 공룡 오라클(Oracle)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려한 도전의 이면에는 주가 급락과 실적 부진이라는 차가운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오라클의 창업주 래리 엘리슨은 1944년 뉴욕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폐렴을 앓은 뒤 이모 부부에게2026.07.18 00:00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문명의 전환점에서 구글(Alphabet)은 단순한 검색 엔진 기업을 넘어 AI 제국의 본산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 AI 기술의 지형도를 그려보면, 그 기원과 정점에는 항상 구글이 존재한다. 구글이 인공지능 분야의 선구자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가장 상징적인 에피소드는 2016년 3월 서울에서 벌어진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다. 당시 전 세계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가진 바둑만큼은 기계가 인간의 직관을 넘을 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개발한 알파고는 심층 강화학습을 통해 인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다. 이는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매몰되2026.07.17 00:00
반도체는 생각보다 공정이 복잡하다. 소재 부품 장비에서 부터 설계 제작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만 비로소 원하는 반도체에 이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종류의 기업들이 서로 얽혀있다. 생태계의 구조와 가치 사슬이 그 어떤 산업보다 심하게 얽혀있다. 어느 한 곳이라도 비꺽거리면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 반도체 생태계에서 가장 힘이 센 곳은 단연 ASML이다. 흔히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GPU 목줄을 쥐고 있는 엔비디아나 TSMC 또는 인텔, 삼성전자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들조차 머리를 숙이며 제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기업이 존재한다. 그 주인공은 네덜란드의 ASM2026.07.16 00:00
대만 사람들은 TSMC를 가리켜 호국신산(護國神山) 또는 '수호신산'이라 부른다. 나라를 지키는 영험하고 거대한 산이라는 뜻이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대전환기 속에서 전 세계의 패권은 이제 영토나 군사력이 아닌 '실리콘(반도체)'의 나노미터 단위 미세 공정 위에서 결정된다. 실리콘 밸리의 황제 젠슨 황이 엔비디아의 새로운 GPU 설계를 발표하고, 구글과 브로드컴이 독자적인 ASIC 영토를 확장하며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저마다 인공지능 제국의 패권을 외칠 때, 이 모든 화려한 야망들의 명줄을 한 손에 쥐고 흔드는 단 하나의 기업이 존재한다. 바로 타이완의 반도체 위탁 생산 거인, TSMC다.중국의 노골적인 무력 위2026.07.15 00:00
2018년 4월 2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양쯔메모리) 공장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미국산 부품 공급을 차단하는 가혹한 제재를 발표하며 중국 ICT 생태계의 목을 조여오던 일촉즉발의 시기였다. 시진핑은 도열한 임직원들에게 결연한 어조를 일장 연설을 했다. "반도체는 사람의 심장과 같다. 심장이 약하면 덩치가 아무리 커도 강한 사람이 될 수 없다. 핵심 기술은 구걸해서 얻을 수 없으며, 반드시 우리 자신의 손으로 독자적인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이른바 중화민족의 '반도체 굴기(崛起)'를 전 세계에 선포한 역사적 에피소드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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