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0 18:46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68세 나이로 사망했다. 중국으로서는 경제 실용주의 지도자를 잃은 셈이다. 그는 “월 소득 1000위안으로 살아가는 중국인이 6억 명”이라는 말로 유명하다. 좋은 것만 알리고 나쁜 것을 숨기는 사회주의 관행을 깬 말이기도 하다. 총리 재임 10년간 추진하려 했던 3대 정책목표는 국가 주도의 경기 부양을 최소화하고 부채율을 줄이며 금리와 공공가격에 대한 자유화였다. 제대로 채택됐더라면 중국 경제의 모습은 지금과 확 달라졌을 게 분명하다. 랴오닝성 당서기이던 2007년 만든 ‘커창 인덱스’는 압권이다. 이른바 전력 소모량 40%와 화물 물동량 25%, 금융 통화량 35%를 반영한 중국 경제 진단법이다. 영국 이코노2023.10.30 07: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의 9·11테러 대응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미국이 2001년 9·11테러 뒤 분노에 휩싸여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스라엘이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강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슬람국가(IS)의 공항 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지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취임 직후였던 2021년 3월 22일 고점(55.1%)을 찍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해 8월 아프가니스2023.10.29 16:56
WTO의 예측 자료를 보면 올해 세계 화물무역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 늘어날 전망이다. 4월에 예상했던 1.7%의 반토막 수준이다. 무역이 줄어들면 각국 성장률에도 타격을 준다. IMF 분석에 따르면 공급망 분쟁으로 인한 무역마찰은 세계 각국 GDP를 7%까지 줄일 수 있다. 주요 원자재의 무역 제한이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무역은 경제의 활성화 수준을 반영한다. 3분기 4.9% 성장률을 자랑하는 미국을 제외하면 유로권 등 국가 대다수는 인플레로 경기침체 국면이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충돌 등 지정학적 갈등도 자유무역을 가로막고 있다. 무역 대상국의 다양성은 줄어드는 반면 정치 성향이2023.10.26 10:44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1.9%, 내년은 1.7%로 추정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2024년에는 한국 경제 규모의 약 13배나 되는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의 잠재성장률(1.9%)보다 낮아진다. 통상적으로 성장률은 경제 덩치에 반비례한다. 덩치가 클수록 더 클 여지는 줄어든다. 어른이 어린이보다 더 빨리 커나가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이런 논리에 비춰볼 때 한국은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큰 미국보다 성장률이 높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미국보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심2023.10.25 18:16
일본은 세계에서 부채율 높은 나라로 유명하다. 일본 정부 채무비율은 6월 말 기준으로 GDP의 224%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경계선 60%를 4배 정도 웃돌고 있다. 물론 채무 규모로 보면 미국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경제 노선이 비슷한 독일과 비교하면 일본의 채무 구조가 분명해진다. GDP는 독일보다 1억 달러 많은데 채무는 9조 달러 많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채무의 뿌리는 양적 완화 정책이다. 1990년대 거품 붕괴에 이어 아시아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일본 경제를 사경에 몰아넣은 게 2001년 IT 거품 붕괴다. 일본 정부에서 경기 부양을 본격화한 시점이다. 중앙은행은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동시에 금리를 인하2023.10.24 18:18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북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폭발한 게 지난해 이맘때의 일이다. 이 폭발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이 독일 경제다.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독일 경제연구기관에서 밝힌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마이너스 0.6%다. 연초 예상한 전망치 0.3%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내년에도 1.3% 성장으로 이전의 예상치 1.5%보다 낮다. 독일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에너지 부족이다. 독일은 에너지 집약형 산업구조를 가진 나라다. 핵발전소까지 자진 폐쇄하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린 것도 에너지 경쟁력 낙관의 결과다. 독일의 공업구조에 전례 없는 타격을 입힌 게 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한마디로 과도한 낙2023.10.24 15:27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몰려 있는 판교. 그중에서도 엔씨소프트 사옥은 입구부터 웅장하다. '리니지'의 거대 집행검 모형이 전시돼 있는가 하면, 벽 한 면이 통째로 스크린이 돼 웅장한 OST와 함께 환상적인 일러스트가 펼쳐진다. 지금까지 리니지 시리즈로만 수십조원 이상 벌어들인 엔씨소프트답게 사옥부터 리니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곳곳에 마련됐다. 사실 이런 조형물이나 장식, 벽면의 분위기는 크게 바뀐 게 없는데 오랜만에 사옥을 방문하니 이번에는 엔씨소프트의 난투형 액션 게임 '배틀 크러쉬'의 캐릭터 '포세이돈'이 기자를 맞이했다. 이 포세이돈은 엔씨소프트 사옥 1층을 바삐 오2023.10.23 17:59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 4.5%보다 높은 4.9%다. 선진국 지표인 연간 성장률로 따지면 5.2%다. 4분기 4.4%만 성장하면 올해 목표 5% 달성도 가능하다. 지난해 3%에 그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이 예상을 웃돈 것은 경기부양책에 따른 소비증가 영향이다. 9월 사회소매판매액은 5.5% 늘었다. 9개월간 소비는 6.8% 늘었다. 상반기 증가율 8.2%보다 낮은 수치다. GDP와 함께 발표하는 공업생산은 4% 증가했다. 상반기 증가율 3.8%보다 높다. 3분기 수출은 1년 전보다 10% 마이너스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의 수요 부진에 따른 것이다. 무역수지 흑자도 13% 감소했다. 올해 첫 분기 마이너스 실적이다. 수2023.10.23 07:00
한국에서 지난 17년간 3058명으로 동결됐던 의대 입학정원을 늘리려고 정부와 정치권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반 국민도 이런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 위협을 가하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이 추진될 때마다 이를 무력화한 혁혁한 전과를 자랑하고 있다.선진국들은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에 맞춰 의사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있다. 독일(8317만 명)은 공립 의과대학의 총정원이 9000명을 넘지만, 이를 1만5000명가량으로 늘리기로 했다. 우리와 인구가 비슷한 영국(6708만 명)은 2020년에 모두 8639명을 뽑았고, 2031년까지 1만5000명까지 늘어난다. 프랑스·일본2023.10.22 16:43
미국 정부가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제재 수위를 한 단계 더 올렸다. 45개국의 중국 자회사를 통한 우회 수출을 차단한 게 핵심이다. 지난 8월 미 상무장관 방중 기간에 7나노 칩을 사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화웨이를 겨냥한 조치다.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린 게 지난해 10월이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며 맞서고 있다. 미국은 일본·네덜란드와 지난 1월에 체결한 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 금지 협약을 맺는다. 중국은 5월 마이크론 칩 구매를 중단한 데 이어 8월 반도체용 희귀 금속 수출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투자와 우회 수출 금지 의지는 강해 보인다. 미 상무부가 지목한 우회로는 UAE·베트2023.10.19 12:17
일대일로 (一帶一路) 10년 시진핑의 꿈중국 하면 조공(朝貢)부터 연상하는 사람이 많다. 조공이란 속국이나 제후가 종주국에 받치는 공물을 말한다. 중원을 지배했던 중국 역대의 왕조가 주변의 약소국가들과 행한 대외 정책의 한 방식이었다. 중국은 우리 선조들은 삼국시대부터 중국의 역대 왕조에 조공을 해왔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조공 관계를 들어 한국이 오랫동안 사실상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주장한다.알고 보면 이 조공은 중국이 바치기 시작했다. 기원 전 2세기 경 중국 북쪽에 흉노라는 나라가 있었다. 흉노를 이끌던 묵돌은 천산산맥과 감숙 지방에 자리잡은 월지국(月氏國)을 중앙 아시아 지역으로 몰아내면서 역대 최대의 유목2023.10.19 05:12
국채금리가 폭발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중동 전면전 우려로 국제유가가 오르는 것이 단초가 됐다, 19읽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4%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2% 떨어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전날 나온 소매판매 보고서가 예상을 한참 웃돈 이후 국채금리가 또 폭등하면서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28%까지 치솟았다. 10년물 금리가 4.9% 이상으로 오른 것2023.10.18 18:30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다. IDC의 데이터를 보면 올해 출하량은 11억50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1년 전보다 5% 줄었고, 전성기였던 2016년에 비해서는 22%나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하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 둔화 영향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자극할 만한 첨단 기능이 부족한 것도 무시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특히 시장 점유율 10년째 1위인 삼성전자의 출하량 감소 폭이 크다.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나 줄었다. 2위인 애플의 감소 폭 9%보다 크다. 올해 애플의 예상 시장 점유율은 19.9%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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