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5 09:35
"전 세계 선박들이여, 엔진을 가동해서 석유가 흐르도록 하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80세 생일 특유의 극적인 어조로 이란과의 합의 타결을 선언했다. 개전 106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고 미군의 해상 봉쇄가 해제된다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 시장과 에너지 시장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표면적인 화려함 뒤에 숨겨진 냉혹한 국제정치적 실상을 뜯어보면 과연 이 전쟁이 트럼프에게 ‘남는 장사’였는지 강한 의문이 제기된다. 요란했던 군사적 공습과 봉쇄에 비해, 미국이 쥐어든 성적표는 상처뿐인 영광에 가깝다. 냉정하게 손익을 따져보면, 트럼프는 이번 전쟁으로 얻은 것보다 잃은 게 훨씬 더 많다. 트럼2026.06.15 00:00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제17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주재하는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5월 22일 공식 취임한 워시 의장은 취임 전후를 막론하고 전임 제롬 파월 체제의 통화정책과 소통 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연준이 시장에 과도한 힌트를 제공하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가 도리어 자산 시장의 거품을 키우고 연준의 정책적 유연성을 고갈시켰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이번 6월 회의를 기점으로 분기별 점도표(Dot Plot)의 단계적 폐지 또는 전면 개편, 그리고 정례 기자회견 횟수2026.06.14 16:29
자본시장은 보이지 않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장 냉정하고 정량적인 수치로 가격에 반영한다. 그 핵심 도구가 바로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다. WACC는 기업이 사업을 하기 위해 주주와 채권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자본 조달 비용의 성적표다. 미래 현금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수록 투자자는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되고, WACC가 상승하면 미래에 벌어들일 돈의 현재가치(PV)는 급격히 감소한다. 최근 한국 수소 기업들이 겪고 있는 만성적 저평가, 이른바 ‘안보 디스카운트’의 본질은 기술력의 부재가 아니라 정치 리스크가 유발한 자본비용 상승에 있다.동일한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수소 인프라 기업들이 국가별 정책2026.06.14 16:28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아시아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는 25년 전 30%에서 지난해 말 60%를 넘어섰다. 올해 아시아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4%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1.3%)이나 북미(2.2%) 지역의 두 배 이상이다. 한마디로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자동차(EV)와 같은 산업이 세계 무역의 40%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의 성장 엔진은 반도체와 제조 강국인 일본과 중국·한국·대만·싱가포르 등이다. 한국과 대만의 시가총액만 합쳐도 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의 합계보다 더 많을 정도다. 글로벌 메모리 칩 시장을 좌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파운드리 최강자인2026.06.14 16:20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등락 시 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다.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보다 강력한 장치다. 서킷브레이커를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이해하는 이유다. 그런데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이미 발동한 서킷브레이커만 세 차례다.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총 9차례의 서킷브레이커 중 3분의1이 올해 발동된 셈이다. 여기에다 올해 사이드카 발동 횟수도 23차례를 이미 넘어섰다.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 시세가 한쪽으로 쏠릴 때 발동한다는 시장의 통념도 사라진 지 오래다. 국내 증시가 방향성보다 변동성 자체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가 예측보다 시장 변동성 예측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까지 나올2026.06.14 14:09
어릴 때부터 모둠 활동이 중요하다는 말을 의심한 교사나 부모는 거의 없다. 함께 의견을 맞추고, 누군가 의 실수를 같이 수습하고, 결론에 이르기까지 소란스럽게 부딪히는 그 비효율적인 과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는 믿음이 교실 안에 오랫동안 뿌리내려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모둠 활동이 조용히 무너지고있다. 부모도, 교사도, 아이 자기도 눈치채지 못하는 방식으로.원인은 AI(인공지능)다.지난 2024년 10월 미국 온라인 실험 플랫폼에서 2234명이 참여한 대규모 현장 실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인간 대 인간 팀과 인간 대 AI 팀으로 무작위 배정돼 실시간 광고 제작 협업 과제를 수행했다. 이듬해인 지난해 3월 학술지에 공2026.06.14 12:20
어릴 때부터 모둠 활동이 중요하다는 말을 의심한 교사나 부모는 거의 없다. 함께 의견을 맞추고, 누군가의 실수를 같이 수습하고, 결론에 이르기까지 소란스럽게 부딪히는 그 비효율적인 과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는 믿음이 교실 안에 오랫동안 뿌리내려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모둠 활동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부모도, 교사도, 아이 자신도 눈치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원인은 AI다. 2024년 10월, 미국 온라인 실험 플랫폼에서 2,234명이 참여한 대규모 현장 실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인간 대 인간 팀과 인간 대 AI 팀으로 무작위 배정되어 실시간 광고 제작 협업 과제를 수행했다. 이듬해인 2025년 3월 학술지에 공개2026.06.14 00:00
젠슨 황의 '네 가지 선물보따리'와 한국 경제의 AI 지정학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이자 시대를 이끄는 설계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한민국 서울의 심장부인 홍대 거리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마주 앉았다. 소주와 삼겹살을 곁들인 지극히 한국적인 회식 문화 속에서 오고 간 파격적인 언행과 유쾌한 분위기는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거대한 변곡점을 시사하고 있다.이날 만찬의 표면적 풍경은 친근한 이웃의 연회와 같았으나, 그 이면에서 흘러나온 메시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젠슨 황 CEO는 이 자리에서 "한2026.06.13 00:00
인류 자본주의 역사에서 대전환의 모멘텀은 언제나 ‘새로운 공간의 확장’과 궤를 같이해왔다. 15세기 대항해시대가 신대륙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발견하며 상업자본주의를 촉발했고, 19세기 서부개척시대가 철도망을 가로지르며 금융자본주의의 기틀을 닦았다면, 21세기 현재 인류는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난 대우주라는 궁극의 공간을 향해 자본의 대이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 대전환의 중심에 바로 스페이스X(SpaceX)의 역사적인 기업공개(IPO)가 자리 잡고 있다.스페이스X가 공모가 135달러, 전체 기업가치 1조 7,800억 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뉴욕증시에 직행한 사건은 단순히 한 거대 기업의 상장이라는 지엽적인 사건으로 치부될 수 없다2026.06.12 15:10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의 반도체 산업은 일본이 주도하고 있었다. NEC, 도시바, 히타치, 후지쓰, 미쓰비시로 대변되는 일본의 ‘이른바 빅5’ 가전·IT 대기업들은 세계 D램 시장의 80%를 장악하며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기술의 종주국을 자처하던 미국의 인텔조차 일본의 압도적인 물량과 품질 공세에 밀려 본업이었던 D램 사업을 전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메모리는 모두 일본에 내주고 중앙처리장치(CPU)로 도망치듯 업종을 바꾸어야만 했다.당시 일본산 반도체의 무기는 경이로운 수준의 ‘품질’이었다. 미국산 반도체가 100만 개당 수천 개의 불량품을 낼 때 일본산은 단 몇 개의 불량만 허용했다. 완벽주의에 가까운 장인정신과2026.06.12 13:40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며 한국 경제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과거 금융위기 시기에나 볼 수 있었던 높은 환율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경제 체력과 신뢰를 점검해야 할 신호로 보고 있다. 이번 환율 상승은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 미국의 강달러 정책,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주식을2026.06.12 13:32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산업 구조의 변화를 맞고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을 앞세워 기존 금융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금융정책 가운데 ‘생산적 금융’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간 부동산 시장에 집중돼 있던 자금을 혁신 기업과 미래 신산업으로 유도하려 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실물경제의 핏줄 역할을 하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대한민국 산업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는 데 금융이 기여하도록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2026.06.12 08:27
최근 스마트폰만 켜면 유튜브나 SNS를 통해 수많은 '절세 꿀팁' 쏟아진다. 실제로 국세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상속·증여 정보를 얻는 주된 경로는 유튜브와 SNS(31%)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런 정보를 본 국민의 99%는 '과연 이대로 해도 안전할까?', '나중에 세무조사를 받는 것은 아닐까?'라며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잘못된 정보에 따른 납세자의 혼란과 피해를 막기 위해 국세청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국민이 가장 궁금해 하는 상속·증여세 관련 오해 10가지를 선정해 명쾌한 해답을 담은 「상속·증여세 오해 그리고 진실」을 발간한 것이다. 가장 대표 사례를 하나 살펴보자.■ "직장인 아들에게 보낸 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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